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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antis

갈란티스는 스웨덴 출신의 크리스찬 칼슨(Christian Karlsson), 라이너스 에클로(Linus Eklow)로 이루어진 팀이다. 갈란티스로 데뷔하기 전부터 각자 밴드나 프로듀서, DJ로 활동하다 만난 두 남자는 지난 2013년 싱글 앨범 <Smile>을 내며 데뷔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온갖 뉴스, 심지어 위키피디아마저 갈란티스를 ‘EDM 그룹’이라 소개하지만, 정작 갈란티스의 음악은 일렉트로닉적인 요소 대신 피아노, 베이스, 현악기 같은 실제 악기를 바탕으로 완성된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가깝다. 지난 10월 2일,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이하 스펙트럼)> 무대에 오르기 전 만난 갈란티스는 이 지점을 가장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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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ve On Stage
오늘 밤 <스펙트럼> 무대에선 어떤 걸 보여줄지 기대가 돼요. 작년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5>에선 태극기 퍼포먼스를 했으니까, 이번에도 뭔가 특별한 게 있지 않을까 싶어요.
크리스찬 칼슨(이하 크리스찬) ― 그때 기억이 나네요. (웃음) 오늘은 좀 더 큰 드럼 기어를 가지고 왔어요. 공연할 때마다 다양한 드럼을 세팅하려고 해요. 무대 크기가 작으면 못 가지고 올 때도 있는데 이번엔 세팅이 가능하게 돼서 갖고 왔네요.

드럼 퍼포먼스를 자주 하죠?
크리스찬 ― 마이크 스노우(Miike Snow, 갈란티스 결성 전부터 몸담은 인디-일렉트로닉 밴드)로 공연을 할 때부터 드럼 패드를 썼어요. 이런 부분을 갈란티스의 라이브 무대에서도 실현해보고 싶었죠. 드럼 패드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는 데다, 다른 밴드와 다른 우리만의 패드 활용법이 있어서 이 두 가지를 섞어 재밌게 연출해요.
라이너스 에클로(이하 라이너스) ― 전 드러머로 음악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우리 둘 다 드럼 패드를 쓰는 게 되게 자연스러워요. 스튜디오에서도 할 일 없으면 늘 패드 잡고 있어요. (웃음)

작년에 처음으로 내한했었어요. 대부분의 관객은 그때 갈란티스를 처음 봤을 거예요. 근데 반응은 굉장했죠.
라이너스 ― 그땐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심지어 시폭스(Seafox, 갈란티스의 동물 모양 심볼 이미지) 재킷을 직접 만들어 입고 와서는 우리가 공연할 때 무대에 던진 관객도 있었어요.
한국 오기 전엔 어떤 나라에서 공연했어요?
크리스찬 ― 인도네시아, 홍콩, 일본에서 하는 <울트라 아시아 투어>에 참가했어요. 그리고 보스턴, 뉴욕,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라디오 프로모션을 했죠.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했을 땐 새 싱글 <Love On Me>를 같이 공개하기도 했어요.

<Love On Me>는 훅 앤 슬링(Hook N Sling)과 협업한 싱글 앨범이에요. 훅 앤 슬링과는 두 번째 작업이었죠?
크리스찬 ― 훅 앤 슬링과 케스케이드(Kaskade)의 곡에 같이 참여했던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콜라보레이션 음원을 발매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2009년에 훅 앤 슬링이 마이크 스노우 곡을 리믹스 하면서 서로 알게 되었는데요, 나중엔 갈란티스 리믹스곡을 발매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서로 알아오다가 자연스럽게 콜라보레이션 곡에 관한 얘길 하게 됐어요.

주로 어떤 뮤지션들과 같이 작업하려고 해요? 그 기준이 있나요?
라이너스 ― 서로의 케미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케미는 자연스럽게 생겨나야 ‘진짜’라고 할 수 있어요. 곡에 대한 아이디어가 우리에게서 나오든, 상대 아티스트로부터 시작 되든, 제일 중요한 건 모든 진행이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거예요. 케미는 억지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좀 전에 크리스찬이 마이크 스노우에 관한 얘길 했었죠. 밴드는 물론, 프로듀서로서도 꽤 오래 활동해왔죠?
크리스찬 ― 프로듀서로서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담은 음악을 만들어왔어요. 그러다 보니 1990년대 후반부턴 제가 빅 스타들과 작업을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2008년부터는 마이크 스노우 밴드 활동을 해오고 있어요

라이너스도 마찬가지로 갈란티스 전부터 다른 활동을 쭉 해왔죠?
라이너스 ― 스타일 오브 아이(Style Of Eye)란 이름으로 댄스 음악을 만들어 왔는데요. 지금은 갈란티스로 또 댄스 음악을 만들고 있네요. (웃음) 그리고 팝 트랙도 작업했어요.

