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 Summer
Water Bomb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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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는 하고 싶은데 여행 가기에는 시간이 없고, 실내 수영장에 가자니 아쉬운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페스티벌이 탄생했다. 지난 1일 잠실종합운동장 특설링에서 개최된 ‘워터밤 2015’가 그 주인공이다. 

‘워터밤’은 물놀이와 음악을 결합시킨 이색 페스티벌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주로 페스티벌이나 콘서트가 열리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물놀이가 가능할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그 궁금증은 입장 팔찌를 받자마자 사라졌다. 비키니를 입은 몸매 좋은 여자들과 목에 수건을 하나씩 두른 래쉬가드족들은 마치 워터파크를 연상케 했다.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면 20~30명은 거뜬히 들어갈 법한 큰 풀장에서 튜브를 타며 여유를 즐기거나, 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보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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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밤’은 다른 페스티벌과 달리 단순히 물놀이나 공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페스티벌이 아니다. 입장할 때 하나씩 주어지는 물총은 모르는 사람들끼리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좋은 매개가 된다. 레드와 블루 팀으로 나뉜 사람들은 개인 물총을 하나씩 들고 서로에게 총구를 겨눈다. 모르는 사람에게 물을 쏘거나 물풍선을 던져도 인상 찌푸리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물폭탄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그 폭탄을 맞기 위해 물폭탄 존으로 향한다. 뮤지션들은 공연을 하다가 자기가 원하는 포인트에 물폭탄을 쏠 수 있는데, 좀 덥다 싶거나, 신난다 싶으면 마구잡이로 물폭탄을 쏘곤했다. 

역시나 이번 행사에서는 워터밤과 어울리는 뮤지션들로 라인업이 꾸려졌다. 박명수, 구준엽, 바스코, 스컬&하하, DJ DOC, 럭키제이(제시, 제이켠, 제이요), 지조 등 힙합, 록, 일렉트로닉이 적절히 섞인 라인업이었다. 페스티벌 초반에는 지조, 오케이션, 허클베리피 같은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힙합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섰고, 반달락, 인사이드 코어 등 국내 DJ들이 분위기를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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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저녁에는 박명수, 구준엽, DJ DOC, 스컬&하하가 데미를 장식했다. ‘워터밤’은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페스티벌이지만, 꽤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놀이를 하다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경호원들이 상시 대기하는 모습을 보였고, 풀장이나 수돗가 등도 때가 되면 깨끗이 치워졌다. 탈의실이나 화장실도 구비가 잘 되어있어서 물놀이가 끝난 후에도 쾌적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