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nner : Unexpecred But Untimate
DTSQ

IMG_9893.jpg

지원 당시 ‘고양이와 피자를 좋아한다’는 소개말이 인상적이었어요.
박순평(드럼) ― 사실 그게 저희를 소개할 수 있는 전부에요. 장황한 걸 싫어해요. 

그럼 직접적으로 DTSQ가 결성된 과정을 설명해 달라고 부탁해야겠어요. 어떻게들 만났어요?
김수현(보컬, 기타) ― 제가 2013년 3월에 전역을 했는데요. 군대 안에서 계속 밴드를 만들려는 생각이 있었어요. 마음만 가지고 있다가 전역하자마자 형들을 꼬시기 시작했죠. 멤버 중 준섭이 형(이준섭, 기타, 신디사이저)은 고등학교 선배였던지라 군대 가기 전에도 밴드를 같이 하자고 말해 놓았던 상태였구요. 순평이 형은 군대에서 만난 인연이구요. 제대 후에 제비다방에서 처음 모여 음악을 하자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이준섭 ― 저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쉰(Rage Against the Machine)을 보고 멋있는 사람이 되려면 기타를 쳐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부산에 살면서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도 많이 봤고, 친한 형들 연습실 구경도 많이 가고, 커버 밴드로 밴드 활동도 했었구요. 음악을 하겠다는 꿈만 가지고 서울에 왔는데, 막상 바로 시작은 못하고 아르바이트 하다가, 군대 다녀와서, 먹고 살아야겠기에 영상 일을 했었어요. 그러다 보컬인 수현이를 만났죠. 군대 간다고 하더라구요. 휴가 나올 때마다 음악을 들려줬어요. 군에 들어가서 들을 음악도 주고.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뭔가 군대 얘기가 많네요. (웃음) 근데 밴드를 같이 하려면 뭔가 음악적으로 꼬시는 말들이 있잖아요. 이런 거 해 보자, 류의. 
김수현 ― 그냥, 재밌는 밴드 할 건데, 같이 할래?, 이 정도. 

장르적인 제안도 없었어요?
김수현 ― 처음엔 전자음악 밴드를 해 보자고 했었죠. 당시 이디오테잎를 좋아했는데, 장르적으로 강세였던 하우스와 테크노에 관심이 많았어요. 준섭이 형은 DJ도 하고 있었던지라 그 쪽에 공통점이 있었죠. 

IMG_9841.jpg

하우스, 테크노 기반이라고 하기엔 사운드가 굉장히 펑크적이에요. 
김수현 ― 하면서 계속 바뀐거예요. 전자음악 밴드로 준비를 하면서 처음엔 공연을 잘 안 했어요. 집에서 작업하고, 놀고, 스케이트 보드나 타러 다녔죠. 밴드로 활동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공연을 시작해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곡 쓰고,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리고,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 히든 플라스틱이라는 전자음악 밴드가 제비다방서 공연을 했는데, 저희가 끼어서 같이 했죠. 그게 결성되던 해 12월의 일이에요. 근데 그 다음에도 공연은 많이 안 했어요. 

라이브 위주로 가는 팀이 아닌가요?
김수현 ― 그 때는요. 첫 공연을 하고 나서 몇 개월 놀다가 CJ아지트에서 하는 튠업(Tune Up)이라는 컴페티션에 나갔는데, 뭐 우승은 못 했지만 거기서 공연하는 걸 본 클럽 관계자들이 연락해서 본격적으로 공연을 하게 됐죠. 

원래 하선형(현재 더 모노톤즈)이 베이시스트로 있었어요. 멤버가 한 명 빠진 후의 변화는 없어요?
박순평 ― 입이 줄었어요. (웃음)
김수현 ― 넷이 셋이 된 거? 베이스 멤버를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밴드 멤버 숫자의 변화 말고는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베이스가 빠져서 만족을 못하는 부분이 있기는 한데, 당장은 어쩔 수 없죠. 아무하고나 할 수는 없잖아요. 

펑크 록을 기반으로 하지만, 상당히 난해하고 이질적인 느낌들이 섞여 있어요. 가사 전달도 잘 안 되는 편이고. 
김수현 ― 사운드적으로 봤을 때, 전체적으로 악기와 어울리게 만들려는 의도도 있었어요. 음악 자체가 러프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보컬만 너무 명확하게 들리면 너무 안 어울리니까. 
박순평 ― 가사라는 게 쓰여진 걸 보기 전엔 잘 안 들리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한국말 가사들도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가사가 크게 잘 들려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가사가 영어라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긴 한데, 한 번 읽어보시고 들으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이 친구(김수현)가 가사를 되게 위트있게 써요. 

