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nner of creative spirits

벽의 파괴자


JNJ CREW의 슬로건은 ‘The Wall Destroyer’이다. 도심 속에서 관심 받지 못하는 벽을 파괴하여 캔버스로 탈바꿈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촌 기차역 굴다리에 지난 10년을 자축하는 그래피티를 남긴 알타임 조(Artime Joe)와 재이 플로우(Jay Flow). 둘의 손을 거쳐, 앞으로도 수많은 벽들이 ‘파괴’될 것이다. 멋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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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0년이에요. JNJ CREW의 지난 10년을 자축하는 작업엔 어떤 마음으로 임했어요? Jay ― 가장 JNJ CREW다운 작업에 초점을 두려 했어요. 10년 전에 우리가 가장 열광했었고 또 해보고 싶었던, 다소 단조로우면서도 세련되지 않은 그래피티 작품을 기획했어요. 10년 전과 비교할 때 지향하는 게 많이 달라졌거든요. 그렇게 서로 달라진 지향을 일단은 자제하면서, 이번 작업에서는 서로 간의 교감을 우선으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두 멤버는 어떻게 만났어요? JNJ CREW를 결성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Joe ― 우리 둘은 군대에서 만났어요. 부대 안에 선전벽화 그리는 작업을 몇 번 같이 했었죠. 그러다 벽에 그림을 그리는 재미에 빠지게 됐어요. 함께 일하면서, 전역 후에 함께 그래피티를 해보자는 대화를 나눴었어요. 그게 계기가 돼서 지난 2001년 JNJ CREW를 결성해 활동하기 시작했죠. 어느새 10년째 함께 하고 있는 걸 보니 새삼 특별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Jay ― 둘 다 원래부터 힙합문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보통 힙합의 울타리에서는 랩을 잘 하는 친구들은 MC로, 춤을 추는 친구들은 B-Boy로, 음악을 잘 아는 친구들은 DJ로,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태거(Tagger)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우리는 그래피티였어요.

 

주로 어떤 소재를 작품으로 승화시키나요? Joe ― 머릿속에서 ‘이렇게 그리면 독특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걸 종이에 옮기면서 발전시켜요. 음악과 춤, 패션에 관한 소재는 항상 들어가죠. 문화적인 코드는 오래된 것이든 최근 것이든 가리지 않고 좋아하거든요. 최근에는 인물보다는 동물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있는 편이에요.

 

JNJ CREW의 작품이 지향하는 건 무엇인가요? Jay ― JNJ CREW가 가장 지향하는 부분은 ‘비주얼’이에요. 좀 광범위한 단어이긴 한데요. 반사회적인 메시지 같은 복잡한 것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고 우리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자는 게 JNJ CREW의 지향점이라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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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과정이 궁금해요. Joe ― 우선 컨셉에 관해 함께 한두 시간 정도 의견을 나눠요. 그 다음 스케치를 한 뒤, 컬러까지 확정지으면 재료를 들고 길거리로 나서죠. 재이는 저보다 강하고 샤프한 이미지를 좋아해요. 그런 이미지가 필요한 부분을 맡겨요. 저는 좀 더 크고 심플한 캐릭터를 맡구요.

 

10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때요? Joe ― 순탄치 않았다면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죠. ‘돈’과 ‘관계’가 문제였어요. 활동 초기에는 특히 금전적인 부분이 어려웠어요. 함께 활동한 지 5년이 지나면서는, 그림에 대한 둘의 개성이 각각 발전하면서 조금씩 관계에 어려움이 생겼어요. 현재는 서로의 개성을 인정할 수 있게 되면서 다시 편해지고 있어요. Jay ― 그림을 그리는 경쟁자로서, 함께 팀을 운영하는 동업자로서, 정말 많은 갈등과 화합을 반복했었는데요. 스프레이 캔을 들기 전부터 서로를 알았기 때문일까요. 상대방의 발전과 변화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일부러 표현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 사이예요. 서로 존중하면서, 앞으로도 보다 멋지게 발전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피티 이외의 JNJ CREW의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Joe ― 의류 브랜드, 타투,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그래피티 디자인이 있어요. 컴퓨터 그래픽 작업 같은 경우는 인터넷의 발전에 따라 자연스럽게 하게 됐구요. 저는 의류브랜드 ‘스티그마’를 작년부터 하고 있고, 타투 작업은 재이가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을 사람의 몸과 옷에 접목시키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지난 10년을 넘어, 다가올 10년을 준비하는 JNJ CREW의 계획을 소개해 주세요. Jay ― 일단 단기적인 계획을 소개하자면, 올해 10주년 기념 전시를 기획하고 있어요. 이와 함께 한국의 그래피티를 해외에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준비하고 있죠. 현실적인 비즈니스 부분보다는 보다 순수한 형태의 도전들을 활발히 할 계획이에요. Joe ― 보다 장기적으로는 전시 등의 활동을 보다 국제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세계의 멋진 도시들에서 전시 및 페인팅을 하고 싶은 거죠. 우리보다 15~20살가량 많은 작가들도 아직까지 잘 활동하는 걸 보며 자극을 받아요. 더욱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