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LBUM
우리가 듣고 있는 이달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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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브레인
<20>
올해 20주년의 해에 새 앨범 <Brianless>를 냈는데, 오래지 않아 또 기념 앨범이 나왔다. <20>에는 노 브레인의 과거와 현재를 읽어볼 수 있는 여러 곡들이 재녹음되어 수록이 됐다. ‘청춘98’, ‘바다사나이’, ‘Little Baby’처럼 발매된지 오래된 곡들이 오히려 신선하고, 비교적 최근 발매된 인기곡들은 굳이 재녹음할 이유가 있었나 싶기도 하다. 물론 의미가 있긴 하지만, ‘지하실 부르스’나 ‘아름다운 세상’처럼 초기 곡들이 더 들어갔다면 오히려 더 새롭지 않았을까?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면 ‘Roll It’, ‘이도 저도 아냐’ 등 두 곡의 신곡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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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
<Divide>
지난 9월에 발표했던 <Lucky Night>와 정규 1집 사이에 스트레이는 5명에서 2명으로 멤버를 재정비했다. 밴드 사운드 중심이던 음악도, 보컬이 강조된 R&B 장르로 변화했다. 앨범 타이틀인 <Divide>는 변화를 겪은 스트레이의 전환점이자, 지향을 나타낸 단어다. 스스로 ‘얼터너티브 R&B’라 소개하는 이번 앨범엔 보컬 Leevi(이정환)와 드러머 Hyo(최효석)가 겹겹이 쌓아 올린 R&B 트랙들이 수록됐다. 그루브 짙은 드럼 리듬, R&B 감성이 짙게 벤 Leevi의 보컬, 마치 레이어와도 같은 멜로디 라인은 스트레이가 과거의 색을 벗고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다. 특히, 더블 타이틀곡인 ‘짙어(Feat. Kriz)’ ‘Lonely’엔 그런 움직임이 집약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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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Gaga
<Joanne>
‘진심과 영혼의 기록(The True Heart And Soul Of The Record).’ 레이디 가가는 이번 앨범을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의 본명을 따 지은 <Joanne>은 자전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앨범이다. 전작에선 비주얼 적 퍼포먼스를 내세웠던 것과는 달리, <Joanne>엔 보컬에 무게를 두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데 집중했다. “팝을 중심으로 컨트리, 록, 펑크 등 내가 아는 모든 장르를 쏟아냈다”는 레이디 가가의 말처럼 <Joanne>의 장르적 스펙트럼은 넓다. 일렉트로닉 기타의 화려한 선율이 돋보이는 ‘Perfect Illusion’, 컨트리 뮤지션인 힐러 린지(Hillary Lindsey)와 함께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위에서 보컬을 과시한 ‘Million Reason’, 컨트리를 전면에 내세운 댄서블한 ‘A-Yo’와 함께 레이기 가가의 새로운 시도를 느낄 수 있는 트랙들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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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휘
<빌린 입>
무키무키만만수에서 ‘만수’ 였던 이민휘는 첫 솔로 앨범에서 피아노, 플롯, 트럼펫, 바이올린 등 여러 악기를 활용해 구체적이지 않지만 추상적이지도 않은 이야기를 노래한다. <빌린 입>은 보컬보단 악기 소리에 먼저 집중하게 되는 앨범이다. 가사 없이 기타, 신시사이저, 베이스, 드럼으로 완성된 첫 트랙 ‘돌팔매’부터 그렇다. 여백을 두고 침착하게 진행되는 ‘돌팔매’를 지나면 앨범 타이틀곡 ‘빌린 입’이 등장한다. 어쿠스틱 기타와 알토 플롯위에서 이민휘는 ‘해소되지 않은 침묵과 발밑의 숫자들’이란 가사를 여러 번 읊조린다. 직설적으로 던지기보단 넌지시 던져주는 듯한 가사는 마치 운문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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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카겔
<실리카겔>
멤버 숫자와 포지션만 보더라도 뭔가 이것저것 재밌는 게 많을 것 같은데, 이 7인조 밴드가 만들어내는 합을 들여다보면 기가 막히다. 2013년 평창 비엔날레 출품을 위해 미디어 퍼포먼스로 뭉친 게 팀의 시작이었던 실리카겔은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외에 2명의 VJ가 함께 활동한다. “인체에 무해하니 먹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떠오르는 실리카겔을 그대로 팀 이름으로 가져왔다. ‘들리는 것’을 만드는 5명과, ‘보이는 것’을 만드는 2명이 뭉친 이들은 멤버 각자의 음악 취향만큼이나 넓은 스펙트럼을 껴안은 채 각자의 아이디어에서 파생된 음악의 절묘한 지점을 짚어냈다. 신선하고 감각적인 멜로디, 청각과 시각이 결합된 공감각적 퍼포먼스 또한 실리카겔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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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on
