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리메라 생태습지 아트 프로젝트
primera X 4 Artists Collaboration

지난 10월 11일(화)부터 23일(일)까지, 삼청동 코나퀸즈에서 식물의 발아에너지를 연구하는 자연주의 브랜드 프리메라(primera)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생태습지 아트 프로젝트’ 전시회를 열었다. 2016 프리메라 생태습지 아트 프로젝트의 테마는 <도심 속 생태습지로 떠나는 여정>으로, 4명의 젊은 아티스트와 함께 전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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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터치와 컬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배성규’, 인공매체로 자연과 동식물을 재조형하는 설치미술가 ‘정찬부’, 작고 익숙한 자연과 식물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설치미술가 ‘김원정’, 최소한의 디바이스로 인위적인 느낌을 배제하여 인물과 환경의 관계를 보여주는 미디어 아티스트 ‘임선희’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생태습지에서 받은 영감에 가을 정취를 더해 아트워크로 구현한 작품을 이번 프로젝트에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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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첫날인 11일에는 전시회 오프닝 파티가 열렸다. O tvN <어쩌다 어른>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생명다양성재단 영장류 학자 김산하 박사의 강연으로 파티가 시작됐다. 김 박사는 “이번 전시는 생태습지의 기능적 측면에 미학적인 접근을 더한 것으로, 자연과 함께 사는 법을 많은 사람에게 공유하는 데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곧이어 등장한 4명의 아티스트는 프로젝트에 참가한 소감을 밝히며, 전시장을 찾은 많은 관객을 위해 상세한 작품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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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프닝 파티의 마지막은 스탠딩에그가 장식했다. 달콤하고도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노래들은 마치 가을 저녁 같은 정취를 물씬 풍겼다. <파운드 매거진>은 2016 프리메라 생태습지 아트 프로젝트 전시 2주 전, 프로젝트에 참여한 4명의 아티스트를 찾아가 인터뷰했다. 주변의 생태습지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완성한 제각기 다른, 그러나 생태습지라는 주제로 한데 묶인 작품들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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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라 알파인 베리 워터리 크림리미티드 에디션
지난 10월 1일, 프리메라는 생태습지 캠페인을 맞아 알파인 베리 워터리 크림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제품의 패키지에는 지구 생명의 원천인 생태습지의 아름다움을 일러스트로 담았다. 기존 제품 대비 두 배 이상의 용량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였으며, 판매 수익금 일부는 생명다양성재단의 ‘생태습지 보전 프로젝트’에 기부돼 생태습지를 살리는 다양한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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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 SUNGKYOU
순간의 기록들
배성규는 일상적인 순간을 포착해 감성적인 터치로 그려내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이번 생태습지 아트 프로젝트를 위해 작가는 화구를 들고 경북 경산의 반곡지와 대구 달성습지를 찾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생태습지의 다채로운 얼굴을 두 가지 그림으로 담았다.

섭리와 순응
인간이 살기 좋은 방식대로 자연을 인위적으로 바꿀수록, 자연은 그만큼 설 자리를 잃어가잖아요.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고, 자꾸만 밖으로 밀려 나가는 거죠. 저는 그런 자연을 멀리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생각을 작업에도 그대로 가져 왔죠. 인간으로 인해 훼손됐던 자연이 인간의 손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그 안의 생물들이 자연의 섭리대로 자생하면서 자리를 다시 잡아가는 모습을 담으려 했어요.

찰나의 기억
제 그림은 습지의 하루, 그 하루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콘셉트는 크게 두 가지로 잡았어요. 첫 번째는 자연의 색을 많이 넣어서 생동감이 느껴지고 활동적으로 표현한 그림인데, 생태습지의 전체적인 부분을 조망하는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두 번째는 생태습지의 생물들에 좀 더 집중해 완성한 그림이에요. 내츄럴한 파스텔 핑크, 라이트브라운, 오렌지 같은 계열의 컬러를 사용해서 생동감 있는 생태습지의 모습을 표현했어요.

아는 만큼 보이는
작업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생태습지 생물이 훨씬 더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평소에 플라멩코를 되게 많이 그려요. 그런데 알고 보니 플라멩코도 생태습지에 사는 생물이더라고요. 그리고 흰뺨검둥오리나 억새, 부들 같은 것들도 생태습지에 속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번 제 작품에도 플라멩코나 부들, 억새, 연꽃 같은 다양한 생태습지 생물들이 등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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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찬란함
전 일러스트와 캘리그라피 위주로 작업해요. 주로 ‘시간’에 포커스를 맞춰서 작업을 많이 해요. 하루하루의 일들은 별것 없는 사소한 일상이지만, 관점을 조금 달리 해보면 특별한 일이 될 수도 있어요. 이미 지나간 아련한 기억,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기대와 설렘 같은 일상, 그리고 순간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하고자 해요. 색은 주로 흑백을 많이 쓰는데요. 뭐든지 빨리 돌아가는 시대에 전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어딘가 과거의 향수가 묻어있는 듯한 그림을 그리고 싶어 흑백을 많이 사용하게 됐어요. 그러다 이번 작업에선 색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을 하게 됐는데, 흑백 작업에서 제약이 있었던 부분이 없어지면서 훨씬 더 풍성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었죠.

부분과 전체
우리는 자연을 빌려 쓰는 존재잖아요. 그냥 빌려 쓰는 게 아니라, ‘잘’ 써야 해요. 우리 후손들도 이 자연 위에서 살아갈 거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생태습지 아트 프로젝트는 무심결에 지나쳤던 생태습지, 조금 더 확장하자면 자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 준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사람이 이번 전시 작품을 통해서 생태습지에 대해 좀 더 깊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75 November, 2016 스페셜 이슈] 2016 프리메라 생태습지 아트 프로젝트 part2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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