IMG_9854.jpg

2014년에 싱글 ‘D-Punk’를 냈어요. D-Punk는 뭔가요?
김수현 ― D는 델타시퀀스(Delta Sequence)의 D이기도 하고, 당시 빠져 있었던 댄스 펑크에서 따온 것이기도 해요. 3~4년 전 유행했던 장른데, 저희가 전자 음악으로 시작했잖아요? 공연을 몇 번 해 보니 그게 재미가 없고, 좀 더 살아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다 좋아하는 펑크 같은 걸 접목시켰죠. 이미 댄스 펑크라고 그런 장르가 있었어요. 전자 음악과 펑크의 날 것 느낌을 합친 거죠. 
박순평 ― 실제로 공연을 해 보면 일렉트로닉적인 것만 하기엔 저희가 재미가 없어요. 연주를 안 하고, 컴퓨터가 해 주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공연을 계속 하면서 계속 바뀌고 있어요. 

하우스 오브 반스 현장에서 DTSQ와 영상 작업을 함께 하신다는 분들을 우연히 만났어요. 재미있은 걸 많이 하는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준섭 ― 제가 원래 영상을 일로 했었어요. 구민재라고 제가 잘 아는 친구가 지금 DTSQ를 따라다니면서 기록을 하고 있죠. 기록을 하던 중에 유럽 투어가 결정이 되어서 거기도 같이 다녀왔고, 그 작업 결과물을 얼마 전 공연에서 상영하기도 했어요. 아마 팀 전체의 기록에 대한 건 또 나중에 기회가 되겠죠. 
김수현 ― 이민규 형도 이것저것 같이 많이 해요. 저희 공연 때 VJ도 해 주고, 영상 작업도 자주 해 주고요. 

반스 뮤지션 원티드에 지원한 계기는?
이준섭 ― 밴드를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꿈꿨던 무대였어요. 반스 자체도, 하우스 오브 반스라는 이벤트도 너무 좋아요. 
기업, 브랜드가 나서는 음악 캠페인에 대한 생각은요?
이준섭 ― 최근에 꽤 많아졌는데요. 브랜드마다 성격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하우스 오브 반스 같은 경우가 저희 같은 사람들에겐 취향저격이죠. 좋아하는 걸 다 모아놓은 거니까. 음악 외에도 다 너무 멋있어요. 

Top3 중 마지막 순서로 공연을 했어요. 경연 무대 위에서의 느낌은 어땠어요?
김수현 ― 경연을 한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하던대로 했죠. 펜스가 꽉 차고, DDP 위쪽 통로에서 내려다 보는 사람들도 많아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공연은 역시 사람이 많아야 신나요. 

그렇게 열린 공간에서는 관객들이 우연히 모이는 건 아니에요. 현장에서 DTSQ가 사람들을 끌어 모은단 느낌이 있었어요. 
박순평 ― 아닌 게 아니라 짧은 시간이었는데, 손에 꼽을 수 있는 공연이었던 것 같아요. 
김수현 ― 15분 밖에 안 주니까, 몸 풀릴만하면 내려와야겠네, 라고 생각하면서 올라갔는데요. 되게 신기하게 그 15분이 40분, 50분처럼 느껴졌어요.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졌고, 평소처럼 다 했던 것 같고. 

반스 뮤지션 원티드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레이블, 소속사가 없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싱글, EP를 냈고, 유럽 투어까지 했는데, 레이블을 찾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김수현 ―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죠. 저희 생각에 내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요. 디자인, 녹음, 믹스, 스케줄 등 다 스스로 해 낼 정도라서 굳이 안 찾고 있어요. 

회사가 더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긴 해요. 공연을 더 잡아 준다던가 하는 부분도 그렇고.
김수현 ― 2년 정도 활동해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지금 이 시기에 저희끼리 다 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게 분명 따로 있어요. 우리가 공부하고 해결하면서 알게 되는 것들이죠. 그걸 알고 하는 밴드와 모르고 하는 밴드는 결과가 다를 거라 생각해요. 
박순평 ― 물론 힘들 때도 있어요. 유럽 투어 갔을 때도 다사다난했거든요.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다음엔 좀 더 편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실패를 해 봤기 때문에 이젠 더 잘할 수 있어요. 
김수현 ― 유럽 가는 거 준비하면서 교통, 숙소 예약도 다 했고, 페스티벌이랑 연락도 직접 했구요.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제 조금 알아요. 

