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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9, 컴백 6일차 
10월 14일, 세븐의 새로운 미니 앨범이 발매됐다. <I Am SE7EN>에는 레트로 느낌의 댄스곡 ‘Give It To Me’를 비롯해 마스터 우(Masta Wu)가 피처링한 ’11:30’, 레디(Reddy)가 참여한 ‘잘 자’, 지난 7월에 뮤직 비디오로 선공개 되었던 ‘괜찮아’ 등이 수록되어 있다. 타이틀 곡 ‘Give It To Me’는 YG에서 나고 자란 세븐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복고풍 댄스 곡이지만, 춤 추고 노래하는 세븐의 무대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무대에 있을 때, 가장 즐거워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번 인터뷰는 앨범이 발매된 지(그리고 커버컷을 촬영한 지) 일주일쯤 뒤에 진행이 됐다. 그 사이 세간에 오르내리는 세븐의 소식에 비해 ‘Give It To Me’의 차트 성적을 그리 좋지 않았다. 이상적이라기 보단 현실적인 결과를 세븐은 의외로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결국 제 할 일을 더 잘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결론인 거다. 

타이틀 곡이 복고 느낌이에요. ‘Digital Bounce’ 같은 곡들이 너무 미래적인 이미지였기 때문에 더 의외이기도 해요. 
기존에 잘해 왔던 것들을 가져가면서 조금 새로운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댄스 기반이라는 건 달라지지 않았는데, 펑키 장르는 해 본 적이 없었으니 어떻게 보면 도전이기도 해요. 지금까지는 마음에 들어요. 무대에서 할 때 재미있고, 관객들도 신나하고. 

근데 또 차트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요. 
차트 성적이 좋지 않을 거란 예상은 어느 정도 했었어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도 알거든요. 첫 앨범, 첫 술로 다 되돌려놓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어요. 어떻게 그렇게 되겠어요. 차근차근 가야죠. 이제 첫 발 디뎠으니까 하나하나 계속. 

<I Am SE7EN>이에요. 왜 이제서야 이런 타이틀을 붙였어요? 
처음 제 스스로 만든 앨범이니까요.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만든 앨범이기도 하구요. 부족할 수는 있지만, 현재의 내가 최대한 노력을 해서 만들었고, 지금의 나를 가장 잘 표현한 앨범인 것 같아요. 

그럼 이전의 세븐은 뭐가 되는 거죠? (웃음) 
가수였죠. 만들어 주는 곡에 노래하고 춤추는. 이번 앨범에는 프로듀싱 자체에 참여를 했고, 모든 것에 신경을 쓰다 보니 그만큼 애착이 가요. 이제, 이게 나다, 그런 느낌? 진짜 저 하고 싶은대로 다 했어요.

어떤 우려도 있지 않았어요? 공백기가 있었는데, 너무 내 맘대로만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차트 성적을 본다면 그 말도 맞아요. 하지만 그것도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거죠. 첫 앨범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했는데, 사랑 받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저 스스로를, 지난 과정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는 거죠. 다음 앨범을 만드는 데에 또 지금의 시간이 영향을 미칠 거예요. 

CD 안에 메시지가 있더라구요. ‘Invitation From Seven To Seven’이라는 제목의. 
앨범 컨셉을 초대장처럼 만들었어요. 제가 여러분을 저에게로 초대하는 거죠. 5년 동안 기다렸던 팬들에게 정성스럽게 만든 앨범을 선물로 준다는 의미도 있어요. 말로 하니까 좀 유치하네요? (웃음) 유치함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이 그렇다는 거구요. (웃음)

앨범이 너무 예뻐요. 
이전 회사에 있을 때는 이런 부분은 다 디자이너에게 맡겼거든요. 디테일까지 제가 보고 관여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컬러며, 재질이며, 심지어 단가까지 제가 다 체크하고 결정했어요. 좀 더 제 취향과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죠. 실물로 받아 든 앨범은 그래서 더 만족스러워요. 

