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endent & Conf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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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이 돌아왔다. 데뷔 13년차가 되어서야 <I Am SE7EN>이라는 이름을 붙인 앨범, 흐른 시간만큼 세븐은 더 강해진 동시에 유연해졌다. 비로소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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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3, D-Day
10월 13일, 꽤 바쁜 날이었다. <엠카운트다운>의 사전 녹화를 일찌감치 끝내고 세븐은 자신의 회사인 일레븐나인(Eleven9 Entertainment)에 돌아와 있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짧은 인사가 오갔다. 아침 8시부터 쇼 무대 녹화를 했다는 그는 오히려 느긋했다. 긴 공백 끝의 컴백 무대이긴 하지만, 오래 해 왔던 일이라 어렵지 않게 끝냈다는 말에서도 여유가 느껴졌다. 정오, 기자회견이 예정된 2시까지는 충분히 시간이 있었다. 

자켓만 걸쳐 입고 바깥으로 나갔다. 바람이 좋은 날이었다. 2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커버 컷을 찍으며 다시 한 번 그 간의 안부를 전했다. 공식적으로는 2010년 9월 <파운드 매거진> 창간호 인터뷰 이후 처음이었다. 어떻게 지냈냐,는 말 대신 괜찮은 거냐,라는 말이 튀어나왔는데, 정작 세븐은 웃고 있었다. 안 괜찮을 건 또 뭐냐,는 거다. 다행이었다. 그는, 변하지 않았다. 

오랜만의 컴백이에요. 음악 방송이며, 예능이며 스케줄이 꽤 많던데, 힘들지 않아요? 
힘은 들죠. 그 사이에 음악 방송이 많이 생겼어요. 전에는 일주일에 두 번이었는데, 지금은 네 번 정도? 그래서 좋은 것도 분명 있는데, 피곤하긴 해요. 좀 더 어렸을 때 했으면 덜 피곤했을까요? (웃음)

씬 분위기도 좀 바뀌었잖아요. 대기실에 있으면 후배들이 인사하러 많이 오죠? 
네. 인사는 해야죠. (웃음) 근데 2010년에 미국 갔다 와서 앨범 냈을 때에도, 저는 이미 꽤 선배였던지라 인사 받는 입장이었어요. 지금 다른 점이라면 그때 봤던 사람들도 별로 없고, 다 모르는 후배들이라는 거. 차라리 재미있어요 요즘이. 어린 친구들이 하는 무대 보면 파릇파릇 재미있고 보기도 좋고. 

컴백에 관련된 기사들이 많이 나왔어요. 기사는 대부분 긍정적인 시각이더라구요. 
기사는 긍정적이고, 댓글은 부정적이고. 

댓글을 다 본다고 알고 있어요. 
음, 뭐랄까요. 보긴 다 보는데, 이젠 그러려니 해요. 제 기사 밑에 달리는 안 좋은 글들은 똑같아요. 계속 반복되는 거죠. 앞으로도 한동안 그럴 거고. 

9월에 열애설이 터지고 나서 SNS에 해명과 사과의 글을 올렸어요. 좀 후련해졌어요? 
그렇죠. 언젠가는 했어야 하는 말이었어요. 컴백 전이라 앨범이 나온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타이밍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열애설이 나면서 사람들이 세븐이라는 사람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고 있을 그 때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귀 기울여줄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글을 썼죠. 

이 사건을 겪으면서 사람과의 관계, 혹은 스타로서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나요? 
어느 정도는 그렇지 않겠어요? 사실 그런 쪽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어떻게 결정을 내린 것은 없어요. 확실한 건 큰 일을 겪으면서 내 사람과 내 사람이 아닌 사람이 극명하게 나뉘었다는 거죠. 제대 후에 사람들과 전혀 연락을 안 하고 지내던 시간이 몇 달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많이 변했죠. 관계가 좁아졌다고 말하기엔 좀 그렇고, 탄탄한 관계들만 남은 느낌이랄까요? 더 좋은 사람, 더 잘 해주는 사람, 무엇보다 나 힘들 때 그냥 같이 있어준 사람들이 더 소중해졌어요. 

보통의 사람들도 비슷한 나이 대에 비슷하게 관계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겪어내는 일들의 경중은 있겠지만. 
그렇죠? 그런 이야기 여러 번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저한테도 그런 시간이 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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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욱이라는 사람이 워낙 힘든 티를 내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항상 밝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 밝은 모습 때문에 이 사람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 안 하는 것 같기도 해요. 
공개적으로 힘들어할 필요가 있나요?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 너무 힘들어, 나 힘드니까 위로 좀 해 줘,라고 표현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힘들면 혼자 있죠. 밖에 나가지 않고, 이야기로 꺼내 놓지를 않아요. 그 사건 이전에는, 사실 워낙 성격이 긍정적이라 어떤 사건을 겪어도 그렇게 힘들어한 적이 없기도 해요. 너무나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고, 제게도 큰 일이었던 것은 맞아요. 심지어 외부와 소통을 할 수 없는 군대 안에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긴 침묵의 시간이 있었고, 그 동안 저 스스로는 많은 감정의 변화가 있었어요. 