IMG_9876.jpg

유럽 투어 이야기도 해 주세요. 
이준섭 ― 프랑스 리옹에 있는 뉘소노르(Nuits Sonores) 전자음악 페스티벌, 영국 리버풀 사운드시티(Soundcity),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리마베라 사운드(Primavera Sound)까지 다녀왔어요. 
김수현 ― 유튜브 영상을 보고 한국에서 일하시는 분이 페스티벌 쪽에 추천을 해 준 거죠. 페스티벌에서는 초대하고 싶다고 한 거고. 
 
어디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김수현 ― 프리마베라 사운드요. 투어 마지막이기도 했고, 하우스 오브 반스처럼 우리가 꿈꿔오던 무대이기도 했어요. 저희가 올라갔던 무대가 전세계의 루키들을 모아서 하는 쇼케이스 같은 거였는데 영광스러운 자리였죠. 보통 생각하는 글라스톤베리 급이에요. 태어나서 가 본 모든 곳 중에서 가장 좋았어요. 분위기며 모든 게 완벽했거든요.
이준섭 ― 언제까지 이럴지는 모르겠지만, 최고의 공연이었죠. 

지금 한국에서도 물론 좋은 반응 많이 얻고 있지만, 유럽 무대에서 들었던 말들 중 최고의 피드백은 뭐였어요?
박준평 ― 리버풀 사운드시티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스태프들이 있어요. 처음엔 그냥 한국에서 온 밴드구나, 공연 순서 되면 저 쪽에서 어떻게 해라, 정도로 안내만 해 줬죠. 저희 무대가 메인 공연 가는 길목의 작은 무대였는데, 사람들이 그 통로를 다 막을 정도로 몰렸어요. 공연이 끝나고 스태프들이 태도가 달라지더라구요. 먼저 말 걸고, 좋았다고 이야기해 준 게 너무 기분 좋았어요. 

그래서 DTSQ가 더 많은 공연을 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네요. 
김수현 ― 밴드는 음악이 좋아야돼요. 홍보 많이 해 줘서 공연 마다 사람이 많으면 좋긴 하죠. 근데 음악의 레벨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관객만 많이 모은다는 게 의미가 없어요. 진짜 레벨이 올라가면서 더 많은 관객들이 찾아오는 걸 보고 싶어요. 좋은 음악은 누구나 알아보잖아요. 

뮤지션 원티드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하이그라운드와 싱글 발매를 하게 됐어요. 어떻게 할 지는 이야기 해 봤어요?
김수현 ― 이제 해야죠. 시간이 좀 있으니 새로운 곡 작업을 해서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선보일 생각이에요. 

그 이후 DTSQ의 계획은 뭔가요?
김수현 ― 곡을 열심히 써서 내년 안에 정규를 내는 것.
박순평 ― 그걸 들고 계속 해외로.
김수현 ― 애초에 저희는 해외를 겨냥했어요.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 무조건 록스타였으니까. 
박순평 ― 인터뷰 초반에 이 친구가 어떤 말로 꼬셨냐고 물어보셨는데, 저렇게 말했어요. 록스타가 꿈이라고, 같이 하자고. 스쿨밴드로 펑크 커버 밴드 하다가, 실용음악과를 나온 저한테는 팀 개념이 별로 없었어요. 잠깐 하고 헤어지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많아서 밴드라는 꿈을 꾸기 힘들었어요. 근데 수현이가 되게 진지하게 록스타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게 좋았어요. 
김수현 ― 라디오헤드, 푸 파이터스, LCD사운드시스템, AC/DC 같은 팀들이 99프로인데, 저흰 이제 한 5 왔나? 아직 엄청 많이 가야 돼요. 
이준섭 ― 이제 달려야죠 한참. 

