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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스티나렌테 / 2015.05.04


지난 금요일 내 음원이 나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와 아는 동생이 함께 낸 음원.


수정.jpg



처음에는 서로 대화하다 우연히 나온 아이디어였다.

"그래, 우리 ep 하나 내 보자!"


지난 해 12월에 시작한 아이디어였지만,

시동이 걸린 건 1-2월 즈음이었다.


그 친구가 곡을 쓰고, 나는 그 위에 가사를 얹었다.

그 친구가 피아노를 치고, 나는 그 위로 노래를 얹었다.

그래서 이 싱글의 타이틀인 무중력이라는 곡이 탄생했다.

벌쓰나 싸비가 없는 특이한 구조의 곡이라 노래하는 내내 쉽지 않았다.


녹음은 그 친구의 집에서, 홈레코딩으로 완성되었다.

마이크만 아시는 분께 (공짜로!) 빌렸다.


그 친구는 평화로운,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시며 창밖을 내다보는 

오전의 고요함을 생각하며 곡을 썼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 곡을 듣고, 폭풍전야의 오전이 느껴졌다.

그런 정서로 가사를 썼고, 나의 평소 정서와 비슷해 무척 술술 적어 내려간 기억이 있다.


음원을 내자니, 우리의 팀 명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뭘 해야 하지?"

처음에는 영어로 된, 좀 있어 보이는 화가의 이름이 생각났다가,

한글 이름을 혀로 계속 구슬려보다가,

"나는 순간이라는 단어를 좋아해."

"아...저는 방문 좋아요. 방문.

"그러면 순간의 방문 하자."


그래서 우리는 [순간의방문]이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곡의 분위기와 참 잘 맞았다.




(계속)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ㅋ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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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스티나렌테 / 2015.04.30


지난 주말, 나도 마크 로스코 展에 다녀왔더랬다. 

(이렇게 대세에 편승하고...)

일요일 오후라 사람이 많지 않을까 잔뜩 긴장하며 한가람미술관에 갔는데,

생각보다 한산해서 놀라웠다. 덕분에 아주 쾌적하게 작품을 봤다.


스스로 색채주의로 여겨지는 걸 무척 거북스럽게 생각했다고는 하지만

색채의 강렬함이 시선을 사로잡는 건 어쩔 수 없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색이 작품 안에서 둥둥 떠다녔다.

그것은 부유물같기도 했고, 파도 같기도, 어떤 것은 불기둥같기도 했다. 

많은 작품들이 내 마음을 거울로 비추고 있어 선연하기도 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왈칵 쏟아질까 자기통제도 필요했다.


그는 생전에 BLACK이 RED를 삼킬까 두렵다고 말했단다.

그에게 있어 BLACK은 죽음을, RED는 생의 에너지를 상징하는 듯 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 죽음을 묵상하게 만드는 로스코 채플 속 6점의 BLACK을 지나,

모든 관람객이 가장 마지막에 보게 될 작품 RED.

그가 자살을 암시하며 남긴 유작이 RED였다는 건 참 아이러니컬하다.

그 작품 앞에서 나는, 한참을 서 있었다.


한 사람의 모든 생의 에너지가 그 작품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불현듯 <취화선>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임권택 감독이 그린 희대의 화가 장승업의 최후.

도자기가 달궈지는 가마를 가만히 들여다보다 그 불 속으로 들어가버린다.

끝없이 아름다움을 찾고, 그것을 자신의 그림에 담기 원했으나

항상 만족이 없었던 그에게 불현듯 찾아온 어떤 에너지, 아름다움이 불이었을까.

붉게 물든 캔버스 앞에서 나는 붉게 달궈진 불을 바라보던 노년의 장승업을 생각했다.



때로 예술은 즐거움이 아니라 감당 못할 괴로움을 준다.

그러나 그 괴로움이 마냥 해롭진 않다.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준다....고 배웠다.(하하하)

로스코의 마지막 작품이 내게 준 것도 그런 것. 

생과 죽음, 각각이 주는 지나치게 강렬한 에너지.

그리고 자신의 작품에 결국은, 끝내 잠식당하고 만 한 예술가.



결국 나는 대도록을 질렀다. 아 내 통장 지갑의 잔고여. 불러도 대답 없는 그 이름이여


iIMG_9394.jpg


(사진이 눕는 건 내 잘못이 아니다. 분명히 내 파일은 정상이다. 왓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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