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년 전의 영화가 재개봉 했었다. 홀리오 메뎀 감독의 영화 '북극의 연인들(Los Amantes Del Circulo Polar, The Lovers From The North Pole, 1998)'.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의 헌정곡이었던 이아립 님의 곡 '북극의 연인들'을 한참이나 듣다가 2013년 즈음에 보게 되었다. 확실히 영화를 보고나면 가사 하나하나 얼마나 영화를 잘 담아내려 애썼는지 느낄 수 있게된다. (이쯤되면 영화리뷰가 아닌 음악리뷰)

 


감독 자신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회문(앞에서 읽어도 뒤에서 읽어도 똑같은 단어, Medem, Ana, Otto)인 이름을 가진 두 주인공의 사랑을 통해, 벗어날 수 없는 운명과 시간(즉 타이밍)에 대한 단상을 가슴 시리도록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데뷔작부터 줄곧 반복과 순환 구조에 몰두해 온 메뎀 Medem 감독의 주제의식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회문이라면 '거꾸로 해도 이효리-'가 떠오르는 나란 여자도 영화감독이랍시고 다소 엉뚱하고 이상한 것에 꽂혀있을지언정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해낼 수 있다면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 먹먹함. 어찌해야 좋을까.

 

 

몇년이 지났는데도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다. 서정적 영상과 매력적인 전개방식로 식상할 수 있는 우연의 연속을  상투적이지 않게 표현해냈으며, 묘한 긴장감과 흡입력이 있다. 두사람의 시점으로 구성되었음에도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그들의 운명. 현실적이면서 몽환적이고, 거짓말같지만 있을법한 이야기. 애절하고 감각적인,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는 사랑. 내 사랑도 아니었는데 한동안 마음이 시큰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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