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s Beyond The Room
Secret Asian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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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2일, 클럽 스틸페이스에서 시크릿 아시안 맨의 정규 1집 발매 공연이 열렸다. 시크릿 아시안 맨은 허세정(기타, 보컬)과 김연종(베이스)으로 이루어진 밴드다. 2012년 결성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공연했고, 1년 동안 준비해 지난 10월 11일에 정규 1집 <Secrets Beyond The Room>을 발매했다. 인디 팝 장르로 묶인 1집을 관통하는 정서는 ‘멜랑콜리’다. “1990년대에 성장기를 겪은 청년들이 오롯이 자신의 방에서 완성한 음반”이라는 그들의 말처럼 <Secrets Beyond The Room>엔 과거에 대한 기억, 비밀스러운 개인의 서사가 깔려있다.

이날, 코가손이 게스트로 참여해 시크릿 아시안 맨의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축하했다. 코가손의 무대가 끝나고 등장한 시크릿 아시안 맨은 연주곡 ‘Grey’로 공연을 시작했다. 록킹한 사운드가 두드러지는 타이틀 곡 ‘I Want You Back’, 전반부의 잔잔한 멜로디와 후반부의 날카롭게 치고 나오는 기타 선율의 대비가 돋보이는 ‘No Money’, 신시사이저가 전체 멜로디를 지배하는 ‘1987(Feat.Hawata)’, 모든 사운드에 노이즈가 잔뜩 낀 ‘Wake’가 차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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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절반쯤 흘러갔을 때 허세정이 말했다. “이제부터 분위기를 바꿔서 업 템포로 가보겠습니다.” 1집 앨범 중 가장 빠른 ‘Further Of Us’와 ‘Tonight’를 연달아 부르며 느릿하던 속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과거의 향수를 끊임없이 끌어당기는 것 같은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1980년대 신스 팝의 재림을 본 듯한 무대가 끝나자 시크릿 아시안 맨은 다시 나른해졌다. 어쿠스틱한 서정이 담긴 ‘Delayed’와 ‘Light House’, 1집 통틀어 기타 톤의 개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Seized With Camp’를 끝으로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시크릿 아시안 맨의 1집은 ‘방’이라는 가장 개인적인 공간에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풀어낸 앨범이다. 수록곡들은 특정 시대의 결을 차용한 듯한 인상을 진하게 풍긴다. 1980~90년대에 대한 기억은 때론 차갑고 때론 뜨거운 음악적 온도로, 예민하고도 우울한 감수성으로 표현된다. 지난 세기 흑백 필름을 수집하고 테이프 질감으로 완성한 뮤직비디오조차 과거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과거와 현재의 사이에서, 시공간을 넘나들려는 시크릿 아시안 맨의 음악적 지향이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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