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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리 / 2016.08.03


딘 dean x 헤이즈 heize 의 전작 shut up & groove 과 연이은 and July. 태연, 헤이즈를 비롯한 여가수들과의 작업에서 들리는 딘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며, 딘은 딘 자체로(솔로작업곡을 선호) 좋아하기 때문에 두곡 모두 릴리즈 되었을 당시 한두번 듣고 나쁘지 않아-했다가 뒤늦게 꽂혀서 줄창 듣고있다.


딘이 문제다. 이건 도저히 92년생이라고 할 수 없는 농익은 캐릭터. 키치하고 섹시하고 큐트하고 스타일리쉬하다. 요즘 나의 페이보릿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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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 up & groove 은 뮤직비디오처럼 딕션도 좋고 쿨하고 매끈하게 잘 빠진 느낌이라면 and July는 좀 더 가사의 흐름과 감정선에 따라 머뭇머뭇 뭉개져 들리는 단어들까지 의도한 듯한 느낌. 딘은 노련하니까 팬심으로 이렇게 이해하도록 하겠다. 어쨌거나 작업물이 많이 나오는 것은 팬으로써 기쁜 일이며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점. 이토록 부지런하기까지한 흠잡을 곳 없이 훌륭한 뮤지션이어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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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월 11월 12월 1월 2월 3월...

7월.


눈치채지 못한 사이, 계절이 몇번이나 바뀌었어도.

결국 우린 한번도 서로에게 솔직해지지 못한 채.

어쩜 이 노래 가사가 그날 그밤과 똑같은지.


and July


7월의 햇볕보다
뜨거운 밤
모든 주말이 그렇듯
또 식겠지만
오늘은 다를 걸 미뤄왔던
내 그 간의 감정들을
말 할거야 너에게
I hope Well be ok

오가는 사람들 속
나 혼자
떠나가는 밤을 위로해
(BUT) 오늘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
너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더 망설이다가
다른 여자 곁에 널 보게
될 지 몰라 (ah ah ah)
눈치 좀 보다가
내 이야기 아닌 척 하며
슬쩍 떠볼까 (ah ah ah)

난 "몰라 몰라" 하면서
두 번의 계절이 너와
나의 곁을 지나갔구나
지금 이 순간도 난
네가 보고싶구 막
확실하게 해야겠어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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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 up & groove


밤 12시에 집을 가던 안가던
떡볶이로 세 끼를 채우건 말건
내 강아지가 잘 지내건 말건
신경꺼줘 내버려둬
갑자기 왜 그러는지
뭔 바람이 드셨는지
왠 야밤에 이리
전화를 거시는지
흥미롭지만 버스는 떠났으니

Go 닥치고 그냥 Groove
흘러 가는대로 넘어 넘어 넘어가
굳이 말안해도 돼 Go away
전부 지루하고 듣기 거북해 너같아

공감 안되는 사랑 노래 가사들
불행하지 않아도 하나도
행복하지 않은 그런 날들
벗어나고 싶어 사랑 아님 이별
왜 모든건 이분법 인지
다른걸 보고싶어

No baby let me go
I dont need u anymore yeah
Go 닥치고 그냥 Groove
흘러 가는대로 넘어 넘어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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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생각하면 떠오르던 노랫말처럼

꼭 그대로 되었어. go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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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리 / 2016.07.25

폭염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경보 문자가 오는 가운데, 동남아 뺨치는 이 무더위를 식혀줄 핫한 썸머 페스티벌이 서울 도심에서 개최됩니다.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되는 여름 페스티벌의 새로운 트렌드! 


워터 버라이어티 뮤직 페스티벌 ‘워터밤 2016 (WATERBOMB)’


일시 : 7월 30일(토) 

장소 : 잠실종합운동장 특설 링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워터밤’은 관객들이 팀을 나누어 물싸움을 펼치는 독특한 컨셉의 참여형 뮤직 페스티벌이예요. 

비키니도 좋고, 래쉬가드도 좋고, 무방비 상태로도 즐거울 도심 한복판의 대규모 물총싸움!


특히 힙합 신을 이끌어가는 가장 트렌디한 힙합 레이블 AOMG의 사이먼 도미닉, 그레이, 로꼬의 출연 확정! 

쇼미더머니 효과로 더욱 핫한 도심형 페스티벌로 거듭날 라인업이 눈에 띄네요!