앨범에 두 래퍼가 참여했어요. 워낙 잘 알고 지내는 마스터 우와 조금은 의외의 레디가 있던데. 
마스터 우 형은 꾸준히 연락을 하는 사인데, 형도 새로 레이블을 차리고 독립했잖아요. 먼저 연락이 왔었어요. “형도 독립했다,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을 해라.” 바로 트랙을 보냈죠. (웃음) 형한테 어울릴만한 트랙(’11:30’)이라 생각해서 보냈는데, 바로 작업이 됐어요. 레디가 피처링한 곡은 쿠시가 만든 트랙인데, 쿠시가 <쇼미더머니 5>를 레디랑 같이 한 뒤라 연결을 해 준 거구요. 

쿠시는 오래 알고 지냈어요. 주변의 여러 아티스트들이랑 작업을 해 본 경우이기도 하고. 
워낙 스스럼 없는 관계죠. 그래서 놀러 갔다가 작업을 하게 됐어요. 이것저것 들려주는데, 딱 좋은 곡이 있더라구요. 흥얼대다가 갑자기 녹음도 하게 된 경우죠. 쿠시도 제가 처음하는 작업들에 힘을 많이 줬어요. 

근데 YG는 왜 나왔어요? 
군대 가기 전에 이미 계약이 끝난 상태였는데, 재계약을 안 했어요.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한데, 전역 전에 몇 번 미팅을 한 결과, 서로 생각이 비슷했던 거죠. YG에서도 저의 독립을 응원해줬어요. 제 입장에선 지금이 아니면 독립할 타이밍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마, 그때 못 나왔으면 진짜 독립 못했을 거예요. 

아주 오래 함께했던 곳이라 당연히 계속 함께할 줄만 알았더니. 
평생 똑같을 수는 없잖아요. 자식이 크면 독립하는 거죠. 알아서 나가주기도 하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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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븐나인의 대표이자 소속 가수에요. 부담감은 없어요? 
책임감이 크죠. 어쨌든 혼자고, 내가 잘 되어야 이후도 잘 되는 거니까. 

어떤 회사로 만들어 가고 싶어요? 
대형기획사로 만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 정도로 큰 욕심을 가지고 시작하지도 않았구요. 내 꺼 열심히 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후배들이나 팀이 있으면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기획사로 가고 싶어요. 저 같은 후배들이 또 나올 수 있죠. 소소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하고 싶어요. 저는 순전히 제가 음악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회사를 원해서 독립한 거니까요. 

대형기획사에선 내가 원한다고 바로바로 앨범을 작업해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그게 가장 큰 불만이었죠. 내가 하고 싶고, 준비가 됐고, 아이디어가 막 나올 때 바로 실행을 하고 싶어서 독립을 하는 거예요. 큰 회사에선 준비가 되어 있어도 못 나가요. 번호표를 뽑는 기분이니 같은 회사에 있어도 경쟁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물론, 그게 나쁘기만 한 건 아니죠. 그러나 개개인의 아티스트로 봤을 땐 분명 손실이 있어요. 한참 작업하고 활동할 수 있는 나이에 앨범을 3~4년에 한 장씩 낸다면 아티스트에겐 힘들 수밖에 없는 거니까. 

대형기획사에서 스타로 데뷔를 했어요. 그런 시스템에 적응되어 있는데, 작은 신생 기획사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잖아요. 누구보다 세븐 스스로가 힘들 수도 있어요. 
시스템적으로 YG와 비교하자면 한참 부족한 회사인 것은 맞아요. 어려운 점도 많죠. 근데, 그래서 편한 점도 있어요. 직원이 몇 안 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쉽고 빨라요. 내가 필요한 직원들이랑 직접 이야기를 하고,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아요. 또 그런 관계들에서 느끼는 소소한 재미들도 있고. 

무대나 뮤직 비디오를 보면 여전해요. 노래, 춤 다 괜찮은데, 오히려 긴장감이 없다고 할까요? 매너리즘이나 안일함에 대한 걱정은 없어요? 
글쎄요. 노래와 춤은 진짜 어렵지 않으니까요. 잘 하면 되는 거죠. 어려울 게 뭐 있어요. (웃음)

참 일관적이네요. 그 자신감도. (웃음) 
진짜, 하면 되는 거예요. 그걸 잘하면 더 좋은 거잖아요. 

