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고 싶은 밥
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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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 매거진> 사무실은 신사동 가로수길과 멀지 않은 언덕 위에 있다. 사무실의 위치를 설명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와, 먹을 거 많겠어요!”라는 반응을 보인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가로수길은 정말 다양하게 돈 쓸 곳이 많은 곳이고, 꽤 많은 (트렌디한) 맛집들이 줄지어 있기도 하다. 문제는 일상식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먹어야 하는 끼니를 생각한다면 질리지 않고 갈 곳이 드물다. 아닌 게 아니라 이 곳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나서 “반찬이 나오는 밥을 먹고 싶다”는 것이 편집팀의 소망이기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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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발견한 곳이 이담이다. 부슬부슬 쌀쌀한 비가 오던 날, 이담과 같은 건물에서 영업하고 있는 유명한 국밥집을 가려고 모두가 길을 나섰다. 그런데 그 집이 만석이었다. 한 끼 먹는 것이 정말 귀찮고, 성가시게 느껴지는 순간, 바로 옆의 이담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 듣는 ‘한우우신탕’, ‘스지된장찌개’ 같은 것도 있었고, ‘차돌우삼겹김치찌개’와 ‘사천식소고기해물생라멘’처럼 익숙한 그림이 그려지는 메뉴들도 있었다. 

한 그릇 뜨끈하게 먹고 싶었던 날, 우리들은 망설이지 않고 우산을 접고 이담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꼭 이담을 찾았다. 맛도 맛이고, 분위기도 분위긴데 사무실에서 걸어서 2분인 거리도 이상적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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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은 점심에는 한끼 식사 위주로, 저녁에는 육회, 육전들을 포함한 요리와 술 메뉴를 파는 곳이다. 깔끔한 내부는 밖에서 보기보단 넓은 편이라 점심 시간엔 사람이 꽤 들어차지만, 그럼에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차분해서 그런지 정신없이 밥을 말아먹고 일어서야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갈 때마다 주문하는 김치찌개는 정말 멋진 국물맛을 가지고 있고, 탕이나 국밥 종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꾸자꾸 생각나는 맛의 우신탕은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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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호사스럽게 국물 메뉴에 문어계란찜을 추가하는 날은 잔칫상이 따로 없다. 여름을 맞아 새로 시작한 비빔국수도 지나치게 짜거나 맵지 않아 좋고, 국물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비빔밥류도 깔끔하게 맛있다. 매일 네 가지의 반찬이 쪼르르 담겨 나오는 트레이와 신사숙녀 같은 주인장들의 매너도 식사의 기쁨을 더해준다. 아무 때나, 누구와도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밥집, 이담은 어제 갔어도 오늘 또 가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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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61-11 2층 
(현재 이담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운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