여기에 실력파 DJ WEGUN, DJ PUMPKIN, 

워터밤과 가장 어울리는 솔직한 매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걸크러쉬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제시, 

그리고 DJ KOO, MC 프라임, 인사이드 코어(INSIDE CORE), 에스투(S2), 반달락(VANDAL ROCK), 맥시마이트(MAXIMITE), 준코코(JUNCOCO), 디아이디(D.I.D), 피치에이드(PEACHADE)까지 대한민국 클럽 신을 움직이는 최고의 DJ들까지 출연하여 잊지 못할 시간을 만들 예정입니다.



[ 워터밤 2016 ‘출연진’]


킬 더 노이즈(KILL THE NOISE), 사이먼 도미닉(SIMON DOMINIC), 그레이(GRAY), 로꼬(LOCO),

제시(JESSI), 디제이 쿠(DJ KOO), 마이크로닷(MICRODOT), 한해(HANHAE),

디아이디(D.I.D), 디제이 웨건(DJ WEGUN), 디제이 펌킨(DJ PUMKIN), 디제이 에스투(DJ S2),

루드 페이퍼(RUDE PAPER), 인사이드코어(INSIDECORE), 준코코(JUNCOCO),

반달락(VANDAL ROCK), 맥시마이트(MAXIMITE), 디제이 가은(DJ KAEUN), 토요(TOYO),

피치에이드(PEACHADE), 쌤앤스팩(SAM&SP3CK), 행오버(HANG5VA), 엠씨 프라임(MC PRHYME)


 ‘워터밤 2016’ (WATERBOMB 2016) LIN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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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터밤 2016’ (WATERBOMB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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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리 / 2016.07.14


여름은 시를 읽기 좋은 계절이예요.

시에는 간결한 문장이 주는 아찔한 감동이 있죠.

어젯 밤, 이 구절을 읽다가 눈물이 나올 뻔 했어요. 


-


푸른밤


너에게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과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 나희덕


어디선가 본 것 같지 않으신가요?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읽어본 듯한.

나이를 이만큼 먹고 다시 보니 더 좋은 것들이 많아요.

시도, 소설도, 음악도, 그림도 말이죠.

열매가 영그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듯, 감정이 영그는 데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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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리 / 2016.07.14


2010년 GGK 에서 보게 된 이후로 쭉.

아민반뷰렌 Armin Van Buuren 의 팬이 되어버려서

그가 한국 땅을 밟는다는 소식만 들려도 설레기 시작하고 

결국엔 두눈으로 꼭 그를 보고야 맙니다. 

누군가의 팬이라면 저와 같은 마음이겠죠.

한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는 셋리스트로 트랜스를 기대한 팬들에겐 아쉬움을 주기도 했겠지만,

저는 그가 들려주는 음악이라면 어떤 것이든 다 좋네요.

언제나 그렇듯 좋았어요.


그리고 또 다른 아티스트 넷스카이 NETSKY.

언제 들어도 몸을 가만히 둘 수 없어지는 드럼앤베이스

강력한 사운드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라이브라니... 정말 기대 이상을 보여주었어요.

RIO 의 라스트를 장식한 폭우까지. 황홀한 경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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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리 / 2015.09.30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것이 처음이다. 언제나 불편했다. 굳이 알고싶지 않았던 보통 남자들의 밑바닥, 그 찌질함을 여과없이 드러내보인다.

 

배우 정유미를 좋아한다. 로맨스가 필요해 2012부터 그랬다. 백지장처럼 하얀 피부도, 참새같은 입모양과 쉴새없이 쫑알거리는 캐릭터도, 사랑받고 싶어 죽겠단 눈빛도 좋다.

 

술먹고 취해서 취중고백하는 찌질한 남자가 싫다. 취중진담같은 소리하네. 그냥 술먹고 찔러보는 것 뿐. 아까 다른 여자후배 가는 뒷모습을 하염없이 힐끗거린 주제에.. 도대체 하나같이 진심이라곤 느낄 수 없다.

 

남자의 귀차니즘, 술주정, 담배, 거짓말을 가장 싫어하는데,

홍상수 영화에서는 이 모든 것이 나온다.

