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적이어서 진심이 더 깊이 느껴지는 영화 문라이즈 킹덤은
12살 소년 소녀가 첫사랑을 이루기 위해 돌진하는 러브 어드벤처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은 성인을 위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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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이미지처럼 파스텔톤이 베이스로 깔리는 영상 전반의 색감은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선사해주는데요.
뉴 펜잔스 섬이라는 가상의 섬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관객의 시선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줍니다.

캠핑에 일가견이 있는 카키 스카우트 단원 샘은
카키 스카우트 55사단에서 배운 야영 기술과 장비를 가지고
첫사랑 수지와 함께 문라이즈 킹덤으로의 도피를 시작합니다.

샘의 첫사랑인 수지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오직 샘 뿐이라며

12살 소년과 함께 사랑을 찾아 그들만의 아지트로 떠납니다.

이들의 도피와 이들을 찾아헤매는 주변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바로 문라이즈 킹덤의 주된 이야기죠. 

 


입양아인 샘은 계속되는 파양으로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살아가고
카키 스카우트에서도 그를 이해해주고 수용해주는 친구 하나 없는 외로운 아이였습니다.
외부적인 조건으로 봤을 때는 샘이 훨씬 더 어둡고 힘들어해야 하겠지만
오히려 수지가 쌍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볼 만큼 세상과의 벽을 만들고 살아갑니다.

단순히 외적인 요건만으로

사람의 성격이나 인생이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한데요.
수지의 엄마 로라와 뉴 펜잔스 섬의 경찰인 샤프 소장은
플라토닉 사랑을 나누는 사이로 사회적 규범과 내적 갈등 사이를
위태롭게 줄타기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샤프 소장과 잠깐씩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로라는
정작 자신의 가족과는 메가폰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러한 설정은 남편 월트와의 관계도 변호사라는 두 사람의 직업도
겉으로 보기에만 멀쩡한 껍데기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죠.

반면에 샘과 수지는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하자 바로 문라이즈 킹덤으로
사랑의 도피를 떠나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행동을 보여줍니다.



강렬한 수지의 외모와 영심이에 나오는 왕경태를 떠올리게 하는 

귀여운 샘의 모습은 1965년의 배경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데요.
앤틱한 소품과 빈티지한 의상들이 영화 곳곳에서 등장하며

흐뭇한 미소를 불러일으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우정 같은 사랑을 통해 어른들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직설적이고 꾸밈없는 마음을 다시 회복하길 바라죠.
하지만 잃었던 무언가를 되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큼은 위선적이고 꾸며진 모습 대신
솔직하고 직관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상대를 배려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