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 조하나 포토 > 천윤기, VU엔터테인먼트 번역 > Soolee
Above & Beyond
Group Theraphy in Seoul
치유와 감동의 음악

지난 1월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Seoul Electronic Music Festival, 이하 SEMF) 2012’를 통해 내한한 영국 출신 트랜스 그룹 어보브 앤 비욘드(Above & Beyond, 이하 A&B)를 만났다. 크리스탈 캐슬(Crystal Castle), 저스티스(Justice)와 함께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린 A&B는 2011년 발표된 ‘DJ Magazine Top 100’ 5위에 랭크된 세계적인 그룹이다. 지난해 6월, 두 번째 정규앨범 <Group Theraphy>를 발표하고 세계를 투어 중인 A&B는 세 번째 내한을 통해 한국 팬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무대에 서기 직전 허락된 그들과의 짧은 인터뷰가 끝난 후의 아쉬움도 잠시, 에디터는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진 A&B의 공연을 통해 ‘Group Theraphy’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먼저 한국 팬들에게 A&B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Tony ― 저는 토니 맥기니스(Tony McGuinness)라고 하고, 옆에 있는 친구는 파보 실자마키(Paavo Siljamaki)에요. 지금 런던에 있는 조노 그랜트(Jono Grant)를 포함해 우리는 어보브 앤 비욘드라는 이름으로 12년째 활동하고 있죠. 와~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니 믿을 수가 없군요. 우리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많은 작업들을 해왔는데, 마돈나(Madonna)의 ‘What It Feels Like for a Girl’을 믹스하기도 했고(이 리믹스 버전은 마돈나 본인도 너무 마음에 들어 해 그녀의 뮤직비디오에 원곡 대신 수록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Anjunabeats’라는 레이블도 운영해 왔어요. 우린 2001년부터 디제잉을 했는데 첫 무대가 아마 도쿄였을 거예요. 이후 우리는 세 장의 앨범을 발표했어요. 두 장은 A&B로 낸 앨범이고, 한 장은 ‘Ocean Lab’이라는 프로젝트 앨범이죠. 사실 우리는 섹시 댄스 뮤직을 해요. (웃음) 농담이에요, 농담!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죠?(사실 이번이 세 번째 내한임에도 파운드 매거진 또한 농담을 건넸다.)
Tony ― 세 번째에요, 세 번째. 첫 번째 내한은… 아마도 잊혀진 듯 하네요. 하하하하~ (웃음)
지난 내한 공연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나요?
Paavo ― 정말 좋았어요. 워커힐 W에서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엄청나게 큰 무대가 세워졌고, 백스테이지나 사이드 스테이지, 전체적인 데코레이션부터 사운드까지 모두 대단했죠. 우리도 굉장히 흥분했던 공연이었어요. 정말 정신도 없었고 공연도 좋았죠.
Tony ―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안타까워요. 한국은 정말 흥미로운 곳인데 우린 영국에서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서 공연하고 3시간 후에 바로 떠나야 하는 스케줄이었어요. 공항과 호텔을 제외하곤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에 대한 많은 추억을 만들진 못한 것 같아요. 두 번째 한국에 왔을 때도 한국에 머물렀던 시간이 고작 20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것 같네요. 이번엔 한국에서 처음으로 하루 정도의 여유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한국의 도시에서 과연 어떤 걸 경험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세계 투어를 하면서 많은 경험들을 했을 텐데, 한국 팬들에 대한 기억은 어때요?
Tony ― 우리가 무대에서 음악을 들려주는 동안 한국 팬들의 반응은 정말 ‘Fantastic’ 했어요. 우린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등에 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한국에선 그런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네요. 이번엔 그렇지 않을 거예요!
멤버들은 어떻게 만났어요?
Paavo ― 조노와 저는 대학에서 만났어요. 토니보다 그의 동생을 먼저 알게 됐죠. 토니의 동생도 음악을 했는데 조노와 같은 샘플러를 쓰고 있더라구요. 자연스럽게 함께 정보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토니도 만나게 됐어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당시에 토니가 레코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챠크라 (Chakra)의 ‘Home’이라는 트랙을 함께 리믹스하게 됐어요. 그 곡이 성공을 거두면서 좋은 시작이 됐던 것 같아요. 그 곡이 잘 되면서 이후 다른 리믹스 작업들을 계속 할 수 있었어요.
어보드 앤 비욘드라는 팀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어요?
Tony ― 리믹스 작업을 끝내고 보니 우리 이름이 없는 거예요. 조노가 자신의 풀 네임 ‘Jono Grant’를 구글에 검색해보더라구요. 미국 한 회사에서 직원들을 훈련시키는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는 동명이인을 찾아냈어요. 그의 슬로건이 ‘Above & Beyond’였죠. 조노가 그걸 프린트해 와서 스튜디오에 붙여두더라구요. 그걸 보고 우리 모두 좋은 이름이라고 동의했어요. 그렇게 붙여진 이름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이 일을 통해 뭔가 더 크고, 더 나은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고, 또한 그렇게 되고 싶다는 의미도 담고 있어요.
세 멤버가 어떤 방식으로 곡을 만드는지 궁금해요.
