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Me. I Am You.
Byun, Daeyong

 

진눈깨비가 흩날리던 어느 오후, 팝아티스트 변대용의 개인전 <너는 나다. 나는 너다.> 관람을 위해 갤러리 로얄(Gallery Royal)을 찾았다. 모던한 외양부터가 남다른 이곳은 북카페, 레스토랑, 아트 갤러리 등을 한 곳에 모은 복합문화공간이다. 깔끔한 내관이 인상적인 1층 레스토랑을 지나 2층 전시장에 접어들었을 때, 밝고 경쾌한 색상의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광택이 날 정도로 매끈매끈한 질감의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사탕을 머금은 듯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전시작들의 주된 테마는 스포츠다. 변대용은 여러 스포츠들에서 특정 ‘순간’을 포착한 후 여기에 독특한 발상들을 버무려낸다. 야구선수가 공을 쳐내는 모습이나 탁구선수가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는 모습은, 그 순간의 생생한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흡사 초고속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처럼 연출되어 있다. 역도 선수의 머리 위에 둥둥 떠 있는 바벨의 모습에서는 동화적인 상상력이 감지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장애인의 경기 장면을 담아낸 작품들. 오른손이 없는 선수가 머리로 공을 받아내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이나, 의족으로 달리는 허들선수의 움직임을 날아가는 듯 표현한 작품 등이 대표적이다. 신체의 제약을 뛰어넘는 뜨거운 열정이 가슴으로 전이되는 듯해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전시를 보고 나오는 길, 진눈깨비로 축축이 젖어든 보도 위를 걸으며 ‘너는 나다. 나는 너다.’라는 제목을 곱씹었다. 네가 나이고 내가 너인 것은, 아마도 꿈과 희망을 위해 부지런히 살아간다는 공통점을 공유하기 때문 아닐까. 장애를 가졌든 그렇지 않든, 혹은 성공하든 실패하든의 여부를 뛰어넘어서 말이다. 이런 삶의 단면을 가장 극적으로 드러내어 주는 것이 곧 스포츠일 터. 그렇게 변대용의 작품은, 우리의 꿈과 희망이 총천연색의 광택을 지닌 아름다운 것임을 일깨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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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그 선수의 순간, 170X130X11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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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바벨에게 묻다, 120X140X1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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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너는 나다. 나는 너다. , 165X350X13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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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경쾌한 두발, 160X230X7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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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공을 생각하다, 223X75X65cm, 합성수지에 자동차도색,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