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현역, 허영만 
허영만전(展) - 창작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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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2002)_2_1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첫’ 만화 전시가 열렸다. 주인공은 <식객>, <타짜>, <각시탈>, <날아라 슈퍼보드> 등 우리들의 유년기를 함께한 허영만 화백이다. 

전시된 5백여 점의 작품엔 허영만 화백의 40년 만화 인생이 녹아있다. 큐레이터는 “단순히 허영만의 히트작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허영만의 삶까지 고스란히 담아내려 한다”고 전했다. 타이틀이 ‘창작의 비밀’인 만큼 전시의 포커스는 허영만 화백의 작업 도구부터 스토리 수첩, 기초 스케치, 만화가로서의 하루 일과처럼 사소하지만 놓칠 수 없는 것들에 맞춰졌다. 이는 그의 팬들과 만화가 지망생들이 가져왔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을 만큼 방대하다.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허영만 화백의 문하생으로 있던 시절 그렸던 작품들도 함께 공개됐다. 그의 히트작인 <이끼>, <미생>, <파인>의 원화를 보며 허영만 화백이 그에게 준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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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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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외에도 인터뷰가 담긴 영상, 평면의 캐릭터를 입체로 재현한 오마주, 원화를 200호 사이즈 캔버스로 확대해 선의 생동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그랜드 브러시관은 자칫 나른해질 수 있는 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전시 중반부에 이르면 허영만 화백의 데뷔작 <각시탈>의 초판본 원화 149장이 최초 전시되어 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자리를 뜰 수 없을 만큼 재미나서 모든 관람객들은 이쯤에서 걸음걸이를 늦춘다. 세월이 느껴지는 빛 바랜 종이 위를 가로지르는 선들, 일일이 만들어 붙인 말풍선, 출판사의 수정 코멘트 등을 보고 있으면 만화의 탄생 과정이 자연스레 머릿속을 지나간다.

전시에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이고 싶다면 평일 오전 11시, 오후 2시에 진행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허영만 화백을 실제로 마주하고 싶다면 매주 토요일, 만화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고 하니 참석해 보는 것을 참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