<Black American Again>
커먼(Common)을 수식하는 말은 수없이 많다. 힙합 뮤지션, 영화배우, 시인, 사회운동가까지. 그의 11번째 정규 앨범 <Black American Again>이 발매됐다. 커먼은 이번 앨범에 흑인들의 인권을 담았다. 눈여겨볼 것은 이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이다.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존 레전드(John Legend), 비랄(Bilal) 등 실력파 뮤지션이 참여해 앨범의 색을 다채롭게 만든다. 특히 스티비 원더와 함께한 타이틀 곡 ‘Black America Again’은 이 앨범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축한 곡이다. 피아노 선율 위로 깔리는 커먼의 래핑이 끝나고, 스티비 윈더가 노래한다. ‘We Are Rewriting The Black American Story’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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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im
<08202 Groove S[e]oul City>
R&B, 소울 싱어 호림이 새 EP <08202 Groove S[e]oul City>를 발표했다. 이 EP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끌었던 네오소울(Neo Soul)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곡은 3번 트랙 ‘Juicy Night’다. 리듬 위에 깔리는 Dr.6724의 나레이션과 호림의 보컬을 듣고 있으면 밝은 불빛이 가득하지만 한편으론 쓸쓸한 홍대의 밤거리가 떠오른다. 이 앨범은 전반적으로 차분하며 그루비해서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듣기 좋다. 귀에 콕콕 박히는 음악이 너무 많은 요즘, 아무 생각 없이 휴식하고 싶다면 호림의 이 EP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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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CE
<DNCE>
디엔씨이의 정규 앨범 <DNCE>가 나왔다.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 출신의 조 조나스(Joe Jonas, 보컬), 잭 로우리스(Jack Lawless, 드럼, 퍼커션), 이진주(Jin Joo Lee, 기타), 콜 휘틀(Cole Whittle, 베이스, 키보드)로 이루어진 이 혼성 4인조는 2015년 EP로 데뷔하자마자 히트한 대세 밴드다. 특히 기타의 이진주는 한국인 멤버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의 음악은 청량하고 유쾌해서 플레이하는 순간 기분을 좋게 만든다. 타이틀곡 ‘Body Moves’의 뮤직비디오를 꼭 보기를 바란다. ‘Body Moves’라는 제목처럼 정줄 놓고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 춤추고 싶어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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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ee
<SLY>
2016년 힙합 씬에서 비스메이저
(Vismajor) 크루를 놓쳐선 안 된다. 래퍼 넉살을 시작으로 던밀스의 앨범이 이어졌고, 이번엔 오디가 데뷔 EP <SLY>를 발매했다. 오디는 6곡으로 이루어진 이 EP에서 특유의 낮은 목소리를 유감없이 들려준다. 이제 스물다섯의 오디는 첫 앨범에 자신의 가치관과 생각을 담았다. ‘John Doe’에서 오디는 ‘내가 원하는 결과는 저기 영화 같은 삶보다 삶이 영화가 되는 그 장면’이라고 내뱉는다. 오디는 같은 크루인 넉살, 우탄, 던밀스와 함께한 곡 외에, 외부 래퍼 화지와 함께한 곡 ‘S.L.Y (Still Look Young)’, MBA ek와 함께한 ‘Fleek’에서도 잘 어우러진다. 그가 앞으로 보여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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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 Motel
<Saintmotelevision>
세인트 모텔(Saint Motel)은 로스엔젤레스 출신의 미국 밴드다. 2012년 1집 <Voyeur>로 데뷔한 이후 독특한 스타일이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떠올랐다. 특히 2014년에 발매한 곡 ‘My Type’은 우리나라에서 광고 음악으로 쓰이며 인기를 얻었다. 이번에 발매한 <Saintmotelevision>은 4년만에 발매한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 10개의 트랙을 들어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앨범 커버처럼 통통 튀는 음악이 알차게 들어있다. 이번 앨범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타이틀곡 ‘Move’의 뮤직비디오다. 내내 기묘하고 복고적인 영상이 이어지다 방심한 사이, 보는 사람을 놀라게하는 결말로 마무리된다. 세인트 모텔의 음악처럼 신선하고 즐거운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