IMG_9914.jpg

Wandering The Universe
Goldmund

2013년 결성
처음부터 스트레이(김영민), 현타이(김현태) 듀오로 하고, 이후 세션들과 작업할 생각이었는데, 라이브를 하면서 다른 멤버들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어요. 그렇게 베이스 순범과 드러머 세환이 합류했습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사운드를 좋아하는 저희 둘은 음악 만들 때의 합이 좋은 편이에요. 처음 만나서 일본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그 부분도 공통점입니다. 올해 드러머가 합류하면서 달라진 게 많은데, 특히 라이브 분위기가 확 바뀌었어요. 세환이 까다로운 편이라 거기에 맞춰 연습을 더 타이트하게 하게 된 것도 달라진 점이구요. (스트레이, 현타이)

프로젝트 EP <Alive>
‘Alive’, 살아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이번 <Part One:Space Boys & Girls>는 우주로 떠난 소년, 소녀들에 대한 이야기에요. 트랙 순서는 다르지만 앨범 전체가 하나의 서사를 따라 이어지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마지막 트랙인 ‘서울’은 작년 긴 투어를 다녀와서 쓴 곡이에요. 많은 사람들과 같이 지내다 귀국하고 나서 이 큰 도시에 다시 홀로 남겨진, 그 기분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가사를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슬픔의 형태, 또 거기서 벗어날 수 없어 만족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드라마를 그리고 싶었어요. (스트레이, 현타이)

2015년~2016년 해외 투어·기억에 남는 도시 
우크라이나의 스네이크 에이전시(SnakeZ Agency)라는 곳에서 뜬금없이 부킹 메일을 보내왔는데, 사기 같지는 않아서 하자고 했죠. 갑작스럽고 아무렇지도 않게 시작된 투어였어요. 도시 선정은 에이전시에서 맡아서 했는데, 인구가 50만 이상인 도시는 다 갔어요. 올해 투어 때 갔던 엘리스타는 10만 명이 사는 아주 작은 도시였지만요. 투어로 갔던 곳 중에 러시아 카잔이 기억에 남아요. ‘서울’의 후렴구에 다 같이 플래카드를 흔든다거나 하는 이벤트가 많았어요.

투어를 했던 지역들은 클럽 문화가 활성화된 곳들이었어요. 작은 도시의 클럽에도 자잘한 공연들, 지역 밴드의 기획 동연 같은 게 꾸준히 있었고, 평균적인 음향도 좋았어요. 한국도 사람들이 공연을 좀 많이 보러 다녔으면 좋겠고, 저희 스스로도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공연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투어를 하고 나서,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누군가 우리의 음악을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생각했어요. 그게 큰 원동력이죠. 허투루 하고 있으면 안 되겠구나, 어중간하게 그만 두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현타이)

저는 올해에 갔던 조지아가 기억에 남아요. 고등학생 때, ‘걸어서 세계 속으로’라는 프로그램에서 조지아 편을 우연히 본 적이 있어요. 살면서 그 곳에 갈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가서 공연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음식도 맛있고, 자연경관도 아름다운 나라였습니다. (스트레이)
저는 첫 투어의 마지막 공연이었던 불가리아 소피아가 기억에 남아요. 기대하지 않았던 나라였는데,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순범)

반스 뮤지션 원티드
하우스 오브 반스의 취지와 지원 조건이 저희와 잘 맞는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됐어요. 10일의 경연 무대에서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 최대한 저희가 갖고 있는 것들을 보여드리려 했습니다. 이번 EP 수록곡인 ‘Alive’의 편곡 버전, ‘One’, ‘제1접촉’, 그리고 이전 EP의 수록곡인 ‘안개를 넘어’까지 총 네 곡을 15분 안에 관객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퀄리티 있는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것이 만족스러웠구요. 좀 더 사람이 많아 활기찬 분위기에서 했더라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은 있어요. 

그 날 드럼 소리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거기에 맞춰 플레이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는 아직 그렇게 팬이 많지 않아서, 다른 팀들만큼 활기찬 분위기에서 공연하진 못했어요. 그래도 우리를 최대한 보여주고 나가자는 생각으로 몰입해서 공연했습니다. 10월 중순에 새로운 유럽 투어가 예정되어 있고, 12월~1월에는 새로운 싱글을 발매하고, 공연도 많이 할 거예요. 일본 데뷔도 기획하고 있구요. 앞으로의 활동에 더 기대해 주세요! (현타이, 스트레이)  

IMG_9725.jpg

One Fine Rap Music
8Dro

데뷔 싱글 ‘오늘은’ 
처음으로 가사를 쓴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였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랩어택(Rap Attack)’이라는 프리스타일 싸이퍼에 나가면서 진짜 랩하는 재미를 알게 됐구요. 2011년, 다섯 곡이 수록된 데뷔 싱글 ‘오늘은’을 발매했고, 2012년엔 정기고 형님과 함께 ‘알아’를 발매했습니다. 이 때부터 앨범 아트워크나 뮤직비디오 제작을 거의 스스로 해왔어요. 세 번째 앨범은 <Everyone Else EP>로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주를 이루고, 대부분의 곡들이 기타 하나로 만들어졌어요. 그 후, 군대를 다녀와서 2년 4개월 만에 발표한 노래가 ‘Call Me Dro’와 ‘자꾸’예요. ‘Routine Works’는 무료 공개했던 음원으로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음악만 하고 지낼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서 그런 기분을 가사로 썼어요. 

