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X Ster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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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과 몽환으로서의 일렉트로니카
러브엑스테레오는 해외에서 인정받은 일렉트로닉 뮤지션이다. 첫 북미 투어에서 2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음악을 알리고 팬덤을 확장하는가 하면, 네이트 데인저 힐스(Nate ‘Danja’ Hills)나 애드리안 홀(Adrian Hall) 같은 프로듀서와 작업할 기회도 오로지 실력으로 얻어냈다. 20년의 인디 역사를 몸소 체험해 온 러브엑스테레오는 이제, 스스로가 최고의 앨범이라고 단언할 만큼의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숨을 고르고 있다.

시작
스크류 어택(Skrew Attack)이 우리의 전신이에요. 전 원래 펑크 음악을 10년 넘게 하고 있었는데, 연경(애니)이가 팀에 합류하면서 뭔가 새롭고 재미있는 시도를 하게 됐어요. 우린 1990년대 음악을 좋아해요. 얼터너티브나 펑크 같은 거요. 전자 음악에도 관심이 많았구요. 근데 전자 음악은 이전에는 해본 적이 없었던 장르였어요. 이걸 하면 재밌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일렉트로닉 음악을 많이 듣고 연구를 했죠. (토비)

방향성 
뉴 오더(New Order)는 우리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뮤지션이에요. 우리도 그런 그룹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음악을 모방한다는 게 아니라, 뉴 오더의 포맷을 차용하고 싶었어요. 뉴 오더는 신시사이저도 쓰고 전자 악기도 쓰지만 결국에는 록 밴드잖아요. 애초에 우리가 시작한 포맷도 록 밴드였으니 뉴 오더 같은 포맷으로 구성해서 음악을 만들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애니)

난관과 극복
러브엑스테레오로 시작한 게 2011년이었어요. 그전까지는 멤버를 못 구하고 있었어요. 드럼 치는 친구가 없어서 활동을 못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생각을 바꾸게 됐어요. 이왕 새롭게 시작하는 거 우선 우리끼리 가보자고요. 드럼은 아이폰으로 녹음해서 틀어놓고, 이리저리 연구도 많이 했어요. 우리랑 비슷한 포맷을 가진 골드프랩(Goldfrap)처럼, 한 명이 프로듀싱을 하고 나머지 한 명이 노래하는 거였어요. 처음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우리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토비)

영감의 원천
4월에 EP가 나오는데요, 제목이 <We Love We Leave Part 2> 예요. 작년에 냈던 앨범의 연장이에요. 작년 앨범이 ‘만남과 사랑’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이별과 죽음’에 관한 거예요. 주변에 우울증에 걸려서 하늘로 간 친구도 있고, 해외에서 피살된 친구도 있어요. 그리고 얼마 전엔 세월호 사건도 있었고, 신해철 씨의 사망 소식도 있었구요. 이런 일이 계속되다 보니 의도적으로 ‘이걸 쓰겠어’라고 마음먹은 게 아니라 이런 주제로 쓸 수밖에 없었어요. (토비)

전환점
2013년도에 46일 동안 북미 투어를 했어요. 사실 해외 네트워크를 만들려고 간 건데요. 투어를 계기로 팬들도 많아지고 앨범 판매량도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입이 더 많아졌어요. 그리고 우리의 음악적 방향성도 확실히 잡혔고,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듀서들과 작업할 기회도 얻게 됐어요. (애니)
인디, 그리고 인디 20주년 인디는 말 그대로 인디펜던트죠. 직접 제작하고, 유통하고, 수익을 내는 거요. 그런데 유통을 하거나 수익을 내는 건 사실상 많이 어렵죠. 해외 쪽은 네트워킹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팬들로 하여금 홍보를 하게 하고, 대신 앨범이나 머천다이즈, 공연 티켓 같은 걸 제공해요. 근데 한국은 비즈니스적인 부분이 굉장히 약해요. (토비)

인디 신의 문제점
저는 인디 1세대부터 이 신에 있었기 때문에 모든 걸 다 봤는데요. 예전에 클럽 합법화를 이루기 위해서 밴드들이 서로 힘을 모아서 결국 그 법안을 통과시킨 적이 있어요. 원래는 클럽이라는 것 자체가 불법이어서 공연하면 경찰이 와서 벌금을 삼백만 원씩 때리고 그랬거든요. 그땐 서로 교류도 많이 하고 뭉치는 분위기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근데 요즘은 그렇지 못해요. 밴드끼리 서로 네트워킹도 안 되구요. 서로에 대한 리스펙트가 약한 것 같아요. 그런 문제들도 있고, 뮤지션들이 설 무대가 너무 부족한 것도 있어요. 매체에 노출될 기회가 적은 밴드들이 제대로 설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즈니스적인 측면도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토비)

매체에 바라는 점
인디를 다루는 매거진들이 해외에는 엄청나게 많거든요. 예를 들어 일본에는 ‘인디즈’라는 매거진도 있구요. 근데 우리나라는 정말 적죠. <파운드 매거진> 말고도 <블링>이나 <파라노이드>도 있지만, 인디를 다루는 매체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토비) 
옛날에 <가요톱텐>이 있었잖아요. 그런 순위 프로그램이 저는 이 신을 형성시키고 알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공신력 있는 순위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저는 현재는 전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사람들은 그게 멜론 차트라고 말들을 하는데 그걸 믿을 수 있어요? 확실한 기준이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애니)

목표
우리는 처음부터 확실한 목표가 있었어요. 인터내셔널 밴드가 되는 거요. 이제 막 글로벌 스탠다드로 발을 내딛는 단계인 것 같아요. 특히 이번 앨범은 영국 프로듀서인 애드리안 홀과 작업한데다, 저희도 많이 노력해서 생각 이상으로 훌륭하게 나왔어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애니)

PATI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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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펑크 밴드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페이션츠의 리더 조수민은 인디 1세대 밴드들의 관객이자 팬이었다. 조수민은 펑크 록에 대한 열망을 밑천으로 2005년 페이션츠를 결성한 후 과거 펑크 밴드의 역사를 잇는,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을 음악적 시도를 이어왔다. 펑크 정신을 주축으로 여러 가지 요소들을 한데 조합해 새로운 영역의 펑크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페이션츠의 궁극적인 음악적 목표이자 태도다.