서로 다른 영역에 있던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 만나게 됐나요?
크리스찬 ―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의 창작 세계가 너무 잘 맞았어요. 원래 전 스타일 오브 아이의 팬이었어요. 스타일 오브 아이가 마이크 스노우의 첫 싱글을 리믹스 해주면서 만나게 됐죠. 사실 오래전부터 댄스 음악을 해보려고 했지만, 마이크 스노우를 통해선 댄스 음악을 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꼭 댄스가 아니더라도 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늘 했죠. 그래서 라이너스에게 새로운 걸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그렇게 스튜디오에서 둘만의 실험이 시작됐죠. 

그 실험은 순조로웠나요?
크리스찬 ― 작업 초반엔 송라이팅에서 완전 손을 떼고, 댄스 요소에만 집중하다 보니 정말 ‘하드(Hard)’한 댄스 음악이 나왔어요. (웃음) 사실은 우리가 가장 잘 알고, 가장 잘하던 게 송라이팅인데 말이죠. 라이너스도 저처럼 송라이터, 프로듀서로 트랙들을 만들어왔거든요. 몇몇 댄스 트랙을 시도해본 뒤에 결국은 송라이팅을 접목한 댄스 음악으로 방황을 전환했죠. 그렇게 ‘Smile’이란 곡이 나왔어요. ‘Smile’ 이전의 트랙들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나온 것들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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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란티스 <Love On Me>

곡 작업에 관해 좀 더 자세히 물어볼게요. 예를 들어 ‘You’는 전주부터 신시사이저 느낌의 멜로디가 크게 두드러지는 곡이에요. 실제로도 피아노와 기타로 곡 작업을 주로 하죠?
크리스찬 ― 보통 피아노나 기타 같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악기에서 작업이 시작돼요. 근데 신시사이저 부분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 싶어요. 사실 우린 신시사이저를 사용하지 않아요. 다른 인터뷰할 때 기자분께서 ‘EDM’이라는 단어를 쓴 적이 있었어요. EDM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의 약자잖아요. 근데 우리 곡들, 예를 들어 ‘Love On Me’ ‘No Money’ ‘Peanut Butter Jelly’ 같은 곡들은 단 하나의 일렉트로닉 요소도 들어있지 않아요. 피아노, 베이스, 현악기와 스틸 드럼 사운드로 구성되어 있죠. 이렇게 라이브 현악기,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구성된 음악이 우리 음악의 특징이라 할 수 있어요. 
라이너스 ― 가끔 신시사이저 이펙트를 넣을 때는 있어요. 악기로는 사용하진 않지만요.
크리스찬 ― 일렉트로닉 샘플링이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건 절대 아니에요. 항상 다양한 시도를 하는 건 좋다고 봐요. 우리 음악을 일렉트로닉 음악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현실은 일렉트로닉이 하나도 없죠. (웃음)

그런데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에 서게 되었네요.
크리스찬 ― (웃음) 댄스 뮤직 페스티벌이잖아요. 페스티벌에서는 댄스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졌다기보다는, 댄스 음악 그 자체가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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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ersity & Harmony
지금까지 여러 보컬이 피처링을 했어요. ‘No Money’엔 어린 남자아이가 노래하기도 했고요.
크리스찬 ― 데뷔 초부터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보컬로 많이 활용했어요. 우리 음악을 들어보면 ‘Hey’ 같은 추임새가 종종 등장하거든요. 샘플링이 아니라 전부 어린 친구들이 직접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들이에요. 아마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웃음) 2살, 4살 정도의 아주 어린 아이들의 목소리도 담겨 있어요.

피처링할 보컬을 선정할 때 어떤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크리스찬 ― 다양성과 조화라고 할 수 있어요. ‘Runaway (U&I)’는 3개의 보컬이 합쳐져 있고, 다른 곡들도 대부분 이렇게 다양한 보컬로 구성돼 있어요. 가끔은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것처럼도 들리는데, 이런 것들이 갈란티스의 시그니처 사운드라 할 수 있죠. 
라이너스 ― 갈란티스로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사람 목소리는 좀 지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보컬에 더 많이 신경을 쓰게 됐어요.
크리스찬 ― 결국 모든 건 ‘로봇이 (사람보다) 노래를 더 잘하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거예요. (웃음) 그래서 여러 가지 목소리를 조합한 곡이 많이 나왔죠. 