음악, 그리고 사진과 영상 작업 
영상 작업은 주변 형들의 뮤직비디오를 찍어주면서 시작했어요. 허클베리피(Huckleberry P)의 ‘Rap Badr Hari’, 팔로알토와 이보(Evo)의 ‘Seoul’, 전역 후에 작업했던 올티(Olltii)의 ‘졸업(이젠 안녕)’, 서출구의 ‘동네’ 등이 있어요.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요청이 많이 오는 편이라, 오히려 뮤직비디오 보다는 커머셜 필름이나 소셜 마케팅에 필요한 프로모션 영상들을 더 자주 작업했구요. 무언가를 찍고 편집하는 건 굉장히 매력적인 일이에요. 제 눈에만 보이는 세상을 다른 사람들한테 엿보게 해주는 기분이 들어요. 

어떤 부분에서 랩과 비슷하지만 훨씬 더 시각적인 작업이니까요. 특히 제 영상은 정교한 촬영이나 화려한 편집은 없지만, 대신 색감이나 연출이 독특한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영상를 만들 때, 처음 컨텐츠에 대해 기획하고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색감을 보정하는 작업하는 과정까지가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더 눈에 잘 띄면서 깔끔한 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 하고요. 

밴드 셋으로 함께 한 하우스 오브 반스 
이번 공연을 위해서 새로 구성한 밴드와 공연을 했어요. 저는 제가 홀로 서는 공연에는 늘 밴드를 데리고 공연해요. 제 음악이 훨씬 더 어울리는 자리는 찾는 느낌이고, 무대에서 혼자 공연하지 않아도 돼서 훨씬 재밌어요. 밴드와 공연을 하면서 다른 악기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일이 즐겁고, 원곡을 편곡하면서 느껴지는 그 기운이 좋아요. 하우스 오브 반스에는 제가 아끼는 사람들이 많이 와 줘서 정말 좋은 기분으로 공연을 했습니다. 공연 중에 제가 단독 콘서트 때, 신었던 반스 신발을 가지고 와서 소개를 했는데요. 좋아하는 브랜드의 음악 캠페인에서 Top3를 했다는 게 감회가 남달랐어요. 행운이 깃든 신발이 자기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그래서 그 날도 그 신발이랑 같이 무대에 올라갔고, 무대에서 ‘날 좋은 곳으로 데려와 줘서 고맙다’고 했어요. 

반스는 문화적인 움직임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브랜드예요. 다른 브랜드랑 달라요. 멋있는 게 뭔지 안다는 게 멋있어요. 하우스 오브 반스 행사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스케이트 보더들과 줄지어 있는 스트리트 마켓, 사진전과 라디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까지 단순히 신발에서만 끝나지 않고, 서로 영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잖아요. 저의 취향과 잘 맞는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공연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도 저도 많은 영감을 받았고요.

앞으로의 8Dro 
10년 가까이 함께했던 ADV를 나와 독립적인 행보를 선택했어요. 제 자신에 대해 더 뚜렷한 확신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고, 보다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눈치보지 않고 제 음악만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요즘 영상과 사진 컨텐츠들을 제작하는 일에도 부쩍 관심이 많고, 그게 저를 움직이는 경우도 있어 그 쪽으로 저를 발전시키고픈 마음도 컸고요. 우선 아껴놨던 곡들을 조금씩 다듬어서 발표할 예정이고, 내년 봄에 맞춰서 앨범을 발매할 계획을 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갈증이 가장 많은 상태라,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마음껏 만들어놓고 싶어요. 그리고 반스 공연이 생각보다 너무 좋게 마무리가 돼서, 조만간 작은 까페에서 또 한번 단독 콘서트를 열려고 해요. 날씨가 너무 추워지기 전에요.





[#74 October, 2016 스페셜 이슈] House of Vans_Seoul part1에서 이어집니다.
http://foundmag.co.kr/1156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