<불후의 명곡>에 나온다면서요. 어때요, 다른 사람의 노래를 부른다는 게?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불러본 적이 없어요. 콘서트를 해도 남의 노래는 잘 안 부르니까. 근데, 재미있었어요. 이 역시 안 해봤던 거고, 경연 프로그램이라는 데에 나가 본 적이 없는데, 좋은 경험이었어요. 정말 고마웠던 것은 그 곳에 온 분들이 선입견 없이 봐 주셨다는 거. 연령대도 좀 있으셨는데, 딱 그 무대만 보고 평가하시더라구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한국에서의 컴백이 지금일 뿐, 일본에서는 계속 팬 미팅도 하고 공연도 했어요. 
했죠.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한결같이 응원해주고, 공연에 와 주는 일본의 팬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그 동안 기다려주신 것도 그렇고. 물론 한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여전히 혼자 공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와 주신다는 것은 분명 감사해야 할 부분이에요. 

일본에서도 올해 말에 앨범 발매가 예정되어 있죠? 
네. 신곡들로 수록될 거고, 이번 미니 앨범에 수록된 ‘Give It To Me’와 ‘5-6-7’이 들어갈 거예요. 일본의 빅터엔터테인먼트랑 계약하면서 곡 작업이 꽤 잘 진행됐어요. 이미 발매 준비는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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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음악을 해 왔고, 이제 서른셋이에요. 뭔가 달라진 게 있나요? 
많은 게 달라졌죠. 마음은 비슷해요. 근데 좋아하는 것도 똑같고, 그걸 잘할 수 있는 것도 똑같은데, 주변과 환경이 변한 것은 분명하죠. 그래도 계속 갈 거라는 거, 그건 또 변하지 않았고. 더 꼼꼼하게, 전보다 더 세심하게 해 나가야겠단 생각도 많이 하구요. 

인생의 반을 노래와 춤을 위해 살아왔어요. 데뷔하면서 꾸었던 꿈들은 어느 정도 이루었어요? 
가수로서는 많은 걸 해 봤고, 이루기도 했어요. 연습생 시절에는 데뷔가 꿈이었고, 가수가 되고 나서는 현석이 형(양현석)처럼 자기 회사를 가지고 프로듀서가 되는 게 꿈이 됐죠. 이제야 그 두 번째 꿈을 이뤄가기 시작했어요. 잘 해 나가고 싶어요. 뭐든 잘 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어요. 이 한 번의 컴백으로 많은 게 바뀌지 않겠지만, 전 계속 노래할 거고, 뮤지컬도 할 거고, 방송도 할 거예요. 언제가 되든 사람들이 또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때가 오겠죠. 분명 저보다 먼저, 그럼에도 더 오래 해 나가는 선배들이 있기 때문에 저 역시도 하고 싶은 일, 계속 해 나갈 수 있겠다는 목표를 갖게 돼요. 

잘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
뛰다가 넘어지는 일은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일어나, 어떻게 다시 뛰느냐의 문제는 전적으로 스스로에게 달린 문제다. 어떤 시선, 평가 때문에 지레 제 꿈을 포기하고 주저앉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세븐의 커버스토리를 기다리고, 준비했던 오랜 시간 동안, 일관적으로 생각했던 것들이다. 작년 <엘리자벳>의 대기실에서 잠깐 만났던 그는 “음악으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말로 인터뷰를 거절했었다. 세븐은 잘할 수 있어서, 그래서 더 이야기할 것들이 있는 것으로 만나고 싶었다고,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이유를 밝혔다. 

세븐만큼 하고자 하는 일이 분명하면서도 마음이 급하지 않은 사람을 그리 많이 보진 못했다. 돌이켜보면 그의 그런 태도는 10대 때에도, 20대 때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었다. 세븐은 짧은 호흡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를 여전히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볼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 새로운 시작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특히 세븐에게 더욱 그렇다.




세븐|Independent & Confident part1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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