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마셔
The Hand and Malt Brewing Company Tap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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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해서 뭐라고 표현하기도 어려운 것이 둘 있다. 커피와 맥주다. 나는 오전에는 커피를, 오후에는 맥주를 즐겨 마신다. 최근의 국내 맥주 시장에서 가장 신나는 변화는 다양해진 맥주 맛이다. 물론 만원이면 거대한 4캔의 수입 맥주를 살 수 있는 편의점도 좋지만, 좀 더 맥주다운 맛의 국산 맥주들이 새로 등장했다는 것은 꽤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 더핸드앤몰트 브루잉 컴퍼니(The Hand and Malt Brewing Company, 이하 핸드앤몰트)를 알게 됐다. 이른 여름, 같은 회사의 다른 이슈(애플사이더)로 <파운드 매거진> 사무실을 찾은 홍보사 직원께서 핸드앤몰트 캔 맥주 두 개를 선물로 주고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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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스페셜 에일과 모카 스타우트. ‘Drink Local-Drink Fresh’라는 문구도, 촌스럽지 않은 캔 디자인도, 너무 차가워서 이슬이 방울방울 맺힌 자태도 다 멋졌다. 회사 대표가 맥주를 너무 좋아해서 보리 농사도 직접 짓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마셔보지도 않은 맥주에 이렇게 믿음이 가긴 처음이었다. 그래서 가봤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근처의 핸드앤몰트 탭룸(Tap Room)에 진짜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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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앤몰트는 2013년 창립된 크래프트 양조장이다. 다양한 에일 맥주들을 비롯한 크래프트 비어 제품들을 이 곳에서 만들고 있는데, 현재 400군데가 넘는 펍과 바에서 핸드앤몰트의 다양한 맥주들을 맛 볼 수 있다. 탭룸에서는 열 종류 가량의 신선한 맥주를 맛 볼 수 있는데, 각 맥주의 알코올 도수(ABV), 쓴 맛의 정도(IBU)를 비교해 가며 입맛에 맞는 맥주를 마셔볼 수 있다. 

크래프트 비어치고는 가격도 괜찮고, 7~8천원으로 감자튀김, 치즈스틱, 믹스 넛츠, 치킨 윙스까지 딱 네 종류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안주 구성도 좋다. (마늘 기름에 튀겨낸 감자 튀김이 진짜 맛있다!!!!) 대표 맥주들을 작은 잔에 맛볼 수 있는 샘플러도 있는데, 핸드앤몰트의 맥주를 조금씩 맛보고 나서 큰 잔으로 마시고 싶은 맥주 매니아들에겐 필수 체험 코스다. 최근 핸드앤몰트에서는 진짜 독특한 맛의 맥주 하나를 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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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과 레드 에일. 모두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계피와 곶감의 맛과 향이 크래프트 비어로 만들어졌는데, 이 에일은 한국과 동시에 미국에서도 판매가 시작됐다. 핸드앤몰트의 이런 적극적인 마케팅이 H맥주와 C맥주로 양분화된 동네 슈퍼마켓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유는 하나다. 소비자로서 다양하고 질 좋은 맥주를 좀 더 쉽고, 편하게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늦은 밤까지 맥주 서너 종류를 마시고 탭룸을 나서는 길, 이 곳은 한 번 오면 단골이 된다는 이 곳 직원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겁나게 맛있는 핸드앤몰트,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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