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ND X 뮤지션리그
We Like To Party
April 2nd

정규 2집 발매 전, 싱글 앨범 <Bring It Up>이 공개된 시점에서 에이프릴 세컨드를 만났다. 새 앨범은 일주일 후에나 만져볼 수 있다고 했다. <Bring It Up>은 탁구공보다도 높게 튀어 오를 듯한, 공기부터 발랄해지는 록이었다. 한 곡만으로 새 앨범에 대한 어떤 방향을 예측할 수는 없었다. 

에이프릴 세컨드는 2010년 EP 앨범 <시부야 34℃>로 데뷔 후 지금까지, 매일 올려다보는 하늘의 빛깔만큼이나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여온 밴드이기 때문이다. “파티 록(Party Rock)이라는 우리의 색깔이, 전작보다 응축된 결과물로 나왔어요.” 곡을 쓰고 노래하는 김경희가 2집 앨범에 대해 꺼내놓은 이야기는 밴드의 색을 한층 선명히 드러내고 그 영역을 견고하게 쌓아 올렸다는 의미와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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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우건_Outer_Vivastudio, Top_Vivastudio,  문대광_Top_Anderssonbell, Pants_Vivastudio,  김경희_Top_Anderssonbell, Hat_스타일리스 소장품,  신재영_Outer_Vivastudio, Top_Vivastudio, Pants_스타일리스트 소장품, Hat_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슈퍼 섹시’한 ‘파티 드레스’
2집 앨범 작업은 어느 정도 됐나요? 며칠 전 대광 씨한테 연락했던 날, 작업 때문에 굉장히 바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대광 ― 그땐 녹음은 이미 다 마친 상태였고, 후반 작업들이 좀 남아있었어요. 우리끼리 의견이 달라서 그걸 통일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심지어 앨범 재킷 정할 때도 의견이 서로 다를 정도였거든요. 지금은 작업이 다 끝난 상태라서 19일에 나올 앨범을 기다리고 있어요. 음원도 그날 같이 나와요.

고민 끝에 결정한 재킷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대광 ― 앨범 타이틀이랑 잘 어울리게 분홍색 파스텔 톤으로 정했어요. 2집 타이틀이 <Super Sexy Party Dress>이거든요. 

2집은 파티와 축제의 이야기인가요?
재영 ― 1집에 ‘금요일 늦은 열시’라는 곡이 있어요. 거기에 ‘Super Sexy한 Party Dress’라는 가사가 나오는데요. 경희가 이번에 ‘말을 걸어볼까’라는 곡을 쓰면서 같은 가사를 또 넣게 됐어요. 그 곡이 타이틀곡이에요.
경희 ― 사실 그 부분은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많이 따라 부르는 가사예요. 그래서 신곡에도 다시 한 번 넣어보고, 아예 타이틀로도 만들어버리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재영 ―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파티 록이라고 많이 이야기하거든요. 이번 2집도 그런 느낌을 많이 갖고 간 앨범이라 타이틀로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타이틀곡 ‘말을 걸어볼까’는 어떤 곡이에요?
경희 ― 순수한 남자의 마음으로 쓴 곡이죠. 제 경험인데요. 클럽에 갔다가 너무 예쁜 여자를 봤어요. 말을 시키고 싶어지더라구요.
대광·재영·우건 ― 그건 순수한 마음이 아니지. (웃음)
경희 ―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저는 마음을 감추지 않는 게 순수한 거라 생각하거든요. 어쨌든 그날 그 여자를 보고 말 걸고 같이 놀까 생각하다가, 이걸 곡으로 써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바로 집에 가서 곡을 썼어요.

2년 만에 나온 2집이에요. 1집과는 어떤 게 달라진 것 같아요?
우건 ― 필요한 요소가 적당히 조미료처럼 버무려져서 재미있고 리드미컬한 느낌이 강한 앨범이에요. 1집보다는 더 정리된 느낌이 있구요.
대광 ― 1집은 2010년도에 냈던 EP를 포함해 그동안 활동하면서 만든 곡들을 실은 앨범이에요. 그래서 여러 가지 변화된 모습을 다양하게 담으려고 했죠. 그런데 2집은 가장 최근의 모습을 반영한 결과물이에요. 최근에 가진 생각, 최근에 하고 싶은 음악이 앨범으로 나왔어요. 
경희 ― 대광이 형 말처럼 1집은 우리가 오랜 시간에 걸쳐 해온 음악들을 담은 앨범이어서 어떤 사람들은 “음악이 중구난방이다”라고 하기도 해요. 그렇게 느낄 수도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는 게 있으니까요. 그런데 2집은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음악들로 구성된 거라 스펙트럼으로 따지자면 좀 더 응축됐다는 느낌이 들어요.
재영 ― 어떤 곡은 편곡을 열 번 넘게 하기도 했어요. 우리는 서로 성향이 너무 달라서, 세 명은 마음에 드는데 한 명이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한 곡, 한 곡 작업하는 시간이 굉장히 길었어요. 그래도 밴드를 한 세월이 어느 정도 쌓였고, 그만큼 서로의 코드도 이해하고 있다 보니 이전보다는 빠른 속도로 정규 음반이 나올 수 있었어요.