차이의 교차점
페이션츠를 처음 결성했을 땐 음악적 포부가 크지 않은 상태였던지라 재밌게 즐기면서 음악을 했는데요. 언젠가부터 우리의 독자적인 색깔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다 멤버들이 바뀌면서 혁장이를 만나게 되고, 또 얼마 전엔 수원이도 같이 합류하게 됐어요. (조수민) 
우리는 음악적인 취향이 정말 달라요. 수민이는 펑크, 저는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같은 프로그레시브 록, 수원이는 디스코나 발라드를 좋아해요. 서로 너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완전히 새로운 게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권혁장)

확장
혁장이는 곡에 대한 선입견이 전혀 없는 친구라 혁장이가 합류하면서 페이션츠의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넓어졌어요. 초기 페이션츠는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되어 스트레이트한 쓰리 코드 펑크를 구현하는 팀이었거든요. 근데 혁장이의 건반이 들어오니까 마치 오케스트라가 들어온 것처럼 다채로운 범위가 생기더라구요. 전형적인 펑크 록 사운드라고 하더라도, 혁장이의 연주가 곁들여지니까 장면 위주의 음악이 되면서 정서 표현도 한층 더 깊어졌어요. (조수민)

인디펜던트 
그 말을 되게 좋아해요. DIY. 인디펜던트의 상징이자 전부라고 생각해요. (권혁장)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자기가 해내는 것. 그게 인디라고 생각해요. ‘인디’라는 말이 비유하자면 지금은 상자에 들어가면서 상품의 한 종류가 됐는데요. 그런 것보단 상자에 담을 수 없이 다양한 색채를 내는 게 본연의 인디에 가까운 거라고 생각해요. (조수민)

기념비적인 사건
작년 12월 클럽 스틸페이스 오픈이요. (웃음) 근데, 진짜예요. 인디 20주년이 될 동안 밴드들은 엄청나게 발전했어요. 해외 음악을 답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서 각자의 색을 가지고 해외로 진출하는 시대가 왔죠. 그런데 홍대 클럽들이 밴드의 발전 수준에 맞춰서 무언가를 이뤘냐고 자문한다면 전 물음표가 생겨요. 그래서 저는 기존의 클럽들이 가진 장점은 배우고, 아쉬웠던 부분은 보완해서 클럽을 만들게 됐어요. 작고 멋진 공연장에서 밴드가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 스틸페이스예요. 오픈한지는 얼마 안 됐는데 많은 밴드가 여기에서 단독 공연을 했어요. 진짜 멋진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서울 소닉 1회도 기억에 남아요. 멋진 밴드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고무적인 일이었어요. (조수민)

인디 신의 문제점
글쎄요. 인디 신의 자체의 문제보다는 외부적인 상황이 문제인 것 같아요. 지난 20년 동안 신은 많이 발전했는데 소비되는 시장 자체가 워낙 작다 보니 아직도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것 같아요. 인구가 적어서 그러나? 그리고 우리나라는 아직 서브 컬처에 대한 이해도 너무 없어요. 뜻이 있는 친구들은 늘 뭔가를 해보려고 움직이고 있지만, 잘 안 되죠. 힘들고. (권혁장)

인디 20주년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
음악은 재밌으니까. 좋은 거니까. (조수민)

매체에 바라는 점
밴드 음악은 솔직한 매력이 있잖아요.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음악을 만드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드니까요. 매체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현실성 때문에 커머셜도 섞이고 유명인도 나와야 하겠지만, 순수한 음악가들처럼 자기 취향을 솔직하게 마구 드러낼 수 있는 매체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조수민)

앞으로의 바람
주류만이 흥하는 시대가 아니라, 우리처럼 서브 컬처에 속해있는 밴드들의 음악이 성행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최수원)
개인적으로는 늙어서 은퇴하기 전까진 음악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요. 전체적으로는 기회가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오디션 같은 쪽으로만 너무 많이 치중된 것 같거든요. 심사위원이 강요한 취향을 대중들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권혁장)

일단은 수원이가 새로 합류했기 때문에 같이 재밌고 즐겁게 음악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한 번 유명해져서 그걸로 먹고 사는 음악가가 아니라. 무대에도 계속 서고 싶어요. 지금은 젊으니까 설 수 있지만, 우리가 노년이 되면 우리가 서고 싶어서 서는 것보다는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 때문에 무대에 서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어요. (조수민)

신에서의 역할
첫째는 멋진 음악을 만들고 멋진 음악가가 되는 게 신을 위한 길인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는 90% 이상의 인디들이 몰려있는 홍대 신에서 만약에라도 우리의 조언을 구하는 후배들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어요. 우리가 겪은 시행착오는 피하라고 말해주고 싶구요. 페이션츠는 그런 중간자적인 위치에 있는 것 같습니다. (조수민)



[#67 March, 2016 스페셜 이슈] INDIE 20 Part1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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