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INDIE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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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인디 음악이 스무 살을 넘겼다. 1996년, 홍대 일대의 거리와 클럽에서 이루어진 밴드들의 공연은 인디 신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거대 자본으로 빚어진 메인스트림 음악이 시장을 잠식한 가운데에서도, 인디 신은 장르적 다양성을 꾸준히 제시하며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20년 넘게 지켜냈다. 인디펜던트(Independent), 즉, 획일화를 거부하고 음악적 독자성을 추구하는 인디의 정체성은, 신의 시초이자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인디 1세대 아티스트부터 현재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 모두가 지니고 있는 중심축이다. 스트리트 컬처를 기반으로 동시대 대중문화예술을 알리고자 노력해 온 <파운드 매거진>은 인디의 변화와 성장에 주목하며 인디 음악과 신이 지닌 가치를 알리고자 노력해왔다. 

인디 20주년을 맞아 <파운드 매거진>은 인디의 미래를 책임질 네 팀의 뮤지션을 만나 음악적 방향성, 인디가 걸어온 길, 인디 신의 진단, 뮤지션으로의 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잘 팔리는 음악대신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타인의 힘이 아니라 자생력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다. 3인조 레트로 걸 바버렛츠(The Barberettes), 힙합 루키 오왼 오바도즈(Owen Ovadoz), 하이브리드 펑크 밴드 페이션츠(Patients), 그리고 일렉트로닉 록 밴드 러브엑스테레오(Love X Stereo)가 그 주인공들이다.

The Barberet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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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가시내들
반짝이는 표정으로 노래하는 세 명의 레트로 걸 바버렛츠. 그녀들은 달콤한 음색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표현하는 패션과 무드까지, 굉장한 해석 능력을 갖춘 팀이다. 2014년 데뷔 이후 바버렛츠가 잡은 첫 번째 목표는 여자 인디 뮤지션으로서의 해외 투어였다. 그 말은 씨가 되어 일 년 동안 해외 투어 공연을 다니게 됐고, 한국 인디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바버랫츠는 이제 그래미(Grammy)를 꿈꾼다.

롤모델
항상 말하지만 김시스터즈 선생님이요. 1950년대 활동하셨건 원조 걸 그룹인데 초기 영상들을 보면 노래와 춤을 추는 능력이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준이에요. 개인이 다룰 줄 아는 악기도 스무 가지가 넘고 그때 당시에 벌써 해외로 공연을 다니시기도 했어요. 항상 그분들을 떠올리며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바버렛츠 또한 해외 투어를 다녀왔잖아요. 그럴 때 마다 어느 정도 꿈에 가까워져 간다는 걸 느껴요. (박소희)

무대가 주는 감동
작년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페스티벌 무대에 섰을 때, ‘이래서 음악을 하는구나’ 부터 뮤지션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같은 깨달음을 얻었어요. (안신애)
김대현 감독님이 김시스터즈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며 저희들이 노래하는 걸 담아가셨거든요. 그런데 그 다큐멘터리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됐어요. 덕분에 김민자 선생님과 한 무대에서 공연을 하게 됐고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어요. (박소희)

인디 음악의 경쟁력
해외에도 저희처럼 활동하고 있는 인디 뮤지션이 많고 그들의 국내 팬 층도 두터운 편이잖아요. 그것처럼 우리나라 인디 뮤지션들 또한 해외 투어를 다니며 사랑 받는 경우도 많아요. 바버렛츠 또한 일년 내내 해외 투어를 돌았는데 아쉬운 건 그런 움직임이 잘 알려지지 않는 다는 거예요. 우리가 하는 음악이 사랑 받을 만 하고, 어디에 내 놔도 밀리는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바버렛츠 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국내 뮤지션들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대형 기획사에 소속 된 가수가 아닌 인디 뮤지션이 해외에 진출한다는 건 조금 다른 의미가 있으니까요. (이경선)

여성 인디 뮤지션
‘홍대 여신’ 같은 수식어들이 생겨날 정도로 여성 인디 뮤지션에게도 많은 관심이 생겨나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공연장에 들어서면 팬 층은 남성 아티스트들에게 몰려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인기 있는 여성 아티스트라도 아직 체감할 만한 단계는 아니거든요. 인디 시장에 편중되어 있는 남성 중심 문화에서 벗어나 여성 뮤지션에게도 많은 기회와 조명이 비춰지면 좋을 것 같아요. (안신애)

인디 20주년
20주년이면 1990년대 중반부터네요. 다들 거의 개척하다시피 여기까지 오셨을 텐데 참 대단하고 자랑스러워요.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많은 분들이 인디 음악을 사랑해 주고 인디라는 문화를 통해 색다른 것들을 접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이전에는 인디가 비주류에 속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주류에 가까워졌다고 말해도 될 만큼 비중이 넓어졌음을 느끼기도 해요. (안신애)

바버렛츠의 멤버로 들어오기 전에 제가 했던 음악은 인디라고 보기 어려운 상업 음악, 메이저 음악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신애 씨 말처럼) 대중 가요 가수들이 인디신에 있는 뮤지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하고, 그런 시도가 대중들로 하여금 더욱 신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또한, 20년이란 시간이 참 긴데, 이전부터 이런 문화가 존재 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네요. 앞으로 맞이할 40주년 인터뷰에 등장 할 인터뷰이를 위해서라도 좋은 뮤지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경선) 