서로의 성향이 그렇게나 달라요? 
대광 ― 달라요. 좋아하는 음악도 다르거든요. 저는 블루스를 워낙 좋아하고, 그리고 요즘에 나오는 록 음악도 많이 들어요. 아무래도 기타를 치니까, 기타가 주가 되는 음악을 좋아하죠.
재영 ― 저는 퓨전 재즈 같은 쪽을 좋아하다가 밴드를 하면서 록을 많이 접하게 됐어요.
우건 ― 저는 말하자면, 돈 되는 음악. 예를 들어 <나가수(나는 가수다)> 같은 음악 좋아했어요. 지극히 한국 팝적인 것 있잖아요. 속물적이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밴드를 하게 되면서 연주 스타일이 많이 바뀌게 됐어요. 그래서 투 도어 시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이나 1975(The 1975) 같은 걸 들으면서 스타일을 익히려고 했어요. 요즘은 밴드 음악만 들어서 오히려 <나가수> 같은 건 못 듣겠어요. 
경희 ― 저는 원래는 록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트렌디한 것, 일렉트로닉 음악 같은 것도 많이 들으려고 해요. 이것저것 많이 듣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곡은 주로 경희 씨가 주로 쓰잖아요. 그러면 경희 씨의 취향이 제일 많이 반영될 것 같은데요? 
경희 ― 그럴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제가 만들어놓고 멤버들한테 우겨요. (웃음) 
‘에이프릴 세컨드의 음악은 마룬파이브(Maroon 5)의 같은 팝적인 요소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어떻게 생각해요?
경희 ― 제가 마룬파이브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이에요. 우리 음악은, 장르로는 신스 록(Synth Rock)이나 팝 록 정도라고 생각해요. 들었을 때 우선 신나는 음악이죠. 그러면서도 어떤 메시지를 주는 가사를 담으려고 해요. 듣는 사람들이 ‘이런 생각도 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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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 The Indies
뮤지션리그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어요?
우건 ― 우리는 주로 대전에 있다 보니 서울 클럽에서 공연하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를 알릴 수 있는 대안을 찾는 도중에 뮤지션리그가 딱 생겼어요. 처음에는 안 했어요.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파급력이 커지는 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어요. 
대광 ― 그때가 1집 정규를 낼 무렵이었어요. 우리를 알리고 홍보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뮤지션리그를 하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뮤지션리그에 참여하면서 기대하는 게 있나요?
대광 ― 뮤지션리그에 어쿠스틱 셋을 많이 올리는데요. 사람들이 그걸 보고 “어? 이렇게도 하네” “이런 면도 있구나”라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경희 ― 사실 우리 음악도 계속 들으면 시끄럽고 머리 아프거든요. (웃음) 그럴 땐 뮤지션리그에서 다른 뮤지션들의 음악도 찾아봐요. 너무 재미있는 게 많아요. 커버 곡 영상도 재미있구요. 희소한 곡을 찾아서 새롭게 커버한 곡이 되게 재미있더라구요.

모니터링은 자주 하는 편인가요?
재영 ― 많이 해요. 조회 수도 많이 보고, 다른 뮤지션도 보고. 우리 것 중에 괜찮은 건 몇 번씩 또 보기도 하고요. 

뮤지션리그에 참여한 후 생긴 변화가 있었나요?
경희 ― 우리가 네이버 메인에 몇 번이나 연속으로 올라가 있더라구요. 그만큼 반응도 많이 왔죠. 처음에는 ‘운이 좋아서 그랬구나’ 싶었는데, 다음 주에 또 올라가 있는 걸 보고 ‘우리를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감사했죠. 

뮤지션리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대광 ― 이왕 올릴 거, 화면 창이 좀 더 커졌으면 좋겠어요. 
우건 ― 막 이벤트처럼 팝업 창으로도 떴으면 좋겠어요. (웃음) 어찌 됐든 참여한 뮤지션들이 이 채널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한테 알려졌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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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세컨드 정규2집 <Super Sexy Party Dress>

# All The Young Dudes
그런데 4월 2일에 팀을 결성한 거죠? 팀 이름이 ‘에이프릴 세컨드’…. 
대광 ― 원래는 경희, 재영이, 저 이렇게 셋이서 밴드를 했어요. 그러다 우건이가 함께 하게 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자는 의미에서 밴드 이름을 새로 지었어요. 그날이 4월 2일이었어요.
우건 ― 어느 날 아는 형님이 저한테 “큰 공연이 있는데 도와줄 수 있겠냐”고 하셔서 갔더니, 그게 바로 대광이 형, 재영이 형, 경희 형이 하는 거였어요. 그게 계기가 되어 저도 같이하게 됐어요.
재영 ― 사실 우건이에 대한 소문은 이전부터 들었어요. 싸가지는 없는데 기타는 잘 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예의 바른 친구인 거예요. 말투도 귀엽고. 그래서 처음엔 속았죠. (웃음)
우건 ― 제가 처음부터 형들한테 막 장난치고 그럴 수는 없잖아요. 지금이야 “아이구, 우리 형님들, 형님들, 오구오구” 하지만. (웃음)
재영 ― (웃음) 사실 우건이 착해요. 정도 많고.