 

교수가 가볍게 어깨를 툭툭 치는 장면에서 미묘하게 움찔하는 선희. 그런 표현의 디테일은 좋았다. 내가 홍상수 감독을 싫어하는 이유는 이 모든 것이 과하게 사실적이라서, 그래서 보기가 불편한거다.

 

하고싶은 얘기를 숨겨놓고 엄한 이야기만 빙빙 돌려 묻는 남자들. 짜증을 돋군다. 아아. 발암...

 

 

기본적으로 술자리에서 우울한 신세한탄이나 늘어놓는 게 최악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모적인 술자리가 싫다. 이것도 발암.

 

 

기억에 남는 대사 한줄 : 치킨 시킬까요?

 

장면, 상황 ,대사, 캐릭터는 종종 너무나도 깊이 공감하게 된다. 하지만 엔딩크레딧이 오르며 밀려오는 허무함과 공허함은 어찌해야하나...

 

홍상수 감독 영화는 호불호가 굉장히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팬들이 있는 것도 사실. 특히 남성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있는 홍상수감독.

 

누군가 나와 선희가 비슷하다고 했다. 그가 말한 비슷한 점이 '착하고 똑부러지고 용감하고 또라이같지만, 사랑스럽다'는 거라면, 나는 참 매력있는 여자구나. 뭐 그런 생각 알아요 미친 생각이라는 거. 하지만 사랑을 하고있는 여자라면 모두 다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카메라 구도의 아름다움같은 건 느낀 적 없으나, 롱테이크+핸드헬드의 느낌이어서 마치 그 상황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현실적인 화면이었다.

 

영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가 개봉했는데, 고민이다. 이 암유발이 뻔할 영화를 볼 것인가 말것인가. 연애휴식기에 들어간 내가 이 영화를 보고나면 아예 연애 폐업상태로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된다. 홍상수 감독 영화를 보고나면 잘 되던 썸도 끝나고, (실제로 그랬다. 썸남과 이 영화를 보고 괜히 싸웠다.) 사랑스러웠던 남친도 정이 뚝뚝 떨어져 버리는 것은 내가 과잉 몰입하기 때문인걸까. 아니면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홍감독을 탓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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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리 / 2015.09.23

 

 

아침부터 기분이 좀 그랬다. 눈을 떴는데 불길한 마음에 발걸음을 무겁기만 했다. 처음 가는 외근지(경기도 오산)라서 낯설어 그런 줄 알았다. 그래도 버스가 좀 돌아서 갔던 것 외에는 대체로 순조로웠다. 도착한지 1시간만에 납품화물트럭이 온 것도 괜찮았다. 다른 일을 하면 됐었으니까... 30여통의 밀린 메일들을 쳐내고, 담당자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금새 납품차량이 도착하여 입고검사가 시작되었다. 불량률 15% 이상... 반품 결정 후 납품화물트럭을 얻어타고 인천 남동공단으로 향했다. 가서 눈이 빠지게 다시 검수를 하고 한도를 잡았다. 쉴 틈 없이 울려대는 휴대폰... 덕분에 시간은 배로 걸렸고, 집에 오니 아홉시가 넘었다. 랩탑을 열어 밀린 메일들을 쳐내고나니 10시 반이다. 이게 오늘 나의 하루였다. 이 끔찍한 일상을 6개월째 반복중이다.

 

 

왜 이렇게 사는 가.

 

 


퇴근 길 만원버스에서 마주한 얼굴들을 가만히 바라보며 나만 이렇게 사는 건 아닐거라 생각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그리곤 슬퍼졌다. 이렇게 업무강도가 센 회사는 9년간의 직장생활 중 처음이었다. 이직 후 입사 8개월 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회사에 정이 붙지 않는다. 물론 좋은 분들, 존경할만한 분들이 종종 있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사내문화는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내문화라는 것이 경영진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영향력이 전혀 없지도 않을텐데..의지부족일까?) 하지만 분명 방향을 이끄는 무리가 있기 마련이다. 이 주도적인 무리가 나랑은 분명히 맞지 않는다. 그리고 맞추고 싶지도 않고... 섞이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다. 그냥 비슷비슷한 하루하루 사는 것이 피로할 뿐이다. 여기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 현대판 노예가 직장인이라는 이야기에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수긍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도망가고 싶다. 기껏해야 이태원 정도로. 점점 소박해지는 내 마음. 귀엽고 가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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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리 / 2015.08.11

계절의 변화도 느끼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요즘.