인디 신의 큰 사건
1990년대 인디 음악을 기점으로 가장 먼저 언급 되어야 하는 분들이 크라잉 넛 같아요. 크라잉 넛이 모든 걸 시작했고 지금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잖아요. 그러고 보면 그분들 데뷔도 20년정도 된 것 같은데 (웃음) 크라잉 넛의 탄생과 행보 자체가 가장 큰 시작이자 사건이라고 생각해요. 여전히 그분들이 이 신에서 음악을 하고 있고 후배 뮤지션들과 교류하려 노력하는 모습은 많은 뮤지션들에게 힘이 되고 있어요. (안신애)

자신만의 룰
영화 <스타워즈(Star Wars)>의 감독 조지 루카스(George Lucas)는 여전히 자신은 인디라고 말한대요. 왜냐면 자기 머릿속에서 나온 자체적인 아이디어로 계속해서 작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인디펜던트(independent) 라고 칭하는 거래요. 획일화 된 시스템을 벗어나 자신만의 룰을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게 인디의 명확한 정의가 아닐까요? (안신애)

Owen Ovad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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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It Rain
오왼 오바도즈(‘오왼’)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통해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그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오왼은 2014년부터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믹스 테이프를 발표한 후, 다분히 솔직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성장을 거듭해온 성실한 래퍼다. 물론, 그는 쇼의 왕관을 차지 하진 못했다. 하지만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다. 오왼은 무엇이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래퍼이기 때문이다.

시작
어린 시절을 뉴저지에서 보냈어요. 점심시간이 되면 교장 선생님이 힙합이 나오는 라디오를 틀어주셨는데,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근처를 맴돌게 만든 것 같아요. 

첫 믹스테이프
랩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후 믹스테이프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몇몇 랩퍼들은 믹스테이프를 자위하듯 
내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저에게 있어 믹스테이프는 그 동안 얼만큼 연구해 왔는지를 증명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도 믹스 테이프를 만들 때의 자세는 무겁고 진지해요.

노력
처음에는 제가 좋아하고 듣고 싶은 게 최고라고 생각해서 딱 그것만 했어요. 그러다 보니 많은 소리들이 닫히게 되더라구요. 이제는 싫어하는 장르나 음악도 다 들어보고 그 사이에서 저만이 낼 수 있는 소리가 뭔지 고민하기도 해요. 언어에는 벽이 있는데 소리는 벽이 없잖아요. 최대한 많은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되 저 만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내려구요.

진짜 래퍼
제가 생각하는 진짜 래퍼는 자기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사람, 더 나아가 자신의 이야길 거짓없이 진실되게 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그 다음이 누가 더 감정 표현을 잘 하는지, 플로우를 잘 타는지, 나뭇가지가 뻗어 나가는 것처럼 어떤 요소들이 더해진다고 봐요.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하고 진실된 거예요. 

20년간의 변화
직설적으로 이야기 해도 돼요? 20주년이란 말이 조금 슬프게 느껴져요. 저 또한 인디신이 20주년이나 됐다는 사실을 오늘 알았거든요. 대중 가요는 변화되는 흐름이 나날이 기록되고 있는데, 인디 신은 노출도에 있어서는 크게 변한 것 같지 않아요. 

연대
‘인디’ 뮤지션들은 각자 자신의 움직임을 만들어내잖아요.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인디 신의 뮤지션들도 협회나 단체를 만들어서 하나의 움직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들이 연대해서 무언가를 계속 기록하려고 노력해야만 앞으로의 20년을 설명할 수 있다고 봐요. 
그 동안 다들 너무 인디펜던트 했던거죠. 

1세대
세상이 편해진 건 피부로 느껴요. 그래서 가끔은 ‘너무 날로 먹는 건 아닌가’ 같은 반성도 해요. 도끼 형 같은 경우도 힘든 시기를 겪을 만큼 겪고 결국 독립해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요. 거의 10년 가까이 고생을 한 뒤 이제야 그 대가를 받고 있는 건데, 그런 걸 보면 어떤 감회가 생긴다기 보단 참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인디펜던트
인물로 설명하자면 인디는 ‘챈스 더 랩퍼(Chance The Rapper)’예요. 그는 엄청난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댄서나 보컬들을 모아 크루를 만들고 뮤지컬 같은 뮤직 비디오를 만들기도 해요. 최근에는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가 먼저 피처링을 제안하기도 하고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앨범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인디펜던트 한 뮤지션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은 이미 다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인디 신의 기념비적인 사건
Make It Rain, 저희 크루가 이 신에 등장했다는 것? 저희들은 앞으로 보도 듣도 못한 걸 계속 보여줄 예정이에요. 사람들은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한 겁이 많으니 아마 ‘좋다’, ‘싫다’로 크게 나뉘어질 거예요. 하지만 그런 겁을 밀어내고 싸우려고 해요. 분명 저희가 나타났다는 건 이 신이 긴장해야 할 부분일거예요. 

지금 1집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제 첫 정규 1집이 클래식이 되는 것, 그게 가장 가까운 목표예요.



[#67 March, 2016 스페셜 이슈] INDIE 20 Part2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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