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다니다 취직을 하고

회사를 다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다시 그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취직을 하고

회사에 다니다 결혼을 하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인생이지만

그 사이사이에는 드러나지 않는 미세한 균열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순간순간은 매번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조망해보면 한 곡의 아름다운 연주와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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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악기들이 한 곡의 완성된 연주를 하기 위해 서로의 소리를 듣고 조율하듯

우리들도 완성된 하루, 일 년 그리고 평생을 위해 주변 사람들과 모든 것을 조율해 갑니다.

 

하지만 매일매일이 우리의 기대처럼 평탄하지는 않죠.

예상치 못했던 사건사고, 기대도 안했던 행복한 이벤트처럼

비슷해 보이지만 매번 다른 일상이 펼쳐집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현악 4중주단 '푸가'도 평생을 음악과 함께 하지만

푸가의 중심을 잡아주던 첼리스트 피터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게 되면서

미세했던 인생의 균열들이 크고 깊어지기 시작합니다.

 

삶의 구심점이 되어주던 현악 4중주단이 해체 혹은 팀원 교체의 위기를 맞으며

이들의 일생에도 위기가 닥쳐오는데요.

 

 

냉철한 완벽주의자인 제1바이올린의 다니엘은

평생을 살아온 라이프 스타일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고,

 

현악 4중주단의 조화를 담당하는 제2바이올린의 로버트는

균형감을 잃고 욕망 속에서 헤매이게 됩니다.

 

비올라를 담당하는 줄리엣은 인생의 전부인 '푸가'로 인해 희생해야 했던 평범한 일상이

비수가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고통과 마주하게 되죠.

 

이 모든 것이 파킨슨병에 걸린 자신의 탓인 것만 같은 첼리스트 피터까지.

 

 

네 사람이 만들어가는 인생 협주는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그렇다고 비장하고 슬픈 예술영화라는 속단은 말아주세요.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웃음이 영화가 다루는 주제의 무거움을 가볍게 해주고

연륜있는 배우들의 깊이있는 연기가 영화의 구조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주거든요.

 

이미 상영 기록을 세우고 있는 흥행 소식만으로도

마지막 4중주가 얼마나 볼 만한 영화인지 증명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씨네큐브에서 시사회로 봤었지만

얼마 전 멀티플렉스에서 재관람을 했습니다.

OST 음반도 구매했고요.

 

인생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불협화음이라는 부제를 지닌 마지막 4중주.

올해의 영화 Best 5 안에 드는 추천작입니다.

 

절대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