서로의 합은 어때요? 
경희 ― 엉망진창이죠. 
우건 ― 맨날 싸워요.

우건 씨가 어려서 형들에게 강하게 주장하지 못하는 건 없어요?
우건 ― (고개를 저으며) 그렇지 않아요.
재영 ― 얘가 이렇게 버르장머리가 없어요. (웃음)
우건 ― (웃음) 팀이 모여서 회의를 할 때가 있잖아요. 회의를 다 하고 나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는 사람이 꼭 있어요. (재영을 가리키며) 누군지 말은 절대 못 하지만요. 그런 게 조금씩 쌓이다 한꺼번에 터질 때가 있어요. 그땐 너나 할 것 없이 폭로전으로 가죠.
대광 ― 사실 2집 앨범 재킷 정하면서도 일주일 동안 싸웠어요. (웃음) 그런데 이 모든 건, 다 잘되라고 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고집이 앞서서 그런 게 아니라요. 그래서 “내 말은 왜 안 듣지?”라고는 생각 안 해요. 더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하다 보면 충돌이 생길 수 있죠.
2010년 팀을 처음 시작했을 때, 그리고 현재를 나란히 놓고 보면 어떤 부분이 달라진 것 같아요?
경희 ― 시간이 흐른 만큼 발전한 부분이 분명 있죠. 지금 우리가 하는 신나고 리드미컬한 음악이, 우리가 제일 잘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지난 시간은 이런 종류의 음악이 우리한테  제일 잘 맞는 옷이란 걸 깨달았던 경험이었어요. 사실 우리 스타일을 찾은 지 오래되진 않았어요. 중요한 건, 들어서 좋은 음악을 계속해나가야 한다는 거예요. 

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2015)>과 <기억(2016)>의 OST 작업에도 참여했어요. OST는 다른 목적이 있는 작업이라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경희 ― OST는 극의 흐름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대본을 보고 나서 주인공의 감정과 드라마의 톤을 생각하면서 작업했어요. 내 이야기가 아니라 남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도 신선하고 재미있었더라구요. 마치 배우가 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새 앨범도 나왔으니 공연도 부지런히 할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때요? 
경희 ― 전국 클럽 투어를 할 생각이에요. 인천, 서울, 대구, 부산 말고도 몇 곳에서 더 할 예정이에요. 당장 내일은 대구 클럽 헤비에서 공연하구요. 그리고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도 참여하고. 
대광 ― 2집 쇼케이스도 해요. 7월 8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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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이 5월에 나오는데, 쇼케이스는 7월에 할 계획이에요?
대광 ― 남들과 다른 길을 가려고 그렇게 하는 거예요. 똑같으면 안 되잖아요. (웃음)
경희 ― 2집을 내기 전에 투어 일정을 먼저 잡아서 쇼케이스가 뒤로 늦춰지게 됐어요. 그래서 쇼케이스는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정말 파티하는 느낌으로 할 거예요. 

음악가로서의 바람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대광 ― 더 많은 사람이 음악을 듣고, 공연장에 찾아와줬으면 좋겠어요. 그게 우선이에요.
경희 ―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재미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하다 보면 이게 일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거든요. 그럴 거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했던 공연은 항상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언젠가 한 번은 막 연구하려 들던 때가 있었어요. 물론 그런 것도 필요하지만, 음악이 공부는 또 아니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계속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고, 우리를 보는 사람도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한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Pure Imagination
인터뷰가 거의 마무리되었을 무렵, 팀에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나이가 가장 어린 문우건이 에이프릴 세컨드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러운 말투로 꺼내놓았다. “처음에 형들을 만났을 때, 형들이 목숨 걸고 음악을 하려는 게 보였어요. 전 그게 너무 신기했어요.” 문우건이 팀에 합류한 이유다. “이 사람들과 계속 지금처럼 음악을 하는 것만이 중요하다”라고도 덧붙였다. 문우건의 말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들의 태도가 한결같다는 증거이며, 열정의 온도가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좋아서 시작한 음악이니까, 좋은 음악을 세상에 남기고 싶은 것뿐이라는 순수하고도 명료한 대답은 삶에 대한 무수한 해답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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