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ts to Re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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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 매거진>만 할 수 있는 커버
B.I of iKON|Seriously Talented|#67 March, 2016
제공받은 사진으로 커버를 진행하는 일은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다. 사진을 못 찍더라도 너무 욕심나는 인터뷰이라면, 뭐, 괜찮다. B.I 커버가 그랬다. 문제는 데뷔한 지 얼마 안 되는 친구라 제공 받을 사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것. 여러 방법들을 고민하다 조윤진 작가를 떠올렸다. 믿고 맡겨도 되는 작가였고, 정말 너무 멋지게 완성해 주었다. 촬영이 끝나고 작가가 손수 액자까지 맞춰 주셨다. 아이콘 2집이 나오면 B.I에게 직접 주려고 했는데, 앨범이 안 나온다. (빨리 내요.)
Seo, Ok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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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시
Kang, Haneul|미완의 하늘|#66 February, 2016
인터뷰 전날 밤, 신촌 헌책방을 뒤졌다. 종이가 누렇게 바랜 시집 스무 권을 골랐다. 그 중엔 윤동주의 유고시집도 있었다. 이튿날, 스튜디오의 한쪽 벽에 시집을 찢어 도배했다. <동주>의 ‘윤동주’를 <파운드 매거진> 표지에 끌어다 놓고 싶었기 때문이다. 삭은 종이 위에 선명한 시를 들여다보는 강하늘의 눈빛은 주변 공기마저 침착하게 만들 정도로 진지했다. <파운드 매거진> 2016년 2월호 커버스토리는 그렇게 강하늘과 <동주> 사이의 무엇을 정확히 짚어냈다.   
Seo, Jo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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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수의 10년
Oh, Dalsu|몰입과 관조|#68 April, 2016
“10년은 해봐야 이게 내 길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일단 10년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접어야지.” 인터뷰하다 나온 얘기였는데, 나 들으라고 하는 말 같았다. 오달수는 20년 연기했다. 난 3년 기자 했다. 겉으론 무쇠 빗자루지만, 속으론 일분일초를 일희일비하는데 그럴 때마다 ‘달수의 10년’을 떠올린다. 너무 먼 얘기, 하지만 고개 돌리면 이미 지나가 있을 10년 중 6년이 눈앞에 남았다. 그래서 말인데, 여러분은 얼마나 남았나요?   
Seo, Jo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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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섹시
Yuk, Jungwan|삶의 노래|#69 May, 2016
너무 멋있다. 인터뷰 내내, 촬영 내내 재미있어 죽는 줄 알았다. 노래도 부르고, 소리도 지르고, 모든 사진에 오디오 지원이 된다. 꽃 하나 들어보라고 했더니 컷마다 다른 포즈와 표정이 나오는 포토제닉한 모델. 아닌 게 아니라 화보집을 내도 될 정도였다. 노래도 잘 하고, 다른 여러 가지 면에서도 너무나 멋진, 육중완 씨, 앞으로의 행보에 큰 기대 겁니다. (당신이 마흔이 되어 부르게 될 노래, 기다리고 있어요.)   
Seo, Ok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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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뻤어요
Kim, Wansun|지금, 여기, 그녀| #72 August, 2016
아름다운 분인 걸 알고 만났다. 그런데도 계속, 촬영 내내, 진짜 모든 스태프들의 입에서 “예쁘다”라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오글거리지만, 진짜 예뻤다! 커버 시안을 몇 개 만들어놓고, 편집부 내부에서 투표가 이뤄졌는데, 결국 선정되지 못한 컷들도 B컷이라 하기엔 너무 좋았다. 외모뿐만이 아니라 말투와 몸짓, 모든 것에서 ‘언니’다운 애티튜드가 느껴지는 분이었다. (저도 그 길로 가고 싶어요. 안…되겠죠?)   
Seo, Ok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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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 Buttons|Rock ‘n’ Roll Of Youth|#67 March, 2016
그날, 아마도 스틱이 부러졌던 것 같다. 잔다리 페스타 공연 때였다. 며칠 후 만난 이강희한테 ‘Hangover’를 좀 더 자주 클럽에서 듣고 싶다고 말했다. 8분이 넘는 곡을, 팀마다 30분씩 주어지는 연합 공연에선 하기 어렵단 걸 모르지 않는데도. ‘Hangover’는 6분 30초부터 시작한다. 그 지점에서 위장과 뇌와 심장이 폭발한다. 다시 이 곡을 들을 수 있는 날이 올까? 나를 망치러 온 나의 구원 같은 ‘숙취’를.    
Seo, Jo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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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 Bangean|The Embrace|#68 April, 2016 
지난 6년 동안, 두 번 이상 만난 인터뷰이들이 몇 있다. 양방언 선생님도 그렇다. 안팎으로 너무 멋쟁이시라 인터뷰는 늘 최고의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경계에 있으니 더 재미있지 않냐고, 처음 만났을 때 해주셨던 말이 항상 힘이 된다. 지난 여름 제주에서의 공연도, 11월 국립극장에서의 공연도 잘 보았습니다. 혼자 앉아 많은 생각들을 했어요. 고맙습니다.   
Seo, Ok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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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n, Daesoo|순수의 시대|#69 May, 2016
지난 8월, 한대수는 옥사나(부인), 양호(딸)와 함께 미국으로 갔다. 가겠다, 가겠다 하더니 정말로 갔다. 신촌의 ‘고시원’에서 부엌만 100미터는 돼 보이는 미국 집으로 갔다. “한국에선 양호 교육을 제대로 시킬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고시원이든 대궐이든, 박근혜든 트럼프든 상관없이 한대수 가족이 행복했음 좋겠다. 행복할 거다. 밤과 하늘의 바람 안에서, 봄과 새들의 소리를 들으며.    
