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희 아버지께서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약주하시는 것을 즐기십니다.


가끔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날이면

"딸, 오늘 부침개에 막걸리 어때?"라며 문자를 보내시곤 하죠.


그런 날이면 선약이 있더라도 가급적 취소하고 집으로 들어옵니다.

부모님께서는 아직 건강하시고 연세도 많지 않으시지만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넉넉하지만은 않을 테니까요.


친구도 만나야 하고, 영화도 봐야하고, 전시와 공연도 봐야하겠지만

부모님이 나와 함께하는 시간을 원하신다면 다른 것들은 잠시 덮어두세요.

그 결정으로 인해 비록 조금 바빠질 수 있겠지만 분명 후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2013년이라는 일 년의 시간 동안

가족과 함께하는 추억을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2


그리고 저는 얼마 전에 만년필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컴퓨터에 글을 쓰다보니 점점 더 쉽게 쓰고 쉽게 지우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서였죠.


종이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동시에 사각사각 소리를 내고 잉크가 퍼져나가는 모습까지

촉각과 청각 그리고 시각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만년필의 매력을

이제서야 발견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물론 글씨를 쓰려면 타이핑하는 것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팔도 아프고 자신의 못난 글씨를 바라봐야 해서 마음도 아픕니다. :)

그래도 만족감으로 가득한 마음이 모든 불편을 감수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3


새해를 맞이해서 새로 산 만년필로 부모님께 신년 카드를 써서 드렸습니다.

예상보다도 더 좋아하시는 모습에 오히려 제가 더 기뻤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한 해 동안에는

조금은 불편하고 느리더라도 마음과 마음을 연결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을 시작해보세요.


클릭해서 보내는 이메일 보다는 정성스러운 필체가 담긴 손편지를,

문자 메세지 보다는 목소리가 들리는 전화 한 통을,

쉽게 접하는 SNS 보다는 서로의 소중한 시간을 함께 나누는 만남을...


그렇게 지내다보면 2013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깊이 있는 시간으로 충만해질 것입니다.


사진 3.jpg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파운드의 2013년도 기대하겠습니다.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F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