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nner of creative spirits
Jangko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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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h The Rock, Mixed Painting On Korean Paper, 86.9×60.2 cm

지난 호에 실린 작품 <Tuft>와 <0000>을 소개해주세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속에서 혼란, 깨달음, 축하 등과 같은 이미지들을 표현하려고 한 작품들이에요.

11월 13일까지 개인전 <Girl Scouts>를 열었어요. 전시 타이틀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여자아이들, 도트, 패턴 등을 자주 그리는데 그린 후에 한데 모아놓으니 한 가지 공통점이 보였어요. 그 공통점은 ‘호기심’이었죠. ‘Scouting’의 뜻이 탐사이기도 해서 메타포 개념으로 따왔어요. 걸스카우트라는 단체와 관련이 있는 건 아니구요. ‘소녀가 호기심을 가지고 세계를 탐사한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전의 작품들은 2015년 스페인에서부터 2016년 한국까지 새롭게 작업한 것들이에요.

이번 전시는 어떤 것들을 주로 담으려고 했어요? 
그림 속 소녀들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어요. 연약하지도 않을뿐더러 자발적으로 탐구하고 행동하는 데 거침이 없죠. 예를 들어 자신의 장기를 갈라진 뱃가죽 밖으로 늘어뜨려 보기도 하고, 일상 속의 여러 사물과 초현실적으로 몸을 섞어 보기도 해요. 이 전시에서 말하고 싶었던 건 소녀들이었어요. 낯설고 먼 곳은 물론 자신의 내면도 탐구하려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소녀들이요.

도자기나 동양화 종이 등을 활용한 작품을 많이 선보였다고 들었어요. 특히 좋아하는 재료가 있나요?
그림 그리는 재료는 여러 가지예요. 특히 수채화, 아크릴, 유화, 색연필, 마카, 컴퓨터 등의 재료로 작업해왔어요. 그중에서도 성격과 가장 잘 맞는 재료가 동양화 재료였구요. 텍스처나 컬러, 사용 방법 등이 잘 맞더라구요. 이 재료는 장단점이 명확해요. 단점은 한번 그리고 나면 수정이 어렵다는 거예요. 장점은 수정이 어려운 만큼 의도하지 않았지만 멋진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거죠.

수작업도 계속 해나갈 예정인가요? 
처음부터 주로 수작업을 해왔어요. 그러다가 디지털 페인팅 작업을 하게 되었고, 다시 재료를 바꿔 수작업을 하게 된 거죠. 앞으로도 재료에 구애 받지 않고 필요하다면 재료를 바꿔가며 작업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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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Mushrooms Picnic, Mixed Painting On Korean Paper, 45.8×85.8cm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듣고 싶어요. 
영아기의 인간에게 펜이나 연필을 쥐어주면 자연스레 낙서를 할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어릴 적부터 낙서를 해왔어요. 그 연장선으로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화가라는 직업이 저의 업이라 생각하고 꾸준히 공부하고 연습하고 있어요.

작품 속 여성을 보면 작가의 모습이 떠올라요. 의도한 것인지 궁금해요. 
의도한 건 아니에요. 그림을 그릴 때는 거울을 보며 포즈를 그리거나 각도를 참고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닮아진 게 아닐까 싶어요.

작품 색감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다채로우면서도 서로 잘 어울리는데, 색감까지 애초에 모두 생각하고 작업을 시작하나요? 
스케치를 하다 보면 머리카락은 이 색으로 해야겠다, 옷은 이 색이 좋겠다 같은 생각이 나요. 머릿속에서 톤이 바로 정리되는 편이에요. 또 본 작업을 하면서 즉흥적으로 색 배열을 할 때도 있구요.

래퍼 화나나 뮤지션 윤종신, 의류 브랜드 등과 많은 협업을 했어요. 협업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뭐예요? 
제품과의 콜라보레이션은 평소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 수락을 해요. 또 제 작품을 좋아하지만 원화를 살 수 없는 사람을 생각하기도 하구요. 갤러리에서만 그림을 접하고 구매하게 한다면 폭이 좁아지는 거잖아요. 다만 협업할 때는 수위 조절에 신경을 써요. 제품으로 나와야 하는 거니, 제 그림을 모르는 대중을 생각하며 타협점을 찾는 편이에요.

스페인에서 그린 작품도 봤어요. 스페인이라는 공간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해요. 
스페인의 풍경과 그곳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요소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음식이나 사람을 섞어서 그리는 걸 좋아하는데 스페인 마트에 갔다가 소시지를 보고 그린 그림도 있어요. 또 아티스트 레지던시가 도시와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서 영어를 쓰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웠어요. 그 덕에 완전히 고립돼 페인팅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앞으로의 작업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충분히 가질 수 있었어요. 작업이 더 깊어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미술 이외의 장르 중 관심 있는 것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너무 많아요. 영화나 음악, 문학, 사진 등 창작을 통해 만들어지는 모든 것에 관심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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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Disease 2, Mixed Painting On Korean Paper, 46.2×55.1cm

평소 어떤 것들을 좋아하는지, 취미로는 뭘 하는지 궁금해요. 
음악을 들으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요. 취미이기도 하구요. 평소 좋아하는 건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데요, 작업이 끝날 때마다 조각 케이크 사먹는 걸 좋아해요. (웃음) 또 청결하고 조도가 낮은 공중 화장실을 좋아해요. 백화점이나 커피숍의 화장실처럼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페인팅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작업이 쌓이면 내년쯤 두 번째 전시를 여는 걸 계획하고 있구요.

자신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켰으면 하나요?
지루한 일상에 작은 파장을 줄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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