Seo, Jo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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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rain|Brainless, Fearless|#70 June, 2016 
노 브레인은 인터뷰, 촬영하기 좋은 대상들이다. 힘들다기 보다는 재미있는 쪽이다. 사진도 잘 나오고, 대답도 잘 하니까. 올해 나온 <Brianless>는 정말 힘들게 나온 앨범이고, 그래서 그 앨범을 기록해줄 만한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인터뷰를 하고 나니, 앞으로 또 20년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중 제 액세서리를 세척하고 있는 불머리의 모습처럼, 이들은 편안하고 가식이 없다.   
Seo, Ok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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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dren|타인의 취향| #72 August, 2016
킬드런은 나에게 가장 많은 피드백을 안겨 준 인터뷰이다. 반팔 입을 때 킬드런을 만났는데, 코트 입는 요즘에도 사람들은 나한테 킬드런 얘길 한다. 성격이 어떤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다. SNS에서 보는 거랑 똑같다, 대답해주면 “역시 그럴 줄 알았다” 표정 짓는다. 착하든 나쁘든, 부드럽든 까칠하든 그런 건 하나도 안 중요하다. 중요한 건, 사람의 겉과 속은 똑같아야 한다는 거다. ‘배려’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라 정의한다면, 킬드런은 할 말 다하지만 결코 무례하지 않으며, 뭣보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이제 좀 그만 물어봤으면 좋겠다.    
Seo, Jo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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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 Sukhwa|Her|#74 October, 2016
가끔, 진짜 큰 울림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 윤석화도 그런 사람이었다. 책이 나오기 직전, 그녀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책이 나오고 나서 연극 <마스터 클래스>를 보러 갔는데, 통증을 참으며 연기를 하는 윤석화에게서 배우로서의 40년이 고스란히 배어났다. 멋있는 사람이다. 살다가 힘이 빠질 때, 한 번씩 보고 좋은 기운 얻고 싶은, 그런 배우다.   
Seo, Ok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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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Changhoon|Timeless|#75 November, 2016
선생님, 선생님과 걸어 올라갔던 흑석동을 기억합니다. 2016년의 흑석동을 걸으며 과거의 기억을 꺼내 들려주셨죠. 선생님과 헤어진 후에도 산울림과 김창훈을 매일 듣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과정은 축약되고 속도는 빨라지고 사고는 단순해졌을지라도, 음악은 그대로이고 가치는 변하지 않는단 걸 알아요. 선생님과의 다음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때는 무대 위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Seo, Jo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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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ng|#75 November, 2016
인터뷰를 준비하다가 빠져버린 케이스다. <Jolly.>를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무한반복했는데, 아직도 더 들어야 할 것 같다. 음악만 좋고, 사람들이 별로인 경우도 꽤 있는데, 플링은 참 괜찮은 청년들이었다. 달변가들은 아니었지만, 소박한 말들로 큰 의미를 전달하는 묘한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인터뷰를 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라이브 공연을 보았는데, 음, 공연도 되게 괜찮다. 쭉쭉 갑시다!   
Seo, Ok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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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Cook |지금, 우리의 노래|#76 December, 2016
2집이 나왔을 때도 <파운드 매거진>을 만들고 있었다. 팬이지만(팬이라서) 만나기가 싫었다. 3집 소식을 듣고도 며칠 망설였다. 만나서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만나지 않고 상상하는 쪽이 좋을 것 같기도 했다. 막상 용기를 내 만난 그는 편안하고 재미있었다. 마이앤트메리 시절에 대한 많은 질문에도 공들여 대답해 줘서 너무 고마웠다. 2016년 11월의 토마스쿡은 지난 6년 동안, 열심히 <파운드 매거진>을 만들어 온 내게 내가 주는 선물이다. 티켓 전쟁에서 승리한 나는 12월 토마스 쿡의 공연에 갈 것이다.   
Seo, Ok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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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여수|#76 December, 2016
바다로 향한 길, 산으로 향한 길, 하늘로 향한 길, 사람들에게 향한 길, 그리고 먹으러 가는 길, 결국 여행은 길을 따라 가는 것인데 내가 만난 수많은 길 중 제일 좋았던 건 “집으로 가는 길”이다. 일상을 떠나 낯선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생각의 공간을 마련해 주고, 때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신선한 자극이 되기도 하다가도 결국에는 지겨웠던 일상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무리가 되더라. 여행의 끝은 내 공간과 내 사람들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이고 또다른 여행을 계획하며 다시 시작된다. 언젠가 ‘아 여기에서 살고싶다’ 생각이 드는 여행지를 만나게 되면 그곳을 나의 집으로 만들어야지.떠나면 꿈이 생긴다.  
Kim, He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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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Medianeras, 2011>

Movie & Architecturel|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72 August, 2016
좋은 건축이 뭔가요? 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결국 소통하는 건축이 좋은 건축이라고 봅니다. 온라인 기반의 각종 네트워크가 넘칠수록 외롭고 고독해져가는 현대사회에서 건축이 할 일은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적 편리가 아닌 나 아닌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는 것 아닐까 싶네요. 누군가 만들어놓은 공간에서 모두 한쪽 방향으로 뚫린 창만 바라보고 사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영화 속 이야기처럼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작지만 나만의 창을 하나 뚫고 세상에 말을 건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그런 세상이 되면 좋은 건축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지겠지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Choi Jun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