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nner of creative spirits
Dawooni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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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cissus 2016, Art Print, Canvas, 130×130, 2016 

지난 호에 실린 작품 ‘Narcissus 2016’, ‘Girlboss’를 소개해주세요. 
그 작품들은 전시 <Here I Am>에서 선보였던 것들인데요, 그때 표면적으로 비춰지는 온라인상에서의 나, 혹은 다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SNS의 좋아요나 셀피(Selfie)는 거짓된 자기 확신을 가져다주며 현대인들을 매료시키죠. ‘Narcissus 2016’은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져 침몰한 그리스 신화 속 나르키소스의 이야기를 차용해서, 스마트폰과 SNS에 중독된 현대인의 공허한 모습을 표현한 작업이에요. 

‘Girlboss’는 립스틱을 사용하며 닳는 모양에 따라 여성들의 심리적 성향을 알 수 있다는 기사를 바탕으로 했어요. 그림 속 여자가 들고 있는 사선 모양의 립스틱도 작품 제목과 연관이 있구요. 본인 립스틱의 닳은 모양을 보고 그림을 보신다면 더 즐거우실 것 같아요.

작품들을 보면 선명한 컬러가 먼저 눈에 들어와요. 
그 얘길 자주 들었는데 사실 컬러에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웃음) 그때그때 사용하고 싶은 색을 쓰는 편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색을 위주로 쓰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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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ner Of Lonely Heart, Art Print, Diasec, 118.8×84.1, 2015

작품 속 내용을 보면 평소에 날카로운 시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이슈가 있으면 여러 매체에서 나름대로 해석을 하지만,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한번쯤 제 식대로 생각해 보는 편이에요. 저런 현상은 왜 일어났을까,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해석을 하는 걸까, 뭐 이런 식으로요. 비판적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의외로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비판적인 생각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해요. 굳이 평소 가치관이라고 한다면 균형 있게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Girlcrush>라는 타이틀의 전시도 했구요. 
특별히 여성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건 없어요. 하지만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여성으로서 받는 느낌이나 내가 어떤 구성원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작업에 녹아든 것 같아요. 전 모든 여성들을 좋아하진 않아요. 모든 남성들을 좋아하지도 않구요. 성에 상관없이 균형 있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좋아해요. 그게 여성이라면 좀 더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여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은 아무래도 이런 저의 생각이 반영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스마트폰, SNS 등 친숙한 소재들이 자주 등장해요.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나요? 
지금 시대의 모습을 반영하려 하는 건 제 작업의 일관된 부분이에요. 사실 SNS나 스마트폰은 저의 생활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스스로 인터넷을 통해 주목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그걸 더 실감할 거라 봐요. 전시나 작업에서 SNS나 스마트폰의 어두운 면을 다룬 건, 작가로서 어떤 문제의식을 느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앞으로는 SNS의 확산성이나 여러 가지 재미있는 기능을 이용해서 작업을 해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일러스트뿐 아니라 다양한 영상 작업도 했어요. 
일러스트의 경우 이미지 하나로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담아내야 한다면, 영상 작업은 음악이나 연출 같은 것들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하면서 영상작업이나 VJ로서 작업도 이어갈 거구요. 재미있어 보이거나 하고 싶은 맘이 들면 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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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l With Macintosh, Art Print, Framed, 59.4×84.1, 2015

매킨토시 컴퓨터를 이용한 작품이나 <Owner Of Lonely Heart> 작품을 보면 ‘옛날 감성’이 느껴져요. 
지금 스타일이 만들어진 계기가 1984년도 첫 출시된 매킨토시를 설명하는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영상이에요. 매킨토시 내장 프로그램 중 하나인 맥페인트(MacPaint)라는 툴로 그린 비트맵 기반의 우키요에 일러스트를 봤는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어떤 충격적인 것으로 다가왔거든요. 그 후 비트맵 기반의 우키요에를 작업에 사용하게 되었고, 그 영상을 매킨토시에 넣어 전시한 것이 모든 제 작업의 시작이었죠.

허클베리 피, 서사무엘 등 뮤지션과의 콜라보도 적지 않았어요.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어렵진 않아요? 
서로 다른 성향의 아티스트 두 명이 만나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데,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편이에요. 새로운 영감을 받기도 하구요. 

작가로서의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먼 미래의 큰 꿈을 좇기 보단 당장 주어지는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이뤄내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작은 성과들이 모여서 큰 성과를 만들어 내는 거잖아요. 재미를 잃지 않고 작업 외의 다른 생활과도 균형을 맞추며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여러 전시와 아트페어에 참여할 예정이구요. 콜라보레이션 작업도 꾸준히 할 계획이라 여러분과 연결된 작업도 계속할 것 같네요. 정확한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온라인으로 소식을 바로바로 업데이트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dawoonipark.com / @dawoon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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