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 이규대 포토 > 이봄이
BEAUTY HAS NO BORDER
아름다움을 꿈꾸는 사람, 그리고 그 꿈의 실현을 도와주는 사람을 만났다. 여행의 첫머리를 뷰티케어로 장식하는 일본 친구들의 볼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고, 이들을 맞이하는 뷰티관리사의 조근조근한 일본어에는 온기가 묻어 있었다. 이렇게 그들은, 각자 아름다운 삶의 순간들을 통과하고 있었다.
(1)
Have a Nice Trip!
논현동에서 변대용 개인전을 관람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작은 눈꽃들로 둘러싸인 서울 거리에선 겨울 정취가 물씬 풍겨나고 있었다. 애틋해진 마음으로 영화 <러브 레터>의 몇 장면을 떠올리던 참. 귀에 박히는 일본어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리니,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서 걸어가는 두 친구의 모습이 보였다. 호기심이 생겨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자 들뜬 목소리의 대답이 이어진다. 미리 예약해두었다는 에스테틱 샵까지 동행하며, 도쿄에서 왔다는 그녀들(슈쿠사와 토모카, 오가와 마리코)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한국에는 언제 도착한 거예요?
S - 방금 전에요! 에스테틱 서비스가 여행의 첫 스케줄이거든요. 도착하자마자 바로 이곳으로 온 거예요.
하시는 일이 어떻게 돼요?
O - 도쿄의 한 호텔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S - 같은 호텔에서 예약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그럼 회사는 어떻게 하고 온 거예요?
O - 일본은 지금 연휴 기간이거든요. 그래서 휴일이 끝나는 모레까지 돌아가야 해요. 3일간의 짧은 여행인 거죠.
여행 계획을 소개해 줄 수 있어요?
O - 오늘은 에스테틱 서비스, 내일은 쇼핑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모레엔 바로 일본으로 돌아가구요.
S - 맛있는 한국 요리들도 먹을 거예요. 닭갈비, 떡볶이같은 것들요. 특히 불고기는 꼭 챙겨 먹을 거예요. 정말 맛있거든요. (웃음)
서울 말고 다른 곳에 가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S - 물론 있었죠. 하지만 여행 기간이 너무 짧아서 여유가 없었어요. 서울에 머물며 가장 하고 싶은 것들만 하기로 계획을 세웠죠.
이곳 샵은 어떻게 찾아오게 됐어요?
O - 가이드북을 통해 알게 됐어요. 탤런트 최지우가 관리를 받는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어디에 서비스를 받으려는 거예요?
O - 머리부터 발끝까지!
S - 서비스를 받고 나면 우리도 최지우처럼 예뻐질 수 있을까요? (웃음)
2011년이 밝았어요. 새해소망이 있다면?
S - 작년엔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어요. 그런만큼 올해는 평화롭게, 즐겁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O - 음, 전 멋진 애인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
애인으로 한국 남자는 어때요?
O - 물론 좋죠. 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웃음)
(2)
Beautiful Hands
두 일본 친구를 따라 도착한 에스테틱 샵(은비 뷰티). 이 곳에서 일본어와 한국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는 일본인 점장(하시모토
타마요)을 만날 수 있었다. 부드러운 눈매와 밝은 미소가 매력적인 그녀는 무엇보다 ‘아름다운 손’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녀의 손이 아름다운 것은 그 섬세한 겉모습 때문이기도 하지만, 손님의 아름다움을 정성껏 가꾸는 데서 보람을 얻는 겸허한 삶의 자세 때문이기도 했다.
한국에는 언제 오셨어요?
2002년에요. 친구의 소개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게 되면서 한국에서 살게 됐어요.
에스테틱 서비스는 언제부터 하신 거예요?
일본에 있을 때 5년 정도 경력을 쌓았구요. 한국에 건너온 직후부터 일을 계속해서 지금까지 쭉 해 왔네요.
한국과 일본의 에스테틱 문화에 차이가 있어요?
큰 차이는 없어요. 굳이 꼽자면, 한국에서는 비교적 힘이 세게 들어갈 때 “아,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좋아하세요. 일본에서는 그보다 좀 약하게 하는 걸 선호하구요.
주로 어떤 분들이 샵을 찾는지 궁금해요.
여성이나 남성, 2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요. 보통 20대와 40대 여성 고객이 많은 편이에요.
일본 분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친구의 소개를 받아 찾아오는 경우도 있고. 하지만 주로 잡지의 소개를 보고 찾아오시는 것 같아요.
손님들이 특히 좋아하는 서비스가 뭐예요?
(길쭉한 타원형의 물건을 들며) 리프팅 할 때 쓰는 건데요. 이걸로 피부를 마사지해 드리면 정말 시원하다고 하세요. 한국 손님이나 일본 손님이나 모두들 좋아하시죠. 이게 얼마인지,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물어보실 정도로요.
일을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예요?
서비스가 끝난 다음, 손님이 “아, 정말 시원해요” “행복해요” “또 오고 싶어요”와 같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실 때 정말 보람을 느껴요.
손님의 아름다움을 관리하는 일을 하시잖아요. 스스로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관리하세요?
얼굴 같은 경우는 직접 신경을 쓰고요. 다른 곳 같은 경우는 우리 직원들끼리 서로 해줄 때도 있네요. (웃음) 아, 아홉 살인 우리 아이가 가끔 마사지를 해주기도 해요. “엄마, 마사지 해 줄게요. 피곤하죠?”라며 말이에요. 참 기특하죠? 엄마를 그렇게 생각해준다는 사실에 고맙고 행복해져요. 일을 통해 얻는 보람, 그리고 가족들이 주는 행복 같은 게 저를 아름답게 해 주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