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어떤 기준에 의해서든지

'끝'에 자리했던 일은 특별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지리적으로나 수치적으로나 계량적으로나

내세울만 한 것 없이 늘 고만고만하게 살아왔던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구성하고 있는 성분들입니다.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에서 꾸준히 살아왔고

학교 성적도 대체로 중상위권에 있었으며

키나 몸무게는 평균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거든요.


특별히 모자랄 것도, 특별히 넘치는 것도 없었기 때문에

무언가 갈구하던 것도 별로 없던 저였는데

20대 후반부터 뒤늦게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눈과 귀와 코와 입과 피부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지금도 딱히 어디에 내세울만큼 여행을 많이 다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제가 처한 환경 속에서 최대한 많이 경험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 책은 다른 여행 책들과는 달리

쉽사리 여행지로 결정할 수 없는 세상의 '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x9788958073901.jpg



도서 'FIN DEL MUNDO 세상 끝의 풍경들'은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등에 참여한

촬영감독 김만태가 세상의 끝에서 바라 본 풍경과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세상의 남쪽 끝인 남극,

문명의 바깥인 아마존,

세상의 북쪽 끝인 북극까지.


촬영을 위해 방문했던 세상의 끝지점에서

그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하게 했던 장면과 상황들이

당시에 작성한 메모, 멋진 사진과 함께 펼쳐집니다.


세상의 끝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FIN DEL MUNDO.

직역하면 '세상의 끝, 세상 끝의 풍경들'이라는 제목이 될 수 있겠네요.


세상의 끝에서 세상 끝의 풍경을 담다...

동어반복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강조의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 같아요. 



세상의 끝에서,

일반인이라면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곳까지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촬영팀에 속해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러한 특권을 혼자만의 것으로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통해 일반 대중들과 함께 나눠준 그의 마음씨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2013년에는 국내 여행은 종종 다녔지만

아직 해외로는 떠나지 못했는데요.


그가 다녀온 세상 끝으로 가기에는 조금 힘들겠지만

올 해에도 한 곳 이상으로 비행기를 타고 떠나보려고 합니다.


어디가 될 진 모르겠지만

저도 그곳의 풍경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