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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f Destroy
Kembet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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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진은 버려진 데크를 이용해 설치 예술을 전개하는 아티스트다. 그의 시선이 머문 곳은 데크 아래에 숨겨진 크고 작은 흔적들이다. 그건 단순한 스크래치가 아닌 스케이터들의 무브먼트 그 자체였다.

귓가의 휠 소리
고등학교 때 처음 보드를 탔어요. 우연히 해외 보더들의 영상을 봤는데 너무 쿨하더라구요. (웃음) 그 뒤로 무작정 보드를 사 컬트에 나갔어요. 특히 휠 굴러가는 소리가 좋았는데, 그때 당시에는 길 거리에서 휠 소릴 듣는다는 것 자체가 생소했거든요. 그 소리가 들리면 곧장 쫓아가 어디서 타는지 물어보고 함께 타곤 했어요. 

Performance
최근 크루저보드가 유행하면서 스케이트보드가 꽤 대중화 됐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보드를 스포츠로 받아들이는데 저에겐 그냥 문화 그 자체에 가까워요. 오히려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길을 지나가다가도 괜찮은 스팟을 보면 ‘저기서 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내려올 수 있을까’ 그런 걸 고민하게 되거든요. (웃음) 물론 그 과정에서 몸이 다치는 경우도 있지만, 새로운 무브먼트를 만들어 내는 순간들은 참 짜릿해요. 

버려진 것, 받아들여진 것
팀버샵이라는 보드샵에서 일년 정도 일했어요. 보통 손님들이 새 데크를 사러 오면 헌 데크는 버려지더라구요. 그게 쌓이면 사무실로 보내졌는데 그때 마다 분명 이걸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운 좋게도 전 이 모든 걸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에 놓인 운 좋은 작가였고, (웃음) 구체적인 구상을 하기 전에 일단 데크들을 전부 받아 보관하고 있었어요. 처음엔 이걸 깎아서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볼까 생각했는데 백 개가 넘는 스케이트 보드를 바닥에 깔고 보니 하나의 회화처럼 다가오더라구요. 문득 ‘이렇게 멋진 걸 훼손시키지 않고 그 자체를 보여주자’, ‘이 자체를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감동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어떤 의미로 보면 이건 누군가에게 ‘버려진 것’임과 동시에 저에게 ‘받아들여진 것’이잖아요. 마치 제가 그분들에게 하나의 그림 선물을 받은 것 처럼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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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ment Of Destroy
(데크를 들어 올리며) 이렇게 데크를 살펴보면 스케이터들이 보드를 타면서 생긴 흔적들을 볼 수 있어요. 모서리에 찍힌 것부터 자잘한 스크래치까지, 이 모든 것이 곧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의 확장으로 ‘Movement Of Destroy’와 ‘Memories Of Destroy’를 만들었어요. ‘Movement Of Destroy’의 경우 데크를 천장에 걸어 스케이트보드가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을 연출함과 동시에 관람객들이 데크 아래의 흔적들을 하나씩 확인할 수 있게 했어요. 작품은 원형 강의실에 전시됐었는데 강의실이란 공간이 분명한 체계가 존재하고 매번 그것에 맞서는 존재가 공존하잖아요. 스케이트보드 또한 건물의 경비 아저씨부터 지면이나 모서리까지, 항상 충돌하는 입장에 놓여져 있어요. 그런 특성을 강의실과 스케이트보드, 대립되는 두 존재를 한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체계 안에 스케이트보드가 침투하는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취향저격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보드가 저에겐 취향저격이잖아요. (웃음) 좋아하는 문화의 한 부분을 작품으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해요. 스케이트 보드 문화는 계속해서 변해가고 있으니 앞으로도 쭉 관심을 가지고 즐기려고 해요. 그래야 좀 더 구체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낼 수 있으니까요. 제가 프로 스케이터는 아니지만, 작가로서 하고 있는 활동들이 
이 신에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어요.