갈란티스로서의 데뷔는 2013년도이지만, 각자 음악을 해왔던 시기가 길었기 때문에 그만큼 서로의 생각도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선 어때요?
크리스찬 ― 저와 라이너스는 다른 선에 서 있었지만, 그 선은 언젠간 결국 만나게 될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마이크 스노우 활동을 하면서 인디-하우스 장르를 다루는 디제잉을 했었고, 라이너스는 테크노 쪽을 했었죠. 라이너스의 음악은 항상 좋아했어요. 그리고 프로듀싱 면에서도 라이너스는 늘 뛰어난 행보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새로운 것도 계속 찾고 있었어요. 라이너스의 음악이 테크노에서 점점 멜로딕한 사운드로 옮겨갔던 시기가 그때였죠. 그렇게 우리는 만나기 전부터 이미 서로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죠. 그러다 보니 갈란티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 서로의 ‘중간’을 찾을 필요가 없었어요. 이미 우린 교집합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마치 운명처럼 느껴지네요.
라이너스 ― 운명이죠. (웃음) 

그런데 ‘갈란티스’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나요?
크리스찬 ― 둘이 함께하면서 꽤 오랫동안 이름이 없었는데, 누군가가 이 이름을 지어 주었어요. 근데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요. 그저 ‘갈란티스’라는 단어가 우리 음악을 잘 표현하는 단어라고 생각했어요.

스웨덴 출신이라는 점이 음악엔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크리스찬 ― 음, 스튜디오 작업, 프로덕션, 송라이팅 같은 것들이 스웨덴에선 일반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요. 그래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스튜디오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스웨덴 음악이 전체적으로 멜로딕하거든요. 그건 아마 아바(ABBA)에서 시작된 것 같지만…. (웃음) 그래서 지금 우리의 음악도 아바 같은 멜로딕한 댄스 음악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어요. 그만큼 영향을 크게 받았죠. 
라이너스 ― 하지만 아바는 우리보다 훨씬 더 유명했죠. (웃음)
크리스찬 ― 그렇죠. 음반도 훨씬 많이 팔았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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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은 한국 뮤지션들과도 인연이 있어요. 보아나 소녀시대를 비롯한 가수들과 함께 작업했죠?
크리스찬 ― 사실 프로듀싱한 한국의 아티스트는 보아뿐이에요. 소녀시대의 노래를 포함한 다른 K-Pop은 만들어 놓았던 곡이 픽업된 거예요. 레코드 레이블에서 주는 플라크(Plaque)를 보면, 어떤 땐 제 이름이 어떤 아티스트의 곡에 들어가 있기도 해요. 그 아티스트를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말이죠. (웃음) 하지만 보아는 실제로 만나 작업을 했었죠. 당시엔 보아가 영어로 된 앨범을 준비했을 때였어요. 팀발랜드(Timbaland) 같은 수퍼 프로듀서들이 함께 참여했던 앨범이었죠.

그런데 둘이 어쩜 그렇게 비슷해요? 늘 맞춰 입는 시폭스 재킷이나, 가지런히 정돈된 머리를 보면 ‘우린 잘 맞는 한 팀이다’라는 게 당장 느껴져요.
라이너스 ― 딱히 의도한 건 아니에요. 서로 취향이 비슷한 것 같아요. 만나기 전에 전화해서 “오늘은 뭘 똑같이 입을까?” 이러진 않아요. (웃음)

시폭스는 갈란티스가 공연할 땐 언제나 따라다니죠? 시폭스는 어떻게 갈란티스와 함께 하게 됐나요?
크리스찬 ― 시폭스가 우리를 먼저 찾아왔어요. 데뷔 초에, 시폭스가 우리 스튜디오에 몇 번 놀러 와서 친해지게 됐는데, 어느 날 ‘You’ 뮤직비디오에 그녀를 출연시키기로 했어요. 시폭스의 일상을 뮤직비디오에 담았죠. ‘You’에 나오는 장면들은 연출이 아닌 그녀의 실제 일상이에요. 
라이너스 ― 사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시폭스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어보려고 하는데요, 항상 산으로 가요. (웃음)

그러니까요. (웃음) 여러 인터뷰에서 시폭스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는데도 사실 이해가 잘 안 돼요.
크리스찬 ― (웃음) ‘Runaway (U&I)’ 뮤직비디오를 보면 시폭스가 연예인 병이 걸리는 걸 알 수 있어요. ‘You’ 때는 사람들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면, ‘Runaway (U&I)’에선 시폭스가 연예인이어서 사람들이 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했죠. 갈수록 우리보단 시폭스랑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앞으론 어떤 일정을 앞두고 있어요?
크리스찬 ― 헤드라인 유럽 투어를 돌 거예요. 한국 공연이 끝나면 일주일 정도 쉬었다가 바로 유럽 공연을 시작할 예정이에요.

스웨덴에서도 공연할 예정인가요?
라이너스 ― 이번에 세 번째로 스웨덴에서 공연해요. 고향인데도 지금까지 세 번밖에 공연을 못 했네요.

계속 투어를 돌면서도 작업은 꾸준히 하는 편이죠?
크리스찬 ― 이미 작업 다 끝낸 곡들이 쌓여 있어요. 그래서 앞으론 앨범 나오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 같아요.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가 담긴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오늘 공연 끝나고선 뭐 할 거예요?
라이너스 ― 달릴까요? (웃음)
크리스찬 ― 그것도 좋을 것 같아. (웃음) 지인들이 한국에 와 있어서 만날 예정이에요. 한국 음식도 먹고, K-Pop도 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