새삼 달라진 밤의 공기를 느낍니다.

이 질척거리는 계절도 어느새 마지막인 걸까요.


이정도 나이가 되면 뭐 하나라도 이뤄놨을 것 같았는데.

여전히 사랑도 일도 뭐하나 쉬운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낭만은 잃지 않을거예요.

내 마음의 주인은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의 것이라고...

언제나 내겐 사랑이 전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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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리 /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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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시대를 역행하는 취향을 가졌다.

 

남들은 신작영화를 찾아보느라 바쁜데, 나는 내가 태어났을 즈음- 혹은 그보다 오래된 영화들을 찾는 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몇년동안은 영화전공수업때 봤던 '퐁네프의 연인들(The Lovers On The Bridge, 1991)'을 찾았었고, 몇달 전 재개봉을 하며 다시 볼 수 있었다. 조만간 이 영화에 대해서도 써야지.


영화 베티블루(37.2 Le Matin, Betty Blue, 1986)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코발트 블루의 매력적인 포스터로 국내에선 더 잘 알려져있으며, 이한철님의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이라는 곡의 도입부에 쓰이기도 했다.
주) "je t`aime- je t`aime-"라고 외치는 베티의 대사 부분.


밝고 사랑스러운 이 곡을 생각하며 영화를 접하게 된다면 조금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이토록 맹목적이고 열정적인 이 연인의 모습은 확실히 정상은 아니니까. 하지만 여운이 오래남는, 그리고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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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리 / 201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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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글을 처음 접했던 스무살의 내 감정이 그랬다.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시시때때로 변하는 감정들을 어쩌지도 못하고 동동거렸다. 쫓는 사냥꾼은 없는데, 쫓기는 노루와도 같았다. 언제 와르르 무너질 지 모르는 내 감정때문에 늘 불안했다.


일본소설을 좋아하고, 여류작가를 좋아하는 내가, 어쩌면 당연히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에쿠니 가오리. 읽을때마다 때론 깊은 우울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것을 기꺼히 즐기곤 한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여성스러운 문체와 섬세한 표현, 세밀한 관찰력에 언제나 반하게 된다. 매번 공감하게 되는 심연의 불안, 그리고 감정묘사. 이토록 서정적이며 덤덤하게 풀어내는 것은 그녀만의 재능이라 생각한다.

끝을 아는 연애만큼 애달픈 것이 없다.

여기 쇼코가 그랬다. 무츠키와 곤이 그랬다. 내 경험상으로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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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by 이루리 / 2013.08.11

2008년, 10년 전의 영화가 재개봉 했었다. 홀리오 메뎀 감독의 영화 '북극의 연인들(Los Amantes Del Circulo Polar, The Lovers From The North Pole, 1998)'.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의 헌정곡이었던 이아립 님의 곡 '북극의 연인들'을 한참이나 듣다가 2013년 즈음에 보게 되었다. 확실히 영화를 보고나면 가사 하나하나 얼마나 영화를 잘 담아내려 애썼는지 느낄 수 있게된다. (이쯤되면 영화리뷰가 아닌 음악리뷰)

 


감독 자신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회문(앞에서 읽어도 뒤에서 읽어도 똑같은 단어, Medem, Ana, Otto)인 이름을 가진 두 주인공의 사랑을 통해, 벗어날 수 없는 운명과 시간(즉 타이밍)에 대한 단상을 가슴 시리도록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데뷔작부터 줄곧 반복과 순환 구조에 몰두해 온 메뎀 Medem 감독의 주제의식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회문이라면 '거꾸로 해도 이효리-'가 떠오르는 나란 여자도 영화감독이랍시고 다소 엉뚱하고 이상한 것에 꽂혀있을지언정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해낼 수 있다면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 먹먹함. 어찌해야 좋을까.

 

 

몇년이 지났는데도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다. 서정적 영상과 매력적인 전개방식로 식상할 수 있는 우연의 연속을  상투적이지 않게 표현해냈으며, 묘한 긴장감과 흡입력이 있다. 두사람의 시점으로 구성되었음에도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그들의 운명. 현실적이면서 몽환적이고, 거짓말같지만 있을법한 이야기. 애절하고 감각적인,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는 사랑. 내 사랑도 아니었는데 한동안 마음이 시큰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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