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ganic Drawing
LEE, DONGYEOP

Organic Drawing, Ink, Pen, Indian Ink on Canvas  727 X 910 mm  2015 (2).jpg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 스튜디오 8기로 입주한 이동엽은 펜화작가다. 펜촉에서 뿜어져 나오는 잉크는 사람의 몸을 만든다. 몸의 형상에는 사람과 사회를 향한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우리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다.

시작 
오른쪽 다리에 핸디캡이 있어요. 첫 번째 전시 ‘내 오른 다리’에서 소아암으로 수술을 받은 후 저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 영국 유학을 다녀와서도 지금까지 몸과 관련된 작업을 해 오고 있어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작업 방식이예요. 초기에는 몸과 관련된 세포를 벽면에 투사하는 설치미술을 했어요. 그러다가 한 번은 세포를 종이에 그려 봤는데 괜찮더라구요. 그래서 뼈를 가지고 여러 형태로 변형시키는 평면 추상 드로잉 작업을 시작했어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타인의 외형에 집중해요. 여기에 많은 편견들이 따르죠. 저는 사람들의 몸 이면에 존재하는 세포와 조직에 주목했어요. 그것들은 서로 긴밀한 영향을 주고받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매우 흡사하더라구요. 

유기체의 네트워크
저는 뼈를 셀(Cell)이라고 불러요. 각 셀들의 네트워킹이 끊임없이 확장되어 가는 모습을 통해 사람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언뜻 보면 뼈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해요. 우리가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할 때, 뇌신경들이 서로 부딪혀 빛을 발하는 경우가 있어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어떻게 보면 네트워크란게 사람의 몸 안에서 처음 시작한 셈이죠. 최종적으로 각자의 눈에 비친 제 그림 속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또 다른 모습과 정체성을 고민해 봤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어요.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
물을 뿌리고 그 위에 잉크나 먹을 살짝 떨어뜨려 주면 물길을 타고 형태가 만들어져요. 제 작품 타이틀이 ‘오가닉 드로잉(Organic Drawing)’인 이유이기도 해요. 살아있는 형태이자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체를 표현할 수 있죠. 제가 의도한 대로 형태를 만들기도 하지만, 의도치 않게 잉크가 흘러가는 경우도 있어요. 저녁에 캔버스 위에 물 작업을 해 놓고 다음 날 아침 작업실에 와서 보면 생각지도 못한 형태가 나와 있어요. 그런걸 보면 참 신기해요. (웃음)

간단하지만 세밀하게 
드로잉을 하려면 세밀한 선이 필요한데, 펜이 가장 적합한 도구예요. 그리고 잉크를 사용하여 번짐 효과를 내려고 했죠. 사실 사람의 몸의 70%가 물인데, 어쩌면 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여러 조직들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수채화 같은 경우 물을 섞으면 채도가 떨어져요, 하지만 잉크는 최대한 채도를 높여주면서 발색이 잘 될 수 있도록 해주죠. 

처음 시작할 때는 세포 단위로 확장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기 위해 모노톤 위주로 작업했다면, 최근에 와서는 컬러를 많이 쓰면서 좀 더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어요. 그림을 그리는 데 펜과 잉크만 있으면 되지만 작업은 그리 간단하지 않아요. 물로 하기 때문에 번지거나 흘러내리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눕혀 놓고 작업을 해요. 또한 작고 세밀한 라인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작업을 해야만 해요. 잉크와 먹이 마르는 시간 동안 변화를 관찰하는 것도 필수죠. 그래서 작업시간이 길어져요. 그런 점들만 빼면 정말 재미있어요. 
 
나로부터 시작하는 소통
결국에는 작가와 대중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라고 봐요. 모든 작가들이 그렇겠지만 제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저의 생각과 느낌,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해서예요.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떠나서 가장 가깝고 쉬운 주제를 생각하다보니 ‘나’라는 존재에서 그림이 시작하더라구요. 결국 그림을 그리는 모든 과정은 저를 이야기하는 과정이고, 그런 제 이야기를 펜으로 세밀하게 그릴 때마다 기쁨을 느껴요. 계속해서 몸을 주제로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소통하고 싶어요.


Art Works Of Our Body
듣고 싶고 보고 싶게 만드는 ‘몸’ 아트커버들.
Music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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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mpool 
<Unreal>
일본의 4인조 밴드 플럼풀의 첫 번째 미니 앨범이다. ‘비현실’이라는 타이틀은 바꿔 말하면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올 누드의 엉덩이가 드러나는 뒷모습의 앨범 커버가 시선을 끄는데, 플럼플은 ‘메이저로 데뷔한 직후의 의미로 태어난 그대로의 상태’, ‘보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자신들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 아뮤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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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drick Lamar 
<I>
서부 힙합계의 제왕 켄드릭 라마의 3번째 정규 음반인 <To Pimp a Butterfly>의 타이틀 곡이자, 2014년 발매된 싱글이다. 하트 모양의 손들은 가사 속 ‘I Love Myself’라는 문구를 이미지로 잘 보여준다. 먼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는 켄드릭 라마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 유니버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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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ur Ros 
<Med Sud I Eyrum Vid Spilum Endalaust> 
아이슬란드의 국민 밴드 시규어 로스의 5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국내에서는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밴드로 유명하다. 이 앨범의 커버를 장식한 사진의 주인공은 미국의 사진가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ely)다. 발가벗은 채로 도로를 가로지르는 젊은이들의 뒷모습은 청춘의 자유와 기쁨, 해방과 환희의 감정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 워너뮤직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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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태 
<Shadow Boxer>
진상태의 2번째 정규 솔로 앨범이자, 개인 레이블인 Popmusic25의 첫 발매작이기도 하다. 하드디스크를 작은 턴테이블처럼 작동이 가능해진 후 생긴 아이디어들을 모아서 만들었다. 3대 이상의 하드 드라이브와 여러 가지 물건들을 이용해 2014년 가을부터 2015년 봄까지 즉흥음악을 중심으로 공연과 레코딩 작업을 하는 닻올림에서 녹음한 작업이다. 
ⓒ 진상태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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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엽 
<두경>
만화가 김인엽의 첫 장편 만화책. 2014년부터 독립출판 시리즈 <신도시>와 네 컷 만화(인스타그램 @kiminyup)를 연재해 왔다. 이 만화의 주인공인 두경이 고교 마지막 해와 대학 첫해를 보내면서 겪었던 두 번의 연애를 그린 작품으로 극적인 요소보다는 평범하고 담백하게 10대와 20대의 연애사를 표현했다. 작가 특유의 자조적인 농담과 넋두리를 느낄 수 있다.
ⓒ 김인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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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뱀 
<털보고서>
사람의 털, 체모에 관한 책이다. 양말뱀 작가는 우리가 가장 관심 가지고 있는 털인 머리카락이 아닌 소외 받고 등한시 되고 있는 털들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런 털들에 대해 상세하고 쓰고 재미있게 그렸다. 대게 털이라고 하면 부끄러움, 혐오 등의 감정이 드는데, 양작가는 그런 몸의 털들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 양말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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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조킹
<귀엽고 야하고 쓸데없는 그림책>
누구나 낙서를 한다. 민조킹 작가는 연습장에 끄적이던 것들을 SNS에 올리는 것으로 시작해 지난 2년간의 그림들을 모아 책을 만들어냈다.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그린 그림이어서 정갈한 맛은 없지만 한 번 보면 계속해서 생각난다. 책 제목 그대로 귀엽고, 야하고, 조금은 쓸데없는 그런 책이다.
ⓒ 민조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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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 
<Mother and daughter>
표지에서 볼 수 있듯이 엄마와 아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세상 밖으로 나와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은 자연스레 미소 짓게 만든다. 꼭 붙어 있는 엄마와 아기가 그리는 둘 만의 소통을 단순하지만 따뜻한 그림에서 느낄 수 있다.
ⓒ 진솔




[#72 August, 2016 스페셜 이슈] Body Movin part1에서 이어집니다.
http://foundmag.co.kr/1128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