memories of dest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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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te Fry-Days Tour
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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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반스가 동대문의 컬트 스케이트파크에서 ‘스케이트 프라이 데이’를 진행했다. 스케이트 프라이 데이는 액션 스포츠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반스가 스케이트 커뮤니티를 위해 연 이벤트였다. 이날 컬트 스케이트파크에는 어린 스케이터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게임 오브 스테이트(Game Of State), 베스트 트릭 콘테스트(Best Trick Contest)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케이터 중 4명은 루키 상과 MVP 등에 선발되는 기쁨을 안기도 했다. 포스터의 한 귀퉁이를 장식했던 프라이드 치킨은 이날 이벤트의 상징적인 콘셉트였다. 이벤트에 참가한 스케이터들은 치킨과 음료를 마음껏 즐기며 숨은 재주를 보여주었다.

70여 개의 나라에 진출해있는 글로벌 브랜드 반스는 스케이트보드, 서핑, BMX 같은 액션 스포츠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이벤트를 진행하며 액션 스포츠 라이프 스타일을 많은 이에게 공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스케이트 프라이 데이도 같은 취지에서 열린 이벤트였다. 서울에서 시작한 스케이트 프라이 데이는 5월 부산 나루 공원, 7월 부천 스케이트 파크에서 또다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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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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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Board
2B C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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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시즌이라 한창 바빠요. 보드를 직접 만들다 보니까 작업이 많이 밀렸어요. 요즘은 잠잘 시간도 부족해요.” 투비크래프트의 황덕현 디자이너가 말했다. 투비크래프트는 목재로 롱 보드를 제작하는 브랜드이다. 황덕현 디자이너를 포함한 라이더 3명은 직접 연구와 설계를 거친 끝에 롱 보드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가구 제작 노하우가 있었던 세 사람은 목재라는 재료를 보드에 접목했다.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대나무, 애쉬, 자작나무 외에도 다양한 목재가 롱 보드 데크의 재료가 된다. 

“루나, 나르, 스위프트 등의 모델이 있어요. 각 데크의 특징이 서로 달라요.” 47인치의 긴 길이와 32인치의 휠 베이스를 가진 루나는 부드럽고도 탄력 있는 특성 때문에 리드미컬한 댄싱이 가능한 제품이다. 나르와 스위프트는 대나무, 자작나무, 애쉬 소재에다 파이버 글래스 같은 복합 소재를 함께 사용해 탄력성과 가벼움을 동시에 살린 제품이다. 나르는 40인치, 스위프트는 43인치로, 스케이터는 원하는 길이에 따라 데크를 선택할 수 있다. 투비크래프트의 보드는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색상이나 레이저 그래픽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물론, 제품에 따라서는 데크의 전체적인 모양도 변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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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bcra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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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ving The Local Scene
Timber 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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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오픈한 팀버샵은 스케이터와 B-Boy, 그리고 일반 대중에게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알리고 서로가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팀버샵에서는 스케이트보드를 위주로, 일상에서 편안히 즐길 수 있는 크루저 보드, 안정감을 앞세워 다운 힐이나 댄싱이 가능한 롱 보드까지 여러 제품군을 판매중이다. DGK, Girl, Chocolate 외에도 수많은 브랜드의 제품을 팀버샵에서 볼 수 있다.

팀버샵은 단순히 제품만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다. “최재승, 김승인, 최민규 같은 라이더들을 서포트하고 있어요.” 가로수길 점의 김모아 매니저는 팀버샵이 정비소의 역할까지 겸한다고 말한다. 팀버샵은 스케이터들을 후원하는 일 외에도, 보드 수리는 물론 라이더들이 편하게 들러 휴식을 취하거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끔 지원하고 있다. “알리라는 주행 기술이 어려워서 연습하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저도 경험자니까, 그런 분들한테는 노하우도 알려주며 포기하지 않도록 많이 격려해드려요.” 팀버샵은 스케이트보드를 사랑하는 모든 이가 스케이트 신에 대한 많은 것을 이해하고 꾸준히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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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17길 15, 1층 / timbershop.kr




[#70 June, 2016 스페셜 이슈] Skateboard, Ride it or Play it part1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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