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You & Great Stu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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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 매거진>은 ‘A’와 ‘B’가 만나 ‘C’가 탄생하는 과정과 결과를 탐색했다.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 이번 스페셜 이슈의 키워드. 공통된 목표를 바탕으로 하나의 온전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협업물에 담긴 서로간의 교감과 가치의 흔적을 발견하고자한다.

장르 간의 새로운 교배를 시도한 스노우볼 프로젝트(Snowball Project), 광주의 대표 크루 오식스투(Osixtwo)와 함께 성장하는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 아이디어와 테크닉을 결합한 그래픽 디자인을 선보인 코우너스(Corners)와 매뉴얼(Manual), 함께일 때 더 돋보이는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은 너와 내가 만난 교차점 위에서 새로운 결과물들을 만들어 놓았다.

Snowball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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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Is More
스노우볼 프로젝트는 해리빅버튼의 이성수와 가리온의 MC 메타가 의기투합해 시작한 뮤지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다. ‘스노우볼’은, “우리가 먼저 작은 눈덩이를 만들어서 굴리면, 어떤 모양이 될진 모르겠지만, 뭐가 되든 될 것이다”라는 두 사람의 생각에서 탄생한 이름이다.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물고 뮤지션이 서로 교류하면서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록과 힙합의 교류
이성수(해리빅버튼) ― 2012년에 처음으로 가리온과 같이 공연했어요. 그게 인연이 되어서 네이버 온스테이지도 찍고, <쇼미더머니2>에도 나가고 그랬죠. 협동 무대를 해보니까 워낙 잘 맞아서 앞으로도 같이 공연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러다 한 번 제대로 저질러보자는 얘길 주고받았죠. <저지먼트 나이트(Judgment Night)>란 영화의 OST 앨범을 보면, 그 당시 가장 핫한 밴드들과 힙합 뮤지션들이 함께 콜라보해서 만든 음악들이 수록돼 있는데요, 우리도 그런 의미있는 시도를 해보자고 결심했죠.

Make My Day
MC 메타(가리온) ― 성수 형님이 <더티 해리 4-써든 임팩트(Dirty Harry 4-Sudden Impact)>라는 영화에서 모티프를 얻어 곡을 쓰셨어요. 주인공이 카우보이 총 같은 걸 들고 악당을 한 번에 쏴 죽여 버리는 다크 히어로물인데요, 형사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악당들과 대적했을 때 “Make My Day”란 대사를 하거든요. ‘한번 덤벼봐라’라는 뜻이죠. 우리도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자 어디 한번 해봐’라는, 세상에 대하는 어떤 태도 같은 걸 노래에 담으려 했어요.
이성수 ― 해리빅버튼의 기존 밴드 사운드는 전체적인 볼륨이 커서 꽉 찬 느낌이에요. 하지만 이번엔 기존에 했던 방식을 다 버렸어요. 랩이 같이 섞이게 됐으니, 리듬을 타고 그루브를 살리는 식으로 갔죠. 무조건 소리로 밀어붙이는 것보다는, 힙합의 장르적 특성을 살려서 여유를 가지고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방향으로 녹음했어요.  

Photo Video
이성수 ― 처음엔 사람이 많은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걸어가는 영상만 계속 찍으면 자칫 지루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사진을 한컷 한컷 찍어서 그 컷들을 이어 붙였어요. 원래는 길거리에서 찍으려고 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까 마침 촬영 날에 비가 오는 거예요. 그래서 지하철역으로 장소를 옮겼죠.  
MC 메타 ― 포토그래퍼 체스터의 템포에 맞게, 한 장면, 한 장면에 신경 쓰면서 제스처를 취해야 했어요. 마치 춤추는 것 같았죠. 오전에 촬영을 시작했는데 마침 출근 시간과 겹쳤어요. 그래서 뮤직비디오를 보면 바삐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을 사이를 우리가 막 역주행해요. (웃음) 그런 상반된 느낌이 뮤직비디오에 나오니까 더 재미있더라구요. 

종의 교배
MC 메타 ― 예전에 가리온에 있었던 J-U가 굉장히 의미있는 말을 했어요. “힙합은 굉장히 융통성 있는 음악이다.” 어떤 장르든 수용이 가능한 게 힙합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원래부터 장르가 서로 섞이는 실험들을 좋아하고 지지해왔어요. 어쩌면 이건 종이 번식하는 거랑 비슷하죠. 타종과의 교배가 이루어져야 다양성이 늘어나고 새로운 종이 나올 수 있어요. 그래서 다양성이 생길 만 한 작업은 주도적으로 나서서 해왔어요. 스노우볼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도 마찬가지예요. 단순히 로커와 래퍼가 만나 음원 만들고 공연하는 거로 땡, 하려고 시작한 건 절대 아니에요. 꼭 힙합이나 록만이 아니라, 재즈든 포크든 장르가 섞여서 새로운 가능성이 나오는 걸 계속해서 보고 싶은 거예요.
이성수 ― 스노우볼 프로젝트에 참여한 뮤지션들은 친목으로 모인 게 아니에요. 서로의 음악으로 교류하는 것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걸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장르에 있는 뮤지션들이 하나의 프로젝트로 뭉쳐서 새로운 걸 보여주고 배타적인 벽을 허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음악만이 아니라, 미술, 사진, 영상, 그리고 <파운드 매거진> 같은 매체도 콜라보 형태로 뭉쳐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우린 모두 예술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앞으로의 계획
이성수 ― 크라잉넛과 넋업샨, 단편선과 선원들과 최삼이 콜라보한 곡이 나올 거예요. 가리온과 해리빅버튼의 곡이 5월에 나왔으니까, 한 달 단위로 다음 곡이 공개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하지만 강제성은 없어요. 플랜에 억지로 맞추다 보면 이게 재미가 아니라 일이 돼버리거든요. 각 팀이 2곡씩 돌아가며 발표해서, 총 6곡이 나올 예정이에요. 그렇게 된다면 올해 안에는 스노우볼 프로젝트의 온전한 앨범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MC 메타 ― 다른 팀들이 곡을 하나씩 발표하고 나면, 저희가 순서를 이어받아서 다음 곡을 발표할 거예요. ‘Make My Day’가 해리빅버튼 사운드에 중심을 둔 곡이라면, 두 번째 곡은 가리온의 사운드에 중심을 두고 작업할 노래예요. 다음 곡은 올드 스쿨적인 랩보단 좀 더 실험적이고 트렌디한 느낌으로 갈 거예요. 우리가 호흡은 좀 느린 편이라도, 이렇게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나갈 거예요. 그러면 그 끝엔, 처음엔 작았던 눈두덩이가 어떻게든 불어나서 어디로든 굴러가 있을 겁니다.


