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책
F.OUND BOOK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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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오브 피너츠.jpg

Peanuts 아트 오브 피너츠
찰스 슐츠·칩 키드 지음┃최세희 옮김┃윌북 펴냄┃304쪽
스누피만큼 친근한 이미지의 개가 있을까 싶지만, 피너츠는 친근하다기보단 심오하다. 단순한 그림, 간략한 구성에서 나오는 전달력은 구구절절식의 묘사보다 훨씬 강하다. 이 책에는 피너츠 원화와 희귀자료를 비롯해 미공개 단편 가툰 등 피너츠 팬들이 열광할 만한 것들이 잔뜩 들어있다. 가볍게 보고 오래 생각하게 되는 피너츠만의 힘을 안다면, 소장 가치 충분한 책일 수밖에 없다. 지금 보고, 몇 년 지나 또 꺼내보고 싶다   
Editor Seo, Ok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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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고 그릇하다
김율희 지음┃어떤책 펴냄┃332쪽
대구서 서울로 독립할 때, 덴비와 코스타 노바를 두고 고민했다. 둘 다 그릇 브랜드다. 덴비로 마음을 정한 후엔 다시 6인조냐, 10인조냐를 놓고 고민했다. 결국,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고민이었다. 좁은 주방에 식기를 ‘모실’ 자리가 없었고, 뭣보다 혼자 사는 노역자한텐 그릇보단 생필품이 우선순위다. ‘나를 위한 한 끼 식사’를 위해 성찰하는 저자 김율희도 나와 같은 고민을 했다. 취향 수집보단 일상의 유지가 늘 앞서지만, 내년엔 저자처럼 ‘작지만 확실한 그릇의 행복’을 찾고 싶다.   
Editor Seo, Jo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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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목욕탕과 술
구스미 마사유키 지음┃지식여행 펴냄┃216쪽
아~ 죽겠다. 엄살이 심한 나이긴 하지만, 11월은 정말 딱 죽겠다 싶은 달이었다. 깊게 생각 않아도 술술 읽히는 책만 자꾸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제일 재미있어서 낄낄대며 읽은 책이다. 낮, 목욕탕, 그리고 술이란다. 이 세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복잡하던 머리가 식는다. 저자는 해가 떠 있는 시간에 목욕탕에서 여유를 즐기고, 그 근처 맛있는 술집에서 술 한잔 들이켜는 걸 낙으로 삼은 사람이다. 흠, 당장 이번 마감 끝내놓고 나도 해보려고 한다. 이미 봐뒀다. 우리 집 가는 오르막엔 ‘장수탕’이 있고, 고 옆에는 꿀 바른 닭강정과 맥주를 파는 가게가 있다!   
Editor Kim, Yu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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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기욤 아폴리네르 지음┃민음사 펴냄┃184쪽
한 번도 보지 못한 ‘상형시’를 이 책에서 발견했다. 프랑스 초현실주의로 대표되는 아폴리네르는 자기 안이나 밖에서 항상 무언가를 끌어내어 쓸 준비가 되어있는 시인이라 불린다. 항상 빠르게 시를 써내려가는 아폴리네르는 이 책에서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하고, 실험적인 시를 보여준다. 내가 좋아하는 시가 독특한 형태로 씌여지는것과 정형화되지 않는 글을 읽으며 상상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초현실주의며 다다, 타이포그래피에 영향을 끼친 아폴리네르는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잘 어울리는 시인이다.   
Online Manager Kim, Yun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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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은행나무 펴냄┃384쪽
정유정 작가의 책 소개만 벌써 세 번째다. 이전에 <7년의 밤>을 소개할 때도 그러했고 <종의 기원> 또한 읽고 난 후 오는 후유증이 무서워서 사놓고 한참을 꺼내 들지 못했다. 책에는 ’인간의 2~3%는 사이코패스이고 그 상위에 프레데터라는 포식자가 있다’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종의 기원>은 그 사이코패스의 상위 1%인 프레데터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읽는 내내 계속해서 소름이 끼쳤지만, 정유정 작가의 소설답게 순식간에 몰입해서 결국 끝을 보게 만들었다. 너무 무섭다. 하지만 요즘엔 현실이 더 무섭다. 
Designer Gim, So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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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사냥꾼
이적 지음┃웅진지식하우스 펴냄┃267쪽
1990년대 중반, 수많은 문화적 격변기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던 그룹, 패닉이다. 주로 사랑과 삶을 이야기하던 타 그룹들과는 다르게 그들은 서사적인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고딕적 상상력으로 무장된 이야기 안에 현실을 반영하고 있었고, 그 이야기에는 단단한 힘이 있었다. 그런 이적이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서 연재한 글들을 묶어 한편의 소설을 만들어냈다. 기괴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상상력을 발휘한 이 책은 그가 만들어 낸 환상세계를 탐닉할 수 있게 해 준다.   
photo editor Chun, You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