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Gallant!
Gallant

지난 8월에 열렸던 서울 소울 페스티벌 무대에는 쟁쟁한 뮤지션들이 여럿 올랐다. 그 무대 한 번으로 단숨에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아버린 신예가 바로 갈란트(Gallant)다. 폭염마저 잊게 한 라이브를 들은 후 갈란트의 단독 공연을 염원하는 국내 팬들이 늘었고, 화답이라도 하듯 그가 다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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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6일, 예스24 라이브홀 무대 위는 누군가의 거실처럼 꾸며져 있었다. 카펫과 소파, 테이블과 화분. 이제 이 거실의 주인이 등장할 차례였다. 갈란트가 첫 정규 앨범 <Ology> 수록곡 Open Up을 부르며 나타났다. 갈란트는 잠시도 가만히 못 있는 뮤지션으로 불리는데, 무대 위 모습을 보자마자 그 수식을 바로 이해하게 되었다. 갈란트는 온몸으로 노래하는 가수였다. 보물 같은 목소리는 물론이고, 길쭉한 팔과 다리로 끊임없이 리듬을 타는 모습을 보니 갈란트라는 사람이 하나의 악기처럼 느껴졌다. ‘Jupiter’ ‘Bone+Tissue’ ‘Bourbon’ 이 차례로 이어졌다. 

높은 음역대를 맘대로 넘나드는 팔세토 창법으로 알려진 갈란트다웠다. 온 무대를 휘젓고 다니면서도 목소리엔 흔들림 하나 없었다. 마지막 곡은 갈란트의 노래 중 가장 사랑 받는 ‘Weight In Gold’. 공연장을 가득 채운 천칠백여 명의 관객과 갈란트가 함께 노래했다. 이 노래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관객들은 끊임없이 앵콜을 외쳤고, 다시 무대에 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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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곡은 ‘Counting’이었다. 그리고 그제야 무대 위에 긴 소파가 왜 있는지 알게 되었다. 갈란트가 스탠딩존의 관객 한 명을 무대 위로 이끌었다. 그녀를 긴 소파에 앉히곤 세레나데를 시작했다. 코앞에서 갈란트를 보는 그녀도,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는 관객도 모두 황홀해지는 순간이었다. 갈란트의 공연을 보고 나서 R&B라는 장르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았다. 그의 라이브에는 리듬과 블루스가 완벽하게 공존했다. 갈란트는 귀로만 듣는 음악이 아니라, 몸으로 받아들이고 맘으로 느끼는 음악의 맛을 보여주는 뮤지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