그랬던 시간이 지나갔네요.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던 시간들이었다면서요. 사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춤 안 추고, 노래 안 하는 세븐을 상상할 수가 없는데. 
군대 안에서는 진짜 그랬어요. 철원에서 복무를 마치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어요. 제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이 불투명하고 어둡게 느껴졌던 시간들이 거기에 있었죠. 

그래도 결국 음악인 거네요. 
다시 노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의 끝에 가능하게 된 것 같아요. 군대 안에서 가사를 쓰고, 곡을 구상하긴 했는데, 제대하고 나서 정말 운이 좋게 뮤지컬 제안이 들어왔어요. <엘리자벳> 제안을 받고 오래 망설였어요. 처음 해 보는 뮤지컬이고, 컴백은 내 노래로 하고 싶었는데, 이걸 해 도 괜찮을까. 고민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잘한 것 같아요. <엘리자벳>을 하면서 모든 것이 너무 즐거웠고, 재미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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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엘리자벳>, 매력적인 ‘죽음’
2015년 여름, 세븐은 뮤지컬 <엘리자벳>에 ‘죽음’ 역으로 무대에 섰다. 의외의 컴백이었다. 뮤지컬이라는, 다른 장르의 퍼포먼스로 다시 대중 앞에 선 뮤지컬 배우로서의 최동욱은 제 역할을 꽤 잘 해 냈다. ‘죽음’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무대에 오른 그는 어색하지 않았다. 세븐은 “말로 하는 연기가 아닌 노래로 연기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지만, 사실 뮤지컬 무대 위의 그는 가수로 오른 무대에서 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천연덕스러웠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늘씬한 키로 우아하게 무대를 걷는 모습이 그 역할에 장점으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가수로서의 세븐에게 관심이 없었다던 뮤지컬 팬들이 세븐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된 것도 사실이다. 이 도전은 세븐에게도,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 하는 뮤지컬이었잖아요. 근데 그렇게 좋기만 할 수도 있어요? 
우선은 배운 게 너무 많아요. 무대, 사람들, 노래도 그렇고, 많은 게 달랐는데 그게 다 재미있더라구요. 여자 주인공이었던 옥주현 누나랑 다른 선배님들도 너무 잘 해 주셨어요. 

뮤지컬 배우로서의 최동욱은 어땠어요? 
가수 최동욱과 크게 다르지 않죠. 첫 작품인데 너무 좋은 작품의 좋은 역할을 맡았잖아요. 부담도 물론 있었지만, 주변에서 너무 잘해주셨어요. 선입견이나 편견이 있을 수 있는 자리였는데, 거기 계신 분들은 정말 있는 그대로의 저를 봐 주시더라구요. 몇 개월 동안, 매일 같이 10시간씩 연습을 했고, 또 몇 개월을 그런 분들과 공연했어요. 

옥주현 씨가 많은 조언을 해 줬을 것 같아요. 
본인도 가수로 시작해서 처음에는 안 좋은 시선도 많았지만 결국 이겨냈다는 이야기를 해 주더라구요. 실력으로 편견을 이겨낸 경우죠. 첫 작품으로 배부를 수 없으니 꾸준히, 열심히 하라는 말도 들었고, 몇 번인가 노래 레슨도 해 줬고, 힘 내라는 말도 많이 들었고. 진짜 좋은 말만 많이 들었네요. (웃음)

역할이 ‘죽음’이에요. 어떤 말로 제안 받았어요? 
잘 어울릴 것 같고, 잘 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제 입장에서는 우선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 (웃음)

군대 가기 전의 세븐은 해맑은 소년의 이미지였어요. 힘든 시간을 겪어낸 후 컴백한 것이 뮤지컬인데 또 역할이 ‘죽음’이라서 어떤 감정의 변화가 포함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게까진 아니었구요. 어차피 연기이고 캐릭터이기 때문에 내 원래 성격과는 상관없이 갈 수 있는 거니까요. 그 ‘죽음’이라는 캐릭터가 그렇게 어둡지 않거든요.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점도 있는 역할인데 그런 것에 끌렸어요. 전에 박효신 형이나 준수(김준수)가 했었던 역이었고, 작품적으로도 인정을 받은 작품이니 의심할 게 없었죠. 저를 캐스팅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그런 역할이었어요. 

여러 가지 노력의 결과였겠지만, 운이 좋기는 해요. 
그러니까요. 뮤지컬을 하는 동안 조금도 좋지 않았던 기억이 없어요. 작품, 함께 했던 사람들, 분위기, 넘버들, 그리고 관객들까지두요. 처음엔 저를 반대하던 사람들도 분명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칭찬들이 오갔고, 제 스스로 노하우도 생겼죠. 지금 하면 또 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생각보다 뻔뻔하게 잘 하던걸요? (웃음) 
지금 생각하면 오그라드는 느낌도 좀 있습니다. (웃음)

뮤지컬 하면서 오히려 컴백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맞아요. 주변에서 많은 용기를 줬죠. YG에서 많은 작업을 했던 테디 형이나, 쿠시나 많은 조언을 해 줬구요. 




세븐|Independent & Confident part2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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