Brownbreath × OSIX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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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ad The Message
광주를 기반으로 한 크루 OSIXTWO와 브라운브레스가 만나 각 로컬의 색이 담긴 결과물을 발표했다. 지속적으로 콜라보레이션 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문화를 서포트해온 브라운브레스는, 매번 무언가를 얻기 위함보단 이 신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바람이 우선이다. 

Brothership 
올해 10주년을 맞은 브라운브레스는 ‘Spread The Message’라는 슬로건 아래 로컬 문화를 서포트 하며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어요. 예를 들어 <Project B>를 통해 보다 넓은 문화 영역을 소개하기도 하고, 콜라보레이션의 경우 브라운브레스의 아이덴티티에 어울리고 가고자 하는 방향이 일치하는 것들에 한해 진행하구요. 이런 활동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키거나 이익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뮤지션, 크루, 스트리트 신의 인물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브라더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브라운브레스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알게 되거나 반대로 문화를 통해 브라운브레스를 알게 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생각하고 있어요. 

Seoul × Gwangju
우선 OSIXTWO에 대해 설명하자면 랩퍼, 싱어, 프로듀서 등 다양한 뮤지션과 아티스트로 구성 된 크루예요. 브라운브레스가 서울 외 지역의 로컬 문화와 브랜드에 항상 관심을 기울이던 중, ‘광주를 기반으로 한 OSIXTWO와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브라운브레스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왔어요. 브라운브레스와 OSIXTWO 모두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고 스트리트 컬쳐를 사랑하는 마음, 지향하는 바가 비슷했기에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죠. OSIXTWO 멤버들은 광주의 지역번호, 광주에 있는 놀이공원 등 광주를 나타내는 상징들을 타투로 몸에 새길 만큼 애정이 남달라요. 자신들의 출신을 당당하게 내세우면서도 다른 로컬 문화를 존중하고 서포트 하기도 하구요. 그들만의 크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교류하고 함께 움직임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부분이 저희가 생각해온 가치와 일치했던 것 같아요. 

02 × 062
콜라보레이션의 결과로 반팔 럭비티셔츠, 포켓 티셔츠, 스웨트 셔츠, 스냅백, 삭스, 반다나로 구성된 제품이 출시 됐어요. OSIXTWO 로고의 모티브인 주사위에 브라운브레스의 아이덴티티를 더해 재미있는 그래픽 작업을 진행하고, 모자의 경우 서울의 지역번호 02와 광주의 지역번호 062를 조합해 재미있게 구성하려 노력했습니다. 제품 발매와 동시에 콜라보레이션을 축하하는 쇼케이스도 열렸는데요, 광주 동명동에 위치한 더즌올데이(Dozen allday)를 시작으로 일주일 후 홍대 워드커피(Word Coffee)에서의 전시와 쇼케이스로 이어졌어요. 두 쇼케이스 모두 OSIXTWO 멤버들이 참여 해 직접 공연을 선보이기도 하고 콜라보레이션 결과물을 소개하는 등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먼저 진행된 더즌올데이의 경우 브라운브레스가 광주에서 처음 진행한 행사라 내심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많은 분이 찾아와주셨고 예약 구매율도 높아서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느낄 수 있었어요. 

Send A Message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게 되면 저희 브랜드만으로는 보여드릴 수 없었던 다양한 제품들을 전개 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Project B>신창스포츠의 경우 국내 유일의 수제 축구화 문화를 다루며 축구와 관련 된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고,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냈거든요. 그저 단순히 제품을 만들고 파는 것이 아닌, 모든 제품에 스토리와 브라운브레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노력 중이에요. 

Mixtape Month 
6월 18일, 웹진 힙합 엘이(Hiphop Le)와 함께 한 콜라보레이션 런칭 행사가 있을 예정이에요.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Mixtape Month’라는 타이틀로 국내 아티스트들의 믹스 테이프를 조명하고 부흥시키자는 취지를 띄고 있어요. 참여 아티스트로는 Loopy, Nucksal, 서출구로 각 아티스트 별로 티셔츠와 모자를 선보이고 홍대 헨즈 클럽에서 신나는 파티도 열려요.




[#71 July, 2016 스페셜 이슈] Me, You & Great Stuff part2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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