Paavo ― 우선 우린 모두 각자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어요. 음… 예를 들자면, 제가 새로 산 그랜드 피아노를 이틀 동안 치면서 녹음을 해왔어요. 그럼 거기에 비트를 넣고, 또 이런저런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더해져요. 주로 스튜디오에서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곡이 발전해가죠. 조노와 토니도 함께요. 만약 보컬 라인이 필요하게 되면 토니가 주로 문학적인 가사를 쓰기도 해요. 우리 중 한 명이 곡을 쓰기 시작하면 다른 멤버들이 이를 돕는 방식이죠. 저 혼자 작업을 시작하다가도 음악적으로 막힌다 싶으면 멤버들 모두 스튜디오에 함께 모여 서로의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여요. 우리 셋 모두 각자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떨 땐 잡음이 생기기도 하죠. (웃음)
셋이서 함께 팀을 꾸려가다 보면 음악적 갈등이나 개인적 갈등이 생길 때도 있겠네요.
Tony ― 충돌은 어떤 관계에서든 생기는 문제에요. 특히 창조적인 관계에서는 더욱 그렇죠. 만약 한 멤버가 만든 곡을 놓고 보면, 어떤 사람은 이 부분이 ‘너무 강하다’라고 생각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래서 우린 항상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가려고 해요. 우린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있어서 조금 여유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문제가 또 자주 일어나는 편도 아니죠.
Paavo ― 정말? 하하~ (웃음) 자주 일어나는 것 같은데? 하하하하하~ (웃음)
Tony & Paavo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웃음)
왜 조노는 함께 오지 않았어요?
Tony ― 대부분의 투어 공연에 두 명만 움직여요. 세 명이 무대에 서기엔 뭐랄까… 음… 비좁아요.
플레잉하는 사진을 보면 가끔 세 명이 무대에 서기도 하던데요?
Paavo ― 그런 경우는 정말 드물어요. 우리 고향인 런던 브릭스톤(Brixton) 아카데미 무대에 세 명이 섰던 것 같네요. 우린 보통 한해에 150회 이상의 쇼를 해요. 수많은 무대에 서면서 주로 두 명이 무대에서 플레잉하는 게 최적이라는 걸 깨달았죠. 우리가 좀 더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되거든요. 그리고 항상 누군가는 라디오 쇼 ‘TATW(Trance around the World, A&B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식의 라디오 쇼)’를 지켜야 해요.
Tony ― 우리 셋이 무대에 올라가야 할 때는 바로 사진이 필요할 때에요! (웃음)
영국이나 세계 씬에서 뮤지션으로서 DJ의 위치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해요? 팝 가수들이나 밴드와 비교해서요.
Paavo ― 지난 몇 년간 정말 많이 변한 것 같아요. DJ는 하나의 새로운 밴드가 되어가고 있죠. 사람들이 DJ를 보러 가는 이유는 그들의 디제잉 스킬을 보러가기 위함일 수도 있고, 그들의 음악이 좋아서일 수도 있죠. 사람들이 DJ를 보러 가는 이유가 점점 전자에서 후자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DJ들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그들의 음악이 인기가 있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이 저는 정말 좋아요. 행복하구요. 15년 전만 해도 저 역시 DJ들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지 않았어요. 보통 밴드들이 음악을 만들고, DJ들은 단지 그 음악을 플레이한다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은 소수이긴 해도 정말 좋은 레코드를 만드는 DJ들이 있어요. 초창기 DJ 중 하나인 스반 배스(Svan Vath)도 개성있는 음악을 만들었죠. 전 그런 걸 할 수 있는 DJ들을 존경해요.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Tony ― 그동안 한국을 등한시 했던 점 정말 사과할게요. (웃음) A&B에 대한 여러분들의 관심, 감사해요. 그리고 우리의 내한을 기다려준 것 역시 감사하구요.
Paavo ― 우리를 보러 여기에 와준 이들에게 정말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가 한국에서 다시 공연을 하게 해준 것 또한 감사하구요. 그리고 우리를 보러 온 사람들이 A&B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경험을 하고 돌아갈 수 있길 바래요. 다음 기회에 또 한국에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토니와 파보는 인터뷰 내내 한쪽에서 누가 말하면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다 적당한 타이밍에 거들어주고, 또 다른 한쪽에서 말하면 옆에서 재치 있는 농담과 추임새를 넣어줬다. 십여 년이 넘도록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그들의 익숙하고도 여유 있는 모습이 무대로 자연스럽게 옮겨졌다. 드디어 ‘2011 DJ Magazine Top 100’ 세계 5위에 랭크된 DJ, A&B가 무대에 올랐다. 자연에서 얻은 심상이나 영감을 서정적인 판타지로 풀어내는 그들의 음악이 흐르는 동안 A&B는 사운드와 연결된 영상이 플레이 되고 있는 스크린 위에 텍스트 메시지를 띄우며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CLOSE YOUR EYES OPEN YOUR MIND’라는 메시지에 관객들은 모두 눈을 감았고, ‘THE FUTURE IS IN YOUR HANDS’, ‘NEVER FORGET ABOUT LOVE’, ‘2012 YOUR DREAMS COME TRUE’ 등 음악과 함께 계속해서 떠오르는 텍스트 메시지에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그리고 A&B는 마지막으로 이러한 메시지를 덧붙였다. ‘인생은 순간의 기억들로 구성된다. 당신이 처음 태어났을 때… 당신이 처음 키스를 했을 때… 당신의 첫 아기를 안았을 때…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 공연을 봤을 때….’ 음악과 영상, 희망어린 메시지를 통한 감동어린 위로와 치유의 감성, 공연이 끝난 후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추고 악수하고 포옹하는 A&B의 모습은 ‘SEMF 2012’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닿았다.











너무너무 좋았어